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이 탐구해야 하는 최종 영역은 그 사회의 '마음'
사회학은 사회 근본 원리를 탐구, 여러 사회 현상의 통일적인 관계를 밝히는 학문이다.
프랑스 실증주의 철학자 콩트가 처음 창안하고 체계화한 용어.
같은 무리끼리 모여 이룬 집단에서 구성원인 우리는 본래부터 지닌 성격이나 품성을 어떻게 구현해 왔을까?
『마음의 사회학』 저자 김홍중에게 '마음은 공유하는 매체'이다. 우리 마음을 공유하는 매체는 어떤 작용들을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쉴 새 없이 전달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마음의 사회학』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인 사회의 마음속을 들여다본다.
시대와 공간에 따라 우리 마음을 울리는 매체들은 다양하다.
진정성 -> 스노비즘 -> 윤리적 삶의 가능성 및 제언 -> '근대문학 종언론' 비판 -> 마음의 풍경을 논하는 글 -> 파상력을 이론화하는 글 -> 성찰하는 마음의 태도 -> 멜랑꼴리 감정과 모더니티 -> 카이로스적 순간과 영원회귀의 사상 -> 이상의 <오감도>에 등장하는 13인 아해의 정체 추리 -> 김수영에겐 '거대한 뿌리가 무엇이었는지?' -> 2000년대 한국 시단의 총아, 미래파의 열정을 실재와 연관 및 규명 -> 무라카미 하루키의 <IQ 84>=> 마음이라는 통주 저음을 배경으로 하는 음악 -> 행복의 예술, 그 희미한 메시아적 힘 그리고 행복의 아이러니 등등. 이 모든 매체들은 복잡하고 다양하지만, 3개의 커다란 카테고리에 담겨 있다.
80년대 이후 한국 사회의 중요한 규범적 동력이었던 진정성의 구조, 기원, 소멸을 탐색한다.
문화적 모더니티를 구성하는 특수한 풍경들을 추출, 분석한다.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 발터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 등 다양한 문화사회학 틀이 우리 마음의 이해를 돕는다.
이상부터 김수영, 김민정, 김언, 이민하, 황병승 등 ‘미래파 시인’들의 시, 하루키의 소설 『1 Q84』와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 등 다양한 문학, 예술 텍스트를 동원해 사회의 마음을 추론하고, 사회학적 비평 가능성을 살펴본다.
문학동네 편집위원인 저자 김홍중은 사회의 모든 현상과 변화 속에 사람들의 ‘마음’이 내재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다양한 문학과 예술 텍스트야말로 사회의 마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풍경’이자 ‘징후’이며, "결국 사회학이 탐구해야 하는 최종 영역은 그 사회의 '마음'이다."라고 했다.
우리는 '내 마음'도 다 알 수 없는 채 바삐 살아간다.
사회학에 어떤 공유된 마음이 담겨 있다니, 다양한 매체를 향유하며 가치분석과 비평에 게으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생각하는 가치는 그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다.
또렷하게 분간하기 힘든 어떤 상황에 놓인다면, 그냥 혼돈 속에 살아가는 순간도 공유될 수 있을까? 이거 같기도 하고 저건 아닌 것 같기도 한 마음이 저 혼자 움직일리는 없다. 어떤 인연으로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서로 찡하게 통하는 맞울림이 전해질 때, 이 사회의 '마음'과 딱 닿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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