지리산 착한 농부, 주생면 딸기 농장 박정숙 대표와도 '사람책' 인터뷰
// 지리산 착한 농부, 딸기농장 쥔장 지리산 착한 농부, 딸기농장 쥔장
남원시 농업기술센터 건물 왼쪽으로 농업인 상생 플랫폼 건물이 있다.
이 건물 2층, 남원시 귀농 귀촌 농업지원센터와 남원시 농촌지원센터가 복도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있다.
'남원에서 살아보기' '사람 책'에 담길, 남원시 귀농 귀촌 농업지원센터 최승태 회장과 남원시 농촌 종합지원센터 소한명 사무국장을 농업인 상생 플렛 홈 2층 사무실에서 만난다.
작성한 인터뷰 원고는 비공개.
나중에 서울시 도심권 50+센터 '책 사람'에 모아서 올려지면, 링크를 추가할 생각이다.
남원시귀농귀촌종합지원센터 최승태 회장과 사람책 인터뷰
남원시귀농귀촌종합지원센터에 오면 길이 열린다.
귀농귀촌을 계획하고 있다면, 문화도시 남원에서 먼저 살아보고 시작하면 된다. 1단계 교육은 4일간 26시간의 미 숙박 교육으로 홍보와 교육이 연계된다. 최승태 회장이 강조하는 귀농귀촌 교육사업 기본정책은 ‘사람 중심이며, 공동체 소통’이다. 교육생들은 체계화된 교육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기회를 갖는다. 지원센터는 교육생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 정책사업의 수요를 충족시킨다.
다음 단계는, 260시간 ‘주생면 체재 형 실습농장 귀농귀촌교육’이다. 귀농귀촌 예정인 사람들에게 현장 실습위주 교육을 실시하여 역량을 강화시키고, 안정적 정착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교육생들은 주생면 상동리 소재 임시거주시설 10채(원룸 4동, 투룸 6동)에서 ‘남원살이’를 시작하게 된다. 도시민 정착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운영을 듣다 보니, 직접 참가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교육 관련 신청대상과 모집기간은 센터 홈페이지를 참고한다.
최 회장은 “남원귀농귀촌협의회는 회원 상호 간 존중하고 배려하는 읍면동 지회 중심의 협의체를 운영, 도시민들이 농촌 공동체의 일원으로 보다 쉽게 정착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돕고 있다.”라고 밝힌다. 귀농귀촌을 결심했다면, 다양한 사례를 적극 공유하고 현지인들과 소통하며 활로를 찾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지만 함께하면 더 잘 살 수 있다.
인생 2 모작, 서두른다고 목표에 도달하는 건 아니다.
남원시귀농귀촌종합지원센터를 이끌어가는 최승태 회장도 2004년 12월 남원에 정착한 도시민이다. 그가 겪었던 실패와 성공은 귀농귀촌하려는 도시민들에게 귀한 자산이 된다. 직업군인으로 57세 계급정년을 맞을 당시 그는 서울서 마지막 2년을 근무 중이었다. 그가 스스로 세우고 실천한 귀농귀촌 5단계 진행스토리는 들을수록 흥미진진하다.
1단계, 그는 정년을 앞두고 5년 정도 서예를 열심히 배우고 익혀, 드디어 서가(書家) 초대작가로 등단한다. 은퇴 나이를 고려해서, 처음부터 체력적으로 힘든 농사를 짓기에 올인하기보다는 지리산 자락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텃밭을 가꾸며 소박하게 살고자 했다. ‘인생 2모작은 좋아하는 일(취미생활)부터 시작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최승태 작가는 현재 지리산골 산내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서예가로서의 삶을 병행하고 있다.
2단계, 퇴직 5년 전부터 경기도 가평에서 근무하면서 일찍 귀농귀촌을 준비했다. 그러나 삶은 생각대로만 되진 않는다. 퇴직 2년 전 서울로 발령받게 되어, 가평을 떠난다. 되돌아보면, 남원살이는 어쩜 우연처럼 다가온 필연이 아니었을지!
퇴직 후인 2014년 초, 그는 금산 한국농업벤처대학 1년 과정에 아내와 함께 등록, 예비농부의 길을 꿈꾸며, 지리산 자락에 끌리게 된다. 2014년 11월, 한 달간 지리산 산내 골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부부가 함께 가꾸고 살아갈 땅을 직접 고른다. 퇴직금으로 지리산 자락 16,700평(약 5ha) 산을 구입, 드디어 남원에 정착한다.
