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4시간 어떻게 살 것인가』 -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면서 편안하게 이야기하듯 쓰인 시간 경영에 대한 책이다. 시간 관리의 기본을 알고 싶다면, 꼭 읽어보아야 할 책.
감기로 20여 일 이상 불편한 몸에 치이던 내 정신세계가 마냥 작아 보이고 심지어 하찮아 보였을 때, 시립도서관 전자도서관 오디오북을 찾았다. 감기쯤 하찮게 마주했던 긴 세월이 지나고, 이젠 감기만으로도 휘청거리는 시기에 이르렀다. 2024년 새해부터 하루 24시간이 어찌나 지루게 느껴졌던지...
풍요로운 전자 도서관에서 자연스레 『하루 24시간 어떻게 살 것인가』 책 제목에 눈길이 멎었다.
서문 - '시간'의 재발견
일 외 무엇인가 하고 싶다.
일에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
평균적 노동자의 대다수는 양심이 허락하는 한에서 최소한의 노력을 하며 산다.
즐기기보단 진절머리 치면서 일을 한다. 일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 사람이 문제다.
8시간 전력투구하는 충실한 시간을 갖는 것은 행운이다.
당신의 하루는 출근 후부터인가, 퇴근 후부터인가?
저자 아널드 베넷은 아침 일찍 기상하고 밤에 일찍 잠자리에 들기를 권한다. 잠이란 어느 정도 습관.
1장 - 하루하루가 기적을 낳는다
시간은 돈보다 귀하다.
시간은 모든 것을 창조하는 가장 귀중한 재산, 빼앗을 수도 훔칠 수도 없는 것이다. 공급이 정지되지 않고 특권계급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민주주의다. 시간은 장래 몫을 가불 할 수 없고, 현재 시간을 낭비할 수 있을 뿐이다.
인생의 결산을 반드시 맞추도록 살아가길...
모든 일은 시간을 이용하는 방법에 따라 결정된다.
일정한 시간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시간은 한 치의 착오도 없다.
대부분 단순 생존을 하며 산다.
우리에겐 절박하고 절실한 어떤 일이 필요하다.
2장 - 본업 이외에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일을 가져라
젊을 때 무엇을 하며 살았는가?
세월은 흘러가는 데 이뤄 놓은 것이 없다. 불안, 초조, 기대, 욕구는 불쾌한 생각을 들게 한다.
초조한 감정은 다른 일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편적 지식 욕구(지적 호기심)를 문학을 통해 표출하려 한다.
그 첫출발을 독서로 시작하지만 문학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스스로 어떤 곳을 향해 출발이라도 했다는 것만으로도 약간의 의미는 있다.
3장 - 24시간을 최대한으로 만드는 마음의 준비
'좀 더 시간이 있다면...' 이는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이 주어진다.
오랫동안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지적욕구, 많은 노력을 들였으나 돌아온 것이 작을 때, 매일매일 초조감으로 나타난다.
해야 할 가치가 있는 일을 찾아 하는 것에 비결이나 왕도는 없다.
저자는 정신의 긴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냥 뛰어들라, 정신 바짝 차리고. 시간은 가불 해서 낭비할 수 없다.
지나친 의욕도 금물. 패기만 앞세우지 말 것.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계획하지 말 것.
그리고 인간이 나약하다는 것을 인지한다.
하찮은 성공이라도 좋다.
하루의 시간 배분이 필요하다. 생활의 양식을 버는 일(노동) 8시간, 수면 8시간, 남은 시간 8시간
4장 - 심신 배양을 위한 하루 속의 또 다른 하루
대부분 사람들은 매일 아침 마지못해서 일을 시작한다. 그리고 퇴근 시간만 기다린다.
하루의 1/3 시간도 정열적으로 일하지 않는다.
아침 9시 전까지는 프롤로그, 저녁 6시 이후는 에필로그일 뿐이다.
이 귀한 시간을 단순한 여분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하루 2/3 시간, 충실한 마음가짐으로 알찬 인생을 살아간다면 오히려 생활의 양식(돈을 버는)을 위한 시간까지 능률이 따라 오른다.
