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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Aug 14. 2022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내일 77주년 광복절

더 당당하고 정의로운 나라로 우뚝 서게 해야 한다는 책임감

오늘 8월 14일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국가기념일이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2017년 12월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다. 

이전까지는 민간에서 진행해 왔다. 


8월 14일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처음으로 그 피해 사실을 증언한 날이다. 

김 할머니는 1991년 8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부 생존자 중 최초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했다. 김 할머니의 증언 이후 전국의 생존자들이 잇따라 피해 사실을 알렸고, 이에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인권 문제로서 국제사회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859809&plink=ORI&cooper=NAVER


나도 2013년 4월 10일 낮 12시, 제1069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시위 참가했다. 

김복동(1926~2019), 길원옥(1928~) 두 분 할머니의 당당한 모습을 뵙고 가슴 먹먹해지던 순간이 떠오른다. 

이날, 나는 항상 깨어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리라 속으로 다짐하기도 했다. 

두 분 할머님 앞에 나란히 앉아있던 원당 초등학교 학생들 진지했던 모습도 생각난다. 

'전 세대를 아우르던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며 수요 집회에 참석했을까?'

할머님들과 우리 일행, 젊은 활동가들과 어린 초등학생들이 당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 집결한 이유는 일본의 진정 어린 사과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1069번째의 우리 외침에도 일본은 침묵했다. 

그때 나 지금이나 우리는 일관되게 진심 어린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의 뻔뻔한 태도는 요지부동이다.


당시, 노란 조끼 입은 김복동 길원옥 할머님과 원당 초등학교 학생들과 참가자들 / 궂은 날씨에도 의연한 모습으로 참가자들을 지켜보던 위안부 소녀상


김복동 할머니는 이미 고인이 되셨고, 길원옥 할머니도 치매로 기억의 끈을 놓고 계신다고 들었다. 

나도 이젠 할머니가 되었고, 아이들은 쑥쑥 자라 어른이 되어가지만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분들의 애석함과 깊은 상처는 치유되지 못한 채 한세대가 마지막을 고하고 있다. 


기록의 발견 - 일본군 '위안부' 기록 (8초에 한 컷씩 천천히 넘어감)

자료출처: 서울기록원


내일 8월 15일은 광복절 77주년이 된다.

광복은 되었지만, 우리나라는 분단국가로 남아있다. 

지형에 의한 것도 아니고, 철마가 북으로 달려가려는 철도가 끊어져서도 아니다. 

이념에 의해 갈라진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이 바로 우리나라다. 

허리인 38선을 남북으로 잘린 한반도에서 나는 자유민주주의를 근본으로 하는 남쪽에서 살고 있다. 

한반도는 세계 지도에서 들여다보면 아주 작다. 

대륙과 섬나라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형상이 특별하고 귀해 보이면서도, 난해하고 고단해 보인다.


대한 제국은 1910년 통치권을 일제에  빼앗기고 몰락했다. 

광복절에는 일제강점기 식민통치 암흑기로부터 1945년 8·15 광복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를 지켜온 항일투사와 애국지사 분들에 대한 예를 갖추고, 그 고귀한 희생에 대해 깊은 감사함을 드리게 된다. 

백범 김구, 안중근 의사, 도산 안창호, 우당 이회영, 매헌 윤봉길, 윤동주 시인 등이 특별히 더 생각나기도 하는 날이다. 

지금 이렇게 편히 살고 있는 것이 이분들께 송구스럽기도 하고, 

더 당당하고 정의로운 나라로 우뚝 서게 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고개가 푹 숙여지기도 한다.

정말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우리나라'라고 소리쳐 외쳐보고 싶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고 험하다. 


동주 시인 / 윤동주 문학관 제3전시실(닫힌 우물) 입구 /  윤동주 시인의 삶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편한 의자에 앉으면 안될것 같은 생각이 드는 닫힌 우물


수도 서울은 한가운데 동서로 한강이 흐르고, 북쪽엔 북한산이 남쪽엔 남산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지형의 도시다.

현재 서울은 한강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나누어져 있다.  

지형적이라 보단 일반적인 경제활동의  가치와 양, 도시 인프라에 따른 삶의 질에 따라 자연스레 나누어진 형상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안양은 남북으로 흐르는 안양천과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철도가 도시를 동서로 나눈다.

새로 조성된 동쪽이 신시가지이므로 서울로 치면 강남 쪽과 비슷하달까.

도시는 강과 천을 끼고 있어 더 아름답고 강과 천이 바라보이는 곳은 집의 가치를 한껏 높여주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집에서 편히 쉴 수 있는 나라를 꿈꾼다. 

폭우에도 폭설에도 모두가 안락하게 잠들 수 있고 건강하게 깨어날 수 있길...


https://www.archive814.or.kr/mai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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