처음, 비닐하우스 한 동을 빌려 시작한 상추 농사는 연작농사로 실패한다.
3단계, 땅을 가꾸는 것도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껴, 농업기술센터를 따라다니며 열심히 배운다. 농사에 관해 아는 것이 늘어나면서 생각에 용기라는 날개가 달린다. 제법 규모가 큰 비닐하우스를 5년간 임대, 3년 정도 상추농사에 열중한다. 이번엔 상추재배 적시에 태풍으로 하우스가 날아가 상추농업을 접게 된다. 노지상추 농사로 바꾸어 짓기도 했으나, 상추 농사는 성공하지 못한 채 끝난다. 그러나 실패는 또 다른 기회를 가져왔다.
4단계, 큰 비닐하우스가 있던 터에 노지 곤달비를 심고, 임업경제등록을 완료한다. 임업 인으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것이다. 노지에서 잘 자란 곤달비를 구입해 두었던 5ha의 산에 옮겨 심으면서 지리산 곤달비로 쑥쑥 성장한다. 지리산 곤달비는 건강식 먹을거리로 남원의 유명한 산채작물이다.
*지리산 곤달비: 해발 600 고지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곰취속과의 여러해살이 자생허브.
5단계, 매해 겨울농사까지 마치고 나면 여유가 생긴다. 최 회장은 서예 작가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남원 정착 8년간의 경험으로 축적된 귀농귀촌 노하우를 귀농하려는 도시민들과 공유하며 살고 있다. 귀농귀촌운영위원회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그 능력을 인정받아 2020년 임기 2년 회장 직을 맡게 되었고, 올해도 연임되어 활발히 활동 중이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1359475
남원시귀농귀촌종합지원센터 글쓰기 동아리에서 출판한 책 『우리는 남원에 산다』 소개
귀농귀촌인이 도전할 수 있는 일과 활동
일자리는 ‘전북 농어업 농어촌 일자리플러스센터’(063-221-0079)를 이용하면 편하고 알차다. 일자리센터는 14개 시군의 다양한 주체들과 연계 및 네트워크를 통해 농어업, 농어촌 분야의 일자리를 발굴하고, 정착까지 지원한다. https://www.jbworkplus.or.kr/ 홈페이지로 들어가면 다양한 일자리 소식을 접할 수 있다.
도농복합도시인 남원은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이어서 역량 있는 ‘마을 활동가’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마을관리 협동조합도 활성화되어, 마을마다 ‘사회적 경제 관련 전문가’를 원하고 있다. 한편, 시는 전북대학교와 협력 개설한 재교육형 지역산업학과인 목칠공예산업, 화장품 뷰티산업 전공자를 4년 과정으로 해마다 모집, 육성하고 있다. 학비도 일부 지원되며, 평일 야간수업으로 진행된다. 제품개발 및 다양한 기술 접목을 통해 개인 창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까칠한 농부’에서 ‘자연재벌 농부’로 탈바꿈한 최승태 회장
“남원에 오길 잘했다.”라는 최 회장은 지리산이 주는 자연환경을 원 없이 누리며 살고 있다. 닉네임 ‘까칠한 농부’는 상추농사가 안 되는 땅에 상추 심고 실패를 거듭하며 얻은 별명이라면, 2018년 지리산 천왕봉이 바라보이는 땅에 곤달비를 심고 키우면서부터는 ‘자연재벌농부’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그는 스스로 여유로워졌다. 상추 농사가 망했지만,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고, 지리산자락에서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삶은 돈의 가치로 저울질할 수 없는 귀한 인생 2막이었다.
최 회장에게 가장 행복한 일은 센터에서 좋은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라고. 서울시 도심권 50 플러스센터 50+세대 당사자들인 우리와 인터뷰하는 내내 그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마법처럼 스며들었음을 밝힌다. 그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긍정의 아이콘이다.
참고로 최 회장의 둘째 아들은 연극배우이자 모델로 활동 중인 훈남 ‘최정헌’씨다. 부인은 무용 전공, 첫째 아들과 며느리는 한국화 화가와 첼로연주자다. 사돈까지 예술가 집안이라니, 33년간 직업군인으로 살았던 서가 최승태 작가의 또 다른 면모가 확실하게 각인된다.