지적 능력(호기심)은 끊임없는 노동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지나친 열정을 경계한다. 한순간 확 사그라지기도 한다.
5장 - 하루 90분은 마음을 닦는 시간으로
통근시간 전철 혹은 버스에서 보내는 출근시간, 혼잡스러움에서 벗어나 혼자 신문을 침착하고 천천히 읽는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이런 빈 시간에 확실하게 읽는다.
점심 1시간 중 식사시간은 30분. 이 시간도 자기가 하고 싶은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데 사용한다.
아침 1시간과 점심 30분, 이렇게 하루 90분이 인생을 가르게 된다.
오후 6시 퇴근시간이 되면 피곤하고, 또 그렇게 생각한다.
지인을 만나거나, 산보를 하거나 책을 읽다 보면 벌써 밤 11시 15분이 지나간다. 그래도 다시 고급 위스키를 마시며 40분이 또 흐른다.
저녁 6시에 자신이 결코 피곤에 지쳐있지 않다는 상황을 받아들여라.
매일 밤 아니, 일주일에 3번 1시간 30분씩 저녁시간에 무언가 정신 향상에 도움이 되는 의미 있는 일을 조금씩 시작해 본다.
주말이라는 멋지고 풍요로운 시간이 이어진다.
충실한 시간을 확보하고 공부해야 한다.
열심히만 하고 성찰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멈춰서, 생각한다.
6장 - 활기찬 일주일을 만드는 비결
일주일 사용법 - 일주일을 6일로 생각하는 것이 더 충실하게 살아가게 한다. 주말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이다.
젊을 때는 매일 쉬지 않고 일주일 내내 자신이 계획한 일을 추진할 수 있다.
그러나 본업 이외 뭔가를 하려는 나이 든 사람은 일주일을 6일로 생각하고, 여분의 하루는 우연이 손에 들어온 '횡재의 하루'라고 생각하면 좋다. 매일 아침 30분 주 6일, 일주일 3번 1시간 30분 처음엔 이렇게 모두 7시간 30분 만이라도 충실한 시간을 갖도록 해 본다.
168시간 중 7시간 30분으로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까?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기적처럼 생각되는 경험을 해 보는 시간.
예를 들어, 매일 아침 10분씩만 체조를 하는 경험도 좋다.
결코 사소한 노력이 아니다. 매일 아침 30분이 자신 속에서 기적을 일으킨다.
얼마간의 다른 희생(가족관계, 지인과의 만남 등)을 지불해야 7시간 30분도 빼어낼 수 있다.
변화나 개선을 위한 것일지라도 불편과 불평이 생기지만, 얼마간의 희생과 강인한 의지력이 필요하다.
평소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습관을 바꿀 때는 도저히 실패할 수 없는 작은 계획부터 시작한다.
자존심이 치명상을 입지 않도록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작은 것부터 실행하라!
밤 1시간 30분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에게 맞는 저녁 시간의 일을 정한다.
7장 - 사고를 집중하는 한때를 가진다
인간은 두뇌를 컨트롤하는 일이 가능하다.
충실한 생활을 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 두뇌 활동을 배려하는 것이다.
집중력이 부족한 것도 계속하다 보면 숙달하게 된다.
도로, 플랫폼, 혼잡한 장소에서도 두뇌활동을 한 가지 생각으로 집중시켜 본다.
자주 생각이 벗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증상이지만, 계속 반복하다 보면 마침내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참을성 있게 하는 것 외 특별한 방법은 없다.
집중력을 높이는 연습은 어는 곳에서나 손쉽게 할 수 있다.
어떤 대상에 집중해도 좋다.
뭔가 유익한 일(책의 좋은 문구, 평범한 상식)에 집중하면 더 좋다.
집중하게 되면, 피하려고 생각하면 피할 수 있는 쓸데없는 걱정까지 말끔히 없어진다.
8장 -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져라
집중해서 사물을 생각하는 시간을 매일 적어도 30분 정도는 할애해야 한다.
