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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젤예 꾸미, 경기 해양 안전체험관은 난생처음이지!

2014년 악몽 같았던 세월호 침몰을 겪고 나서 2021년 개장한 체험관

by Someday


편하게 1박 2일을 즐긴 영흥도를 벗어나, 영흥대교를 달린다.

우리는 대부도 공원 옆에 있는 경기 해양 안전 체험관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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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등록 또는 비예약 당일 관람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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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13:10 비예약 당일 관람을 신청하고, 잠시 기다리니, 곧 홍보담당 직원이 나와 우리 가족만을 위한 안내를 시작했다.

친절한 설명과 편한 안내를 받았다. 체험 장소마다 알아서 가족사진도 척척 찍어준다.

고맙다고 하니, 모든 방문객들에게 이런 기본적인 서비스는 다 해 드리니, 신경 쓰지 말고 편히 돌아보시라며 미소를 짓는다. 체험관이 체계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체험관은 2014년 4월 16일 악몽 같았던 세월호 침몰을 겪고 나서야 2021년 문을 열었다.

선진국에 비해 늦게 만들어지긴 했지만, 어릴 때부터 해양 재난과 사고를 대비한 안전지식과 생존기술을 배우는 국내 최초의 해양 안전 전문 체험관으로 시설과 운영에 부족함이 없어 보여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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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시 10분을 기다리며, 꾸미는 할아버지와 함께 동동, 삐뽀, 띠띠, 뿌뿌 캐릭터에 푹 빠져있다.

우리 세젤예에게 새로운 친구가 4명이나 생겼다.

꾸미 맘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성장하는 꾸미에게 많은 경험과 다양한 자극을 주고 싶어 한다.

나도 30여 년 전, 어린 아들딸에게 지금 꾸미 맘처럼 그렇게 하고 싶어 했지!


비예약 당일 관람은 예약한 체험 일행들과 겹치지 않는 코스만 찾아 몇 곳을 안내받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해양 안전 체험관을 다 돌아보진 못했지만, 꾸미가 아직 23개월짜리 아기이니, 이 정도 체험으로도 아쉬움은 없다.

우리 꾸미도 더 크면 그때는 예약하고 다시 와서 생존 수영도 배우고, 체험관도 순서대로 모두 돌아보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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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구명정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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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정 내부 / 구명정 앞에 서있는 꾸미 모녀와 할아버지


2층, 선박 비상 상황 체험

여객선 앞에 구명 뗏목이 나란히 놓여있다.


선박 기울기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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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가 30도 기울 때까지 탈출하지 못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우리는 보호장구는 착용하지 않은 채 20도 기울기까지만 체험해 보았다.

'20도쯤이야!' 가볍게 생각했지만, 막상 배 안에서는 20도만 기울어도 상당한 위협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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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운항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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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진 선장, 꾸미 맘과 꾸미는 조타수 / 선장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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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선장, 꾸미 조타수와 꾸미 맘 / 신나서 일하는 조타수 꾸미
anigif조타수.gif 세젤예 꾸미, 조타수 작업에 완전히 빠져 버렸네!


선박화재 진압 및 대피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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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내 화재 발생 -> 침착하게 선상으로 대피 -> 선상에서 구조 요청을 하며 대기 -> 순서대로 구명 뗏목(아래 사진)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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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 생존 수영 연습장

2층에서 내려다본 생존 수영 연습장

2층에는 식당도 있는데,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체험 생들이 각자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다.

개인 및 단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넓고 깨끗한 장소다.

3층엔 응급처치 실습장이 있다. 선박사고 시 응급상황에 따른 대처법 교육공간이다.

우리는 3층은 들리지 않고, 2층 전망대로 나선다.



경기 해양 안전체험관 전망대


anigif2층 전망대.gif 2층 전망대, 애니메이션



꾸미도 삐뽀랑 동동랑 작별

홍보직원의 안내로 1층 로비까지 함께 내려와 작별인사를 나눈다.

체험관 밖으로 나서자, 꾸미는 동동과 삐뽀를 금세 알아보고 달려가 반가워하며 아는 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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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는 오른손으로 삐뽀와 동동의 입을 다정하게 살며시 만진다.

왼손에는 홍보직원이 쥐어 준 볼펜 2자루를 꼴 쥐고 있고.

동동과 삐뽀와 쉽게 이별하지 못하는 꾸미.

이별은 꾸미에게도 경험하기 싫은 상황이겠지!

할아버지가 그런 꾸미를 안아서 어깨에 태우고 체험관 정원을 나선다.

금세 꾸미 표정도 다시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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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해양 안정 체험관은 만 5세 이상 되어야 수조 체험이 가능하다.

우리 꾸미는 아직 23개월짜리 아기이니, 이 정도 체험으로도 우리는 만족한다.

꾸미가 만 5세 될 때, 우리가 함께 다시 오게 되길 바란다.

체험을 잘했으니, 점심 식사는 해야지.

그런데, 대부도 쪽은 어딜 가나 칼국수 전문점만 눈에 띈다.

칼국수가 유명한 곳이긴 하지만, 좀 더 다양한 해물 구이를 먹고 싶었는데...


https://www.maritimesafety.or.kr/ko



우리 밀 칼국수와 해물 전으로 점심식사

해양 안전 체험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전통 우리 밀 칼국수 전문점이 있다.

나는 칼국수를 또 먹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었지만, 근처에 대체할 만한 맛집도 보이질 않는다.

세젤예 꾸미가 국수와 해물을 잘 먹어줘서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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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 전과 칼국수 +낙지 세트 52,000천 원 / 3인 (032-886-2993)


anigif3.gif 국수와 해물, 호박과 당근, 감자까지 다 잘 먹으니, 더 사랑스러운 세젤예!



배불리 먹고 집으로 향한다.

하늘은 높고, 구름은 낮다.

바람은 비껴가고, 더위는 착착 달라붙는다.

1박 2일이어서 아쉽기도 하지만, 우리 세젤예 꾸미가 태어나서 처음 바다를 만났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꾸미야, 무럭무럭 쑥쑥 건강하게 자라서 할아버지랑 할머니랑 많이 놀러 다니자.

우리 부부가 건강을 잘 유지해야 가능한 일일 테니, 건강한 꾸미가 아니라 늙어가는 우리가 문제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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