그의 도전은 끝이 없다. 현재 한국농수산대학 전주 산림경영 CEO 1년 과정에 등록, 약초자원식물에 관해 열심히 공부 중이다. 지리산 자생 약초와 어울려 살기 위해 임업전문가로 도약하려는 그는 웬만한 젊은이가 부럽지 않은 임업 CEO이기도 하다.
최 회장의 둘째 아들은 연극배우이자 모델로 활동 중인 훈남 ‘최정헌’씨다.
똑같은 어버이 마음으로 이곳에 살짝 홍보.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1359475
남원시농촌종합지원센터 소한명 사무국장과 '사람책' 인터뷰
남원시농촌종합지원센터(063-634-8077)는 2017년 4월 ‘남원시농촌공동체지원센터’로 설치되어, 2018년 3월 ‘남원시농촌종합지원센터’로 명칭을 바꾸고 오늘에 이르렀다. 센터는 주민과 마을과 관을 상생과 협력으로 잇고, 지역자원 활용과 다양한 문제해결을 밀착 지원하는 농촌의 허리역할 담당한다. 그동안 마을 가꾸기 활성화는 마을 리더를 중심으로 움직여 왔지만, 급속한 고령화와 과소화로 인해 더 이상 자체 추진이 어려워졌다. 센터는 이런 변화에 발맞춰 커뮤니티 비즈니스(Community Business; CB) 지원시스템을 갖춘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
CB활성화 협업
센터는 남원시문화원과 과소화 마을 34곳의 협업을 활성화시키면서, 20인 이하 마을은 자원봉사센터와 협업을 진행했다. 소한명 사무국장은 자원봉사센터와 협업 중 가장 인기 있던 사업으로 ‘어르신 생일상 차려드리기’와 마을진행사업으로 지원한 빨래방을 꼽는다. 두 사업은 어르신들의 욕구와 필요에 적중했기에 보람도 컸다고 한다.
교육청과 연계한 체험마을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된 것도 성과였다. 학교체험 프로그램은 젊은이들이 진학과 취업으로 고향을 떠나더라도 ‘남원을 알고 가라!’는 의미를 담아 진행했다. 애향심을 간직하고 남원을 떠난 학생들은 서울 타향살이에서도 움츠러들지 않고 누구보다 올곧고 당당하게 성장한다. 우리에게도 고향은 항상 어머니의 존재와 같아, 어려울 때마다 힘이 되고 위안이 되지 않았던가!
지자체 비용으로 추진한 ‘마을 들여다보기’ 사업도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했다. 귀농귀촌인과 귀향인의 현지갈등구조를 체험 형 마을프로그램으로 함께 풀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귀농귀촌 인들이 힘들어하는 ‘텃세’에 관한 현지인들의 조언을 소 사무국장의 입을 통해 들어본다.
첫째, 400년 된 마을에 녹아내린 세월과 관계를, 짧은 시간 일부분만 경험한 이방인의 눈으로 섣불리 판단하지 말 것
둘째, 현지인들도 밀리고 밀려서 남아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 것
셋째, 공동체(특히, 집성촌일 경우 더욱더)에 들어가기 전 많이 알아보고 더 많이 고민할 것
넷째, 귀농 인들의 삶터는 소규모로 소박하게 준비해서 시작할 것
다섯째, 원예작물투자는 특히 조심할 것
돈을 벌겠다는 무리한 욕심은 금물이다. 텃세나 위화감조성은 모두 상대적인 것이다.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역지사지(易地思之) 뜻을 되새긴다. 귀농귀촌은 미리 철저하게 준비할수록 자신감이 생긴다.
남원시농촌종합지원센터의 중간지원조직 역할은 더욱 다양화되었지만, 사업을 추진하는 데는 행정의 일관성 요구된다. 마을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서 중간연락 조직이 더욱 필요한 것은 다양한 접촉점, 지역주민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최근엔 시의회도 중간조직의 역할을 일부 담당하는 구조라고 한다. 소 사무국장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아쉬운 점은, 센터에 배정된 일반사업비는 전체 10중 2 정도의 적은 금액이어서 활동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농촌종합지원을 더 촘촘히 한다
센터는 농촌지원 업무기획을 총괄하며, 사무국장, 중간조직, 과소화 팀(마을 만들기 팀), 농촌관광 팀의 인력 7명과 홍보인력 1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남원시농촌체험형 마을 15곳(시의 인가 필 완료)을 지정, 농촌관광 관련 시비를 적절하게 배분ㆍ투자되도록 조정한다. 센터 직원들은 전북 13개 시군에 마을 만들기 팀을 두고 342개 마을의 단위 사업을 지원하기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기초생활거점사업은 현재 면 단위로 실시되는 40억 규모의 사업이다. 예비사업단계의 사업비가 크고, 본 사업단계에서는 사업비가 작아지는 구조를 지녔다.