두뇌를 어느 정도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다면 이때 두뇌에 멍에를 씌운다.
생활신조와 행동 사이의 격차를 깨닫고 있는가? 이것은 문학도 예술도 역사도 과학도 아닌 자기 자신을 깨닫는 일이다.
이성을 풍부하게 하고 스스로의 생활신조에 의해서 행복을 깨닫게 된다.
'인간이여, 너 자신을 알라!' 이 문장은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은 어렵다.
마음이 바르더라도 보편적인 현대 생활인의 생활에 결여된 것은 자신을 돌아보는 마음이다.
자신의 행복, 나아가고자 하는 길, 인생이 주는 의미, 나 자신은 얼마나 이성적으로 결단하고 행동하고 있는가?
자신의 행동이 자신의 생활신조와 전혀 일치하지 않는 인생이란 무의미하다.
순교자는 모두 행복한 인간이다. 그들의 행위가 생활신조와 일치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지만, 본능적으로 살고 있다.
화낼 일이 생긴다면, 스스로 이성의 여신과 상담하고 정중한 어조로 다른 행동을 해야 한다.
책은 생활신조의 형성, 수정하거나 혹은 실제 실행에 옮길 때 큰 도움을 준다.
저자 아널드 베넷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로마 철인 황제 哲人皇帝) , 에픽테토스(그리스 로마 철학자), 파스칼(프랑스 수학자, 물리학자, 철학자), 장 드 라브뤼에르(프랑스의 모랄리스트), 에머슨(미국의 시인, 사상가) 이론을 읽어보라고 추천한다.
확실히 책은 가치가 있지만, 역시 자신을 똑바로 응시하는 일은 꼭 필요하다.
자신을 응시하는 시간은 혼자 퇴근하는 길에 하는 것이 좋다.
9장 - '지적 에너지'는 어떻게 생기는가
매일 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내는 사람들이 멍하니 지루하게 보내는 시간은 비극이다.
문학책과 그 이외의 책은 구분해서 생각한다.
메러디스(영국의 시인, 소설가), 스테판 필립스(영국의 시인, 극작가), 워즈워스(영국 자연파 계관시인), 테니슨(영국 빅토리아 시대 계관시인)을 모른다고 해도 죄는 아니다.
'소녀의 기도'를 직접 연주하지 못한다 해서, 오케스트라의 악기 이름을 모른다 해서 베토벤의 '운명'을 감상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크레이 드루(미국의 음악 평론가)의 '음악 감상법'이란 책을 읽고 야외 음악회에 간다면, 이전과 다른 오케스트라의 통일된 조화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매주 3일 밤씩 정해진 시간에 이런 프로그램 연구에 할애하는 시간이 쌓이다 보면, '소녀의 기도'를 여전히 직접 연주하지 못한다 해도 음악에 대해 깊이 있게 알게 되는 충실한 시간이 쌓이게 될 것이다.
예술에 관한 입문서로는 클레이 먼트 위트 경(영국 미술품 수집가)의 '회화를 보는 방법'과 러셀 스타드 드(미국 건축가, 미술 평론가)의 '건축물 보는 법'을 읽으면 예술에 관한 지적 에너지가 쌓이게 된다.
10장 - 사물을 보는 안목을 기를 것
일의 원인과 결과를 끊임없이 머릿속에 넣어둔다.
세상사의 유의전변(有爲轉變) 하는 모습을 인식하는 것이며, 일이 잇따라 일어나는 그 실상을 아는 것이다.
원인 없이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소중한 진리를 이해하면 해가 갈수록 관용적으로 될 뿐만 아니라 사고도 깊어진다.
유전과 환경이라는 이론을 납득하고 원인과 결과를 깊이 생각하면, 결과는 흥미로운 어떤 원인에 의해서 생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어리석지 않은 해결 방법을 이끌어낸다.
인간은 성숙해지면 정의의 토지에서 이방인인 채로 있다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게 마련이다.
일의 원인과 결과에 대해 깊이 생각하다 보면 인생의 고뇌는 줄어들고 인생은 보다 운치 있고 풍부한 것이 된다.
