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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Mar 18. 2024

영화 'The Holdovers' (바튼 아카데미)

외로움과 대안가족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이 담긴 영화

The Holdovers (바튼 아카데미) 2023년 작 

사진출처: 씨네 21

감독 알렉산더 페인 

출연 폴 지 아마티(폴 허넘 분), 도미닉 세사(앵커스 털리 분), 데이바인 조이 랜돌프(메리 램 분), 캐리 프레스턴(리디아 크레인 분), 브레디 헤프너(테디 쿤츠 분,) 짐 카플랜(박예준 분), 앤드류 가먼(우드럽 분)

개요 미국 코미디 드라마. 

1970년 매사추세츠 주 '바튼 아카데미'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당시 사회 분위기와 역사(베트남 전쟁)의 일면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영화다. 알렉산더 페인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따뜻한 영화'가 아니라 외로움과 대안 가족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을 담은 작품임을 밝히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24년 2월 개봉.


폴 허넘은 '바튼 아카데미' 고등학교 역사 선생이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던 1970년 겨울, 폴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기숙사에 남게 되는 5명 학생의 보호자로 함께 성탄시즌을 맞게 된다. 이들 중, 3명은 크리스마스 전에 집으로 돌아가게 되나, 가장 간절하게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던 앵거스 털리는 혼자 남게 된다. 앵거스 엄마가 학교에서 취한 전화 연락을 끝내 받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학교 기숙사에는 폴 선생, 앵거스 그리고 기숙사 주방장인  메리 램 세 사람만 남게 되었다. 


은 가족도 친척도 없는 사람이다. 원리원칙대로 자기만의 세상을 고집스럽게 지키며 사는 그에겐 친구도 없어 보였다. 바튼 학교 교장인 우드럽은 폴과 바튼 학교 동창이기도 했지만, 우드럽도 폴을 꽉 막힌 사람으로 생각했다. 동료 교사들조차 뒤에선 그를 왕 눈깔(사시 눈)이라 부르며 조롱했고, 학생들에게도 가장 인기 없는 답답한 중년의 교사였다. 그는 버번위스키 중 특히 짐빔을 즐기는 것이 소소한 낙이기도 했다. 

크리스마스에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앵거스 홀어머니와 살고 있었으나, 부자 남친이 생긴 엄마는 크리스마스를 그와 함께 즐기기 위해 여행 중이었다. 앵거스는 바튼 학교에서 밀려나 사관학교로 전학 가게 될 것을 걱정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학교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받은 벌점이 꽉 찬 상태여서 더 이상의 벌점을 받지 않아야만 했기에.

앵거스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했으나, 실은 아버지는 오래전부터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였다. 엄마는 이미 아버지로부터 자유로운 인생을 살고 있었지만 앵거스는 남몰래 아버지에 대한 연민의 정을 품고 살아가고 있었다. 앵거스는 크리스마스 연휴에 폴 선생과 함께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정신병원을 방문했으나, 아버지는 이미 '아들의 깊은 연민의 정'조차 제대로 느낄 수 없는 중증 환자였다. 앵거스의 법적 보호자는 엄마와 새아버지였고. 

기숙사 주방장 메리에게는 바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입학을 훗날로 잠시 미뤄둔 채,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아들 커티스가 있었다. 그는 학자금 부족으로 대학을 진학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입대했고, 메리에겐 그런 아들이 자랑스러웠다. 그러나 커티스는 베트남에서 전사했고, 그녀에게는 치유될 수 없는 고통과 상처로 남았다. 



세상살이에 상처받은 세 사람의 영혼은 각기 외롭고 아팠다. 

한 식탁에서 함께 식사를 했지만, 자신만의 힘든 사연을 삭혀 내기도 어려운 나날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한 채, 세 사람은 학교 ‘지킴이’ 생활을 하도록 내몰리게 된 셈이었다. 

폴은 크리스마스 기간에도 앵거스에게 공부를 강요했고,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앵거스는 사사건건 선생님과 부딪히며 자잘한 상처를 입기도 한다. 그들은 함께였지만 언제나처럼 각자 혼자였다..... 


폴이 바튼 아카데미를 떠나면서 영화는 끝나지만, 세 사람 모두 각자의 여정을 이어갈 것이다. 


영화 '바튼 아카데미'는 텅 빈 학교 남게 된 세 사람이 서로를 어떻게 얼마나 이해하고 가까워지는지 가감 없이 보여준다. 우여곡절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이해하는 과정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세 사람은 원치 않았던 동고동락을 시작했으나, 결국 서로의 비밀까지 공유하면서 특별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고집불통 역사 선생 폴의 내면에 감춰져 있던 사려 깊은 마음은, 겉으론 문제아로 보였던 앵거스의 아픔에 진한 공감을 보내게 되고, 주방장 메리의 추억 속에만 남겨진 아들 커티스 존재가 그녀에겐 얼마나 아픈 존재였는지를 함께 느끼게 되었을 때, 그들은 외로움과 상처를 치유받게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DNUF8Mt0svk


https://ent.sbs.co.kr/news/article.do?article_id=E10010282628&plink=ORI&cooper=NAVER


https://www.mk.co.kr/news/movies/10961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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