시군의 역량강화사업비(국비+도비+시비)는 농식품부에서 배분하고, 농촌협약 관련사업을 5년간 각 4회씩 총 20회 실시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사단법인인 허브사업단, 신활력사업단, 추어사업단 등에 위탁 경영하고 있다. 운영은 상향식 농촌협약체계로 이루어지며, 환경 관련 정책을 포함시킨다. 공모사업은 아니지만, 좀 더 체계화된 지방역량사업으로 키우고자 민관이 함께 노력 중이다. 단, 현실과 동떨어진 사업은 지양한다. 건물은 지원해 주고, 운영은 공익적으로 한다. 소유권은 시장이 갖고 있으나 운영비 지출, 수익모델링 관련 실질적 개인운영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센터 직원들은 과중한 업무도 일사천리로 척척 해내고 있는, 작지만 강한 어벤저스 팀이었다.
3대 목표, 5대 중점사업 추진
남원시농촌종합지원센터는 지속 가능한 마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1) 마을주민 삶의 질 향상 2) 마을 공동체 구현 3) 사람 찾는 농촌 마을 활성화 등 3대 목표를 설정했다.
목표에 도달을 위한 5대 중점사업으로 1) 정책개발 조사연구 2) 마을 맞춤형 컨설팅 및 마을사업 발굴 3) 네트워크 교류강화 및 마을현장 지원 4) 다양한 마을 프로그램을 통한 농촌 관광 활성화 5) 교육지원 및 홍보활동 등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이외 새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기초거점 위원장 포럼 만들기’를 들 수 있다. 16개면 12개 실행사업 4곳이 협약에 포함되었으며, 기초거점건물들이 제대로 운영되어야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다. 센터는 기초생활거점 및 중심지생활거점 위원장 대상 간담회도 열어, 생활 SOC의 개념과 기초생활거점 조성사업에 대해 의견도 적극 청취하고 있다. 특히, 진안군 마령의 우수사례를 들어, 위원장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각 기초생활거점지에 대한 고민은 열띤 질의와 의견교환으로 풀어 가고 있는 중이다.
농촌 활성화와 네트워크 형성 및 확장
소한명 사무국장은 센터에서 근무한 지 3년 차다. 그동안 활동에 대해, ‘농촌 활성화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고, 네트워크가 넓게 형성되어 가고 있는 것’을 성과로 꼽는다. 마을 사업과 활성화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다. 지역 활성화는 다양한 사람들이 농촌을 위해 함께 일하는 구조가 되어야 가능하다. 소 국장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가야 할 센터의 방향을 밝힌다. “농촌 중간조직도 역량 있는 사람들로 들어차고, 이들이 오랫동안 남아서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마을 만들기도, 농촌 활력도, 조직 안정화와 적정한 보수 체계를 갖추고 있어야 탄력을 받을 수 있지요. 그러기 위해 ‘조직의 설치 및 운영’ 조례가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아울러 전북 ‘생생마을 플러스사업’에도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소 국장은 조용한 어조로 힘주어 말한다.
센터는 남원시 문화원과 과소화 마을 34곳의 협업을 활성화시키면서, 20인 이하 마을은 자원봉사센터와 협업을 진행했다.
소한명 사무국장은 자원봉사센터와 협업 중 가장 인기 있던 사업으로 ‘어르신 생일상 차려드리기’와 마을 진행사업으로 지원한 '빨래방'을 꼽는다.
두 사업은 어르신들의 욕구와 필요에 적중했기에 보람도 컸다.
교육청과 연계한 체험마을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된 것도 성과였다.
학교 체험 프로그램은 젊은이들이 진학과 취업으로 고향을 떠나더라도 ‘남원을 알고 가라!’는 의미를 담아 진행했다.
애향심을 간직하고 남원을 떠난 학생들은 서울 타향살이에서도 움츠러들지 않고 누구보다 올곧고 당당하게 성장한다. 우리에게도 고향은 항상 어머니 존재와 같아, 어려울 때마다 힘이 되고 위안이 되지 않았던가!
https://www.facebook.com/nwnubigo
서남 만찬은 평소 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남원 맛집이라고 한다.