이는 인생의 한없는 풍요로움을 퍼내는 힘이다.
일의 전개에서 원인과 결과로 바다를 바라보라.
바다는 그 기본적 구성요소의 지질학적 관점 요소에서 보면, 그제는 수증기에서 어제는 끓어오르고, 오늘은 얼게 된다.
모든 액체는 필연적으로 고체가 되는 과정에 있을 뿐이다.
유의전변하는 인생에 대한 고찰을 통해 원인과 결과가 끊임없이 일어난다는 필연적 요소를 이해하고 항상 자기를 갈고닦는 것이야말로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게 한다.
원인과 결과는 모든 일, 삼라만상의 모든 전개에 해당된다.
이 세상에 따분한 일이란 없다. 변화무쌍한 불멸의 혼을 갖고 싶다면, 흥미를 갖고 그 관심분야에 집중해 본다. 문학이나 미술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예술이나 과학의 어떤 분야라도 좋다.
예를 들어, 저자는 월터 비조트의 '롬바드가'를 하룻밤 걸려 90분씩 읽어 보라고 권하기도 한다.
스스로 관찰해서 얻은 지식을 계통적으로 정리해 보는 것은 마음을 풍성하게 한다.
인생이란 호기심이다. 일상의 습관이나 행동에서 호기심이 충족되도록 살자.
* 유위는 현상이므로 원인·조건 등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그것이 인간 사회·인간생활의 실제 모습이라고 보며, 이것을 '유위무상(有爲無常)' 또는 '유위전변(有爲轉變)'이라고 말한다. - [네이버 지식백과] 유위 [有爲]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11장 - 독서를 좋아하는 당신에게
진지한 책 읽기는 소설보다 시를 추천한다.
소설은 사고를 요하는 독서에는 들지 않는다. 공감을 주지만 철저하게 연구하며 읽는 책은 아니다. 좋은 소설은 엄청난 정신적 노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계속 읽어나가도 피곤해지지 않는다.
정신 성장을 떠받치는 노력을 소중히 한다. 노력했다는 느낌과 마음속의 갈등이 중요하다. 소설을 읽을 때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를 악물고 소설을 읽는 사람은 없다. 좋은 소설은 당연히 읽어야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90분을 사용해서 읽어선 안된다.
그는 영국의 스태퍼드셔 주에서 9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런던대학 졸업 후 변호사인 아버지의 뜻을 따라 법률사무소 서기로 재직했으나 1889년 한 잡지의 현상공모에 당선되고, 『우먼』의 편집부 직원이 됨으로써 작가로서 발판을 마련했다.
첫 장편소설 〈북쪽에서 온 사나이 A Man from the North 〉(1898)를 발표한 뒤 직업 작가로 나섰다. 1907년 프랑스 여배우 마르그리트 술리에와 결혼했으나 1921년 이혼했다. 8년간 파리에서 자연주의 문학을 익혔다. 젊은 시절 플로베르와 발자크 등의 사실주의 소설가들을 집중 연구했던 것이 그로 하여금 프랑스를 동경하게 한 계기가 되었고, 대중문화와 고급문화가 혼재되어 있던 파리의 예술을 받아들였다. 그는 제임스 조이스, 윌리엄 포크너,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떠오르는 작가들을 알아보는 높은 평가들을 내렸으며, 그 후 런던에서 생을 마감했다.
'늙은 부인들 이야기' '라이시 먼 계단' 등 소설 외에도 6백 회 이상의 공연 기록을 세운 희곡 '이정표'도 유명하다. 그는 수준 높은 평론과 '자기와 자기 관리' '지적 훈련' '어떻게 인생에 최선을 다할 것인가'등의 자기 관리 서적들을 출간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각자 좋아하는 어떤 일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애쓰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 과정을 즐긴다.
좋아서 하는 창조적인 활동은 거창하거나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
프로의 경지에 이르거나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재능에 이르지 못한다 해도, 어떤 것을 본뜨거나 무엇을 본받으며 자신만의 소우주가 만들어지기도 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각자 우리 자체로 빛을 내며 살아간다.
