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을 찾은 가족들과 함께 오붓하고 쾌적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카페
어제(8월 3일)는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꾸미는 pm 9시경에, 우리는 10시쯤에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7시가 되어간다.
다른 가족들은 아직도 취침 중이니, 나 혼자 일어나 장경리 해수욕장을 걸었다.
30분쯤 후에 가족들도 바닷가로 내려와 함께 산책을 즐겼다.
모래시계 펜션
건물이 오래되다 보니, 시설보다는 야외 풍경이 더 마음에 든다.
바닷가는 언덕 입구로 나서야 보이지만, 언덕에 위치해 있어 시야가 탁 트인다.
우리처럼 단출한 가족보다는 단체로 찾는 사람들에게 더 좋을 듯하다.
넓은 야외에서 족구 게임을 즐기면 딱 좋다.
넓은 정원을 삥 둘러선 나무숲이 울창하고, 크지 않은 야외풀장도 갖추고 있다.
어제 주인장은 야외풀장에서 즐기라고 권했지만, 우리 가족만 있어서 좀 썰렁했다.
그래서 십리포 해수욕장 대형 풀장으로 다녀왔다.
언덕길을 내려가다 보니 이곳 언덕까지 기어올라온 붉은 게 한 마리가 보인다.
바닷가에서 편히 살면 될 것을 무슨 연유로 이곳까지 올라왔을까?
궁금해서 자세히 들여다보려 하니, 내 발걸음을 의식했는지 재빠르게 바위틈으로 사라진다.
게는 나의 관심을 원치 않을 것이니, 조용히 내 갈 길을 간다.
장경리 해수욕장 아침 풍경
어제 오후엔 넓은 갯벌이 우리를 맞아주었는데, 아침엔 바닷물이 해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멀리 해무 드리워진 서해 풍경을 마주하니, 신비롭기도 하다.
아침 해변을 걷다 보니 썰물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점점 바닷물이 줄어들고 모래사장과 갯벌이 서서히 늘어난다.
펜션으로 돌아가려 언덕길을 바라보니, 가족들도 나를 향해 내려오고 있다.
세젤예 꾸미가 멀리서 나를 알아보고 좋아라 하며 빨리 내려오려고 한다.
함께 모여 장경리 해수욕장 해변을 산책한다.
어제 십리포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기긴 했지만,
이렇게 모래사장을 걸으며 조개껍데기를 유심히 관찰하기는 꾸미에게도 생소한 일이다.
바닷가는 이번이 처음인 꾸미, 아직 잠에서 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천진난만한 얼굴이 마냥 귀엽다.
꾸미는 이것저것 여기저기 관심을 보인다.
이제 해변에서 산책을 접고 다시 펜션으로 돌아간다.
아침식사 후 퇴실하고 나와 풍광 좋은 카페에서 차를 마실 생각이다.
꾸미는 해변에서 열심히 돌아다니더니, 살짝 피곤한 기색이 돈다.
펜션에서 아침식사
어제저녁식사에서는 사진 찍기도 잊고 굽고 먹기에 분주했다.
아침식사는 어제 남은 음식을 꺼내 놓는다.
된장찌개, 보리 굴리, 데친 전복, 백김치, 멸치조림, 황태 조림, 카레(우리 세젤예 꾸미 맘마), 파프리카 등을 맛있게 먹고, 후식으로 샤인 머스캣을 먹었다. 샤인 머스킷은 우리 꾸미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다.
밥상이 목재가 아니더라.
모서리가 다 벗겨져 먼지가 풀풀 날릴 정도여서 음식을 맛있게 먹다가도 밥상 모서리에 눈길이 닿으면 기분이 안 좋았다.
상다리도 3개는 접히는 데 1개가 움직이질 않아, 처음엔 우리가 잘못 사용하는 건지 의심하기도 했다.
이 펜션이 돌아가는 형편은 모르겠지만, 낡은 시설이나 집기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것 같다.
당연히 2018년보다 모든 시설이 훨씬 더 낡아있다.
나 역시 새것만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고장 나거나 망가진 물건을 그대로 사용하는 건 옳지 않다.
더구나 손님을 맞아하는 예의는 아닌 듯하다.
다시 오게 될까?
'카페 바다야'
'카페 바다야'는 2018년 장경리 해변을 찾았을 때는 못 보던 곳이다.
해변을 찾은 가족들과 함께 오붓하고 쾌적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곳이다.
갯벌 체험 장소
장경리 해수욕장을 마주하고 오른쪽 좁다란 길을 따라 들어가면, 갯벌체험 접수처가 나온다.
우리는 차를 타고 쭉 돌아보기만 했다.
나는 잠시 자동차에서 내려 갯벌과 바다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줌으로 찍은 갯벌과 먼바다는 수채화처럼 아련하고 아름다웠다.
동해는 깊고 푸른 물빛이 찬란하다면, 서해는 넓게 드러난 흑갈색의 간석지가 눈부시다.
해수면의 높낮이가 변하는 조석 현상으로 밀물과 썰물이 발생한다.
우리나라 서해는 간만의 차가 크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달은 태양보다 질량이 작지만 지구와 거리가 매우 가깝기 때문에 조석 현상은 태양의 인력보다는 달의 인력에 의한 효과가 2배 정도 크다.
간만의 차로 갯벌이 드러나는 것은 지구 밖에서 지구를 끊임없이 당기는 달과 태양의 만유인력 때문이라고 배웠지만, 밀물 때 물속에 잠기던 바다가 썰물 때 공기 중에 드러나는 갯벌의 존재는 항상 특별하고 신비롭다.
갯벌엔 다양한 생물군이 분포하고 있어, 최근엔 '갯벌체험'이 각광을 받고 있다.
장경리 해수욕장에서도 갯벌체험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꾸미는 아직 너무 어리고, 딸은 햇빛을 싫어하고, 나는 허리가 아프고, 묵은 우리 가족의 상황을 고려해서 갯벌체험은 그냥 통과시킨다.
비릿한 갯벌 바람이 벌써 무더위를 몰고 온다.
우리는 대부도 공원 곁에 있는 경기 해양 안전체험관에 들려가기로 하고 자동차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