월요일 오후 1시경, 다행히 우리는 줄 서서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맛있는 오징어볶음을 먹을 수 있었다.
브레이크 타임 AM. 11:30 ~ pm.13:40 / PM. 17:10 ~ PM. 19:40
첫째, 셋째 주 일요일 / 둘째, 넷째 주 중 화요일 휴무
착한 농부 딸기 비닐하우스 동에서 착한 농부와 다른 조들도 함께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지리산 착한 농부'를 만나러 가는 길,
딸기 비닐하우스로 들어서는 입구를 놓쳐 살짝 지나쳐 달리다 보니, 김주열 로에 있는 김주열 열사 추모공원이 보인다. 차에서 내려 열사 묘지를 살펴 둘러보지 못한 채 돌아 나온 곳이다.
김주열은 마산 민주화 운동에서 희생되어 4·19 혁명의 상징 인물이 된 남원 출신 민주 열사다.
그냥 지나쳐 가는 내내 아쉽다.
박정숙 착한 농부는 비닐하우스 4동을 세워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딸기 전문가다.
농장은 김주열 열사 추모공원에서 멀지 않은 이차선 큰길 맞은편 쪽 비닐하우스 동에 있다.
한 동에서 딸기 5천 주를 키우고 있어, 모두 2만 주 재배하고 있다.
박정숙 대표는 대도시 부산에서 어린이집 교사, 종합검진센터 근무, 어머니 한글학교 교장 등을 역임하기도 한 능력자이다. 남편은 아직까지 현업에 종사 중이다.
박 대표는 50대 초반, 산내면 실상사 근처로 무늬만 귀촌을 했다.
처음엔 자원봉사 외 따로 할 일이 없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남원시 농업기술 개발 센터에서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농사를 짓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역시 아는 것이 힘이다!
그동안 남편도 주말마다 도와주었고, 부르면 달려와 주는 이웃들의 협업도 큰 힘이 되었지만, 딸기 농사짓는 막중한 책임은 오롯이 혼자 감당할 수밖에 없었다.
10년 전 뜻이 맞는 이웃들과 마을기업 협동조합 설립 공부를 시작했다.
8명이 모여 섬진강 범람 시 재능기부 자원봉사를 시작했고, '지리산 농부 협동조합'을 설립하여 활발한 활동을 폈다. 박정숙 대표는 귀화 귀촌인들을 위한 한글교실을 열기도 했고, 내년엔 한글학교를 개강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딸기 농사만 짓는 것이 아니라, 가공품인 아이스 딸기도 개발, 제품을 생산해 낸다.
2달 전, 신활력 사업단을 통해 만들어진 협동조합을 다시 이끌고 있으며, 마을 의용소방대 대장이기도 하다.
여린 몸매에 어디서 이런 열정과 힘이 분출되는지 그 매력에 끌려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았다.
그렇다고 강하기만 사람이라면 이렇게 매력적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웃 어르신께는 '어머니' '엄마'라고 부르며 어찌나 살갑게 대하던지.
우리에게도 금세 손을 내밀어 잡아주면서 언제든지 딸기 먹으러 또 오란다.
혹, 귀촌하면 자기가 도와주겠다며 꼭 찾아오라고 하니, 비슷한 동년배인데도 언니 같기도 하고 엄마 같기도 하다. 마주 보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의지가 되는 그런 사람이니, 어찌 매력적이지 않겠나!
맛있는 딸기,
먹을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먹고, 딸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따가라 하시는데...
멍석 쫙 펴주면 욕심은 쓱 사라지고 이성이 돌아온다.
남원 인심 + 착한 농부 인심 = 무한대 (∞)
지나치던 동네 어르신도 착한 농부 박정숙 대표 얼굴이라도 보고 가시겠다며 일없이 들리셔서 비*500 한 병 드링킹 하고 가신다.
오늘 밤이 '남원에서 살아보기' 마지막 밤이다.
지리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갤러리 길섶 황토 방으로 향하기 위해, 박정숙 대표와 찐한 이별 인사를 나눈다.
길섶은 지리산 둘레길 3코스 중에서도 가장 풍광 좋은 자리에 위치해 있다.
천황봉이 바라다보이는 지리산 품에 폭 안겨있는 형상이랄까!
토종 흑돼지 요리와 불멍으로 멋진 밤을 보내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