작은 결과물이 소복소복 쌓여가는 일상이 다 창조적인 활동이란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일상을 쉬지 않고 계속 적어 둔다. 분량이 쌓이면 이 자체가 책이자 시집이 되기도 한다.
어떤 이는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폰 카메라에 담기도 하고, 이런 상황을 직접 간추려서 펜과 붓으로 그려내는 사람도 있다.
아마추어 사진작가와 화가도 주위에 점점 많아진다.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다가 조용한 팬이 되기도 하고, 직접 자신만의 악상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거실을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센스, 장신구 몇 개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재치도 창조적인 활동이다.
남다른 패션 감각과 뛰어난 안목으로 스스로 옷의 디자인을 고쳐 입는 패셔니스타처럼 도드라지는 멋쟁이들도 있다.
무료 이미지를 가져다 포토샵 작업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재창조해 내기도 하고, 찍어둔 사진을 모아 자기만의 달력을 만들기도 한다.
이런 활동들은 묘사나 상상을 통해 자신만의 삶을 스케치하는 창조적인 작업이다.
블로그 이웃 중 'The 한*'님은 이미 작가이고, '*바라기'님은 시인이다.
'*길'님은 일상 기록을 멈추지 않는 수필가이자, 내 눈엔 패셔니스타로도 보인다.
'무*' '헤*' 'm*s'님은 이미 사진작가의 경지 오른 이웃이다.
'*빈' '솔*이지' '*진' '터*이'님은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여행작가이다.
역시 여행작가였던 '레드*'님은 육아전문 블로거로 자연스러운 변신을 하기도 했지만, 육아로 바빠서인지 현재는 활동이 뜸하다.
'극*'님은 늘 삶의 지혜를 전하고, '마고*'님의 손주 사랑은 항상 공감하게 된다.
'아*로스'님은 클래식의 전문가이며, '세상의 **은 나' 님은 예술을 좋아하는 a bicycle rider이다.
한 가수를 응원하기 위해 블로거가 된 수많은 열혈 팬들의 열정은 언제나 뜨겁다.
모두 오래 묵은 블로거들이다.
최근엔 자주 오가지 않지만, 그들과 주고받은 감동과 기억의 여러 페이지들은 여전히 소중하다.
'소* Petite Fleur' '*꽃'님의 글에서는 종종 귀한 신심(信心)이 느껴지기도 한다.
블로거는 아니지만, 절친 'HS'는 뒤늦게 입문한 초보 화가다. 그녀는 패셔니스타이기도 하다.
처음엔 명화 따라 그리기로 시작, 이제는 자신만의 정물화를 그려내고 있다.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명의 소중한 예술가는 'GWIN_TOON'
이 젊은이는 기꺼이 투잡을 하고 있는 직장인이지만, '그림 그리기'에 남아있던 청소년 시절의 미련을 조금씩 실천하고 있다. 4컷 만화를 그려 인스타에 올리고 있으며, 자신이 창조한 캐릭터로 다양한 시도를 즐기는 중이다. GWIN의창작물이 더 깊게 높이 쌓이길 응원한다.
designed by GWIN - 후드티, 볼펜, 모자 / Picture by GWIN - 4컷 만화, 인물 스케치
그러고 보니, 제법 많은 창작자들과 가늘지만 긴 끈을 이어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을 다 알진 못해도 그가 펼쳐낸 창작물을 마주하면서 지친 삶이 위로를 받는 건 사실이다.
여기저기 뒤죽박죽이던 나의 기록과 사진들은 『사진과 글로 돌리는 영사기』 『주주와 레드루의 먼 나라 여행』 『Bye, 내 왼쪽 부신!』이란 세 권 책으로 모았다. 작품이라기보단 나를 기억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남기는 기록이 맞다.
멀어지던, 그때 그 자리에 머물러 있던, 서로들 크게 개의치 않으면서 각자 자기가 즐기는 창조활동을 하며 세월을 꽉꽉 여유롭게 채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