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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Nov 23. 2023

영화 <콰르텟> - 더스틴 호프만 감독데뷔 영화

“씩씩하게 늙자” 은퇴한 음악가들이 공동체에서 사회활동을 하며 사는 모습

<콰르텟 Quartet>은 노인을 소제로 한 영국영화다명배우 더스틴 호프만의 감독데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콰르텟은 전설적인 음악가들이 노년을 보내며 모여 사는 집 ‘비첨하우스’를 배경으로 한다. 지휘자 토마스 비첨의 이름을 딴 이곳은 은퇴한 오페라 가수 및 음악가들을 위한 실버하우스인 셈이다.

이곳에도 갈등과 혼란은 있고, 노년의 건강문제도 피해 갈 순 없다. 

그러나 음악을 매개로 함께 어울려 늙어가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개요 : 영국 드라마 영화 / 98분 / 2012년 개봉

감독 : 더스틴 호프만 

출연 : 매기 스미스(디바, 진 홀튼 분), 톰 커트니(테너, 레지 분), 빌리 코놀리(베이스, 윌프 분), 폴린 콜린스(알토, 씨씨 ), 마이클 캠본


영화는 베르디의 아리아 <축배의 노래>로 시작된다. 흥겨운 파티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솟구쳐 오르는 듯한 박자와 리듬은 비첨하우스에서 어울려 살아가는 이들의 다양한 감정의 높낮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비첨하우스에서 평화로운 노년을 보내던 음악가들 앞에 어느 날, 세계적인 슈퍼스타였던 소프라노 진이 새 게스트로 입주한다. 몇 년 전 국제무대에서 말없이 사라졌던 최고의 소프라노 진 홀든의 등장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준다. 

당대 최고의 오페라 가수였던 레지윌프씨씨는 은퇴하고비첨하우스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테너 레지는 사랑의 상처를 가슴속에 묻고 살아간다

레지와 진은 오래전, 짧은 결혼생활을 했던 사이였다. 
젊은 시절, 진과 실패한
 사랑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레지는 진의 비첨하우스 입주를 지켜보며 씁쓸한 기분을 감추지 못한다.

베이스 윌프는 바람둥이처럼 보이지만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
알토 씨씨는 가끔 정신 줄을 놓기도 하는 초기 치매환자지만친절하고 순수하다.



재정난에 빠진 비첨하우스를 지키기 위해 갈라 콘서트가 추진된다.
레지와 윌프, 씨씨는 진에게 갈라 콘서트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에서 나오는 콰르텟(4 중창) 공연을 함께 하자고 제의한다.
콧대 높은 진은 단칼에 거절한다.


세 사람은 최상의 혼성 콰르텟(사중창)을 성사시키기 위해, 진의 합류를 설득하기로 마음먹는다.

씨씨와 윌프의 중재로 레지와 진도 다시 조금씩 가까워진다.

결혼과 이별의 상처를 간직하고 살아가던 레지도 두 사람(월프, 씨씨)과 함께 진을 콰르텟 공연에 참여시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는 사이 젊은 날을 후회하던 진도 레지의 변함없는 마음을 알게 된다.



영화는 갈라 콘서트가 열리고, 콰르텟 공연이 시작되면서 끝난다. 

레지는 무대로 나서기 전, 진에게 프러포즈를 한다. 노년의 로맨스가 풋풋하게 담겨 있다. 

마냥 차갑고 도도해 보이던 진의 얼굴에도 행복한 미소가 번진다. 


사중창을 부르는 네 사람의 행복한 모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영화다.

씨씨가 했던 “씩씩하게 늙자.”라던 말도 생각난다. 

공동체 생활을 하는 은퇴한 음악가들이 사회활동을 하며 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누구도 비껴갈 수 없는 세월. ‘어떻게 보내야 할까?’ 다시 묻게 된다. 

누구나 이들처럼 뛰어난 재능을 지닌 건 아닐지라도.


원작자 로널드 하우드는 1980년대 스위스 다큐멘터리물을 보고 콰르텟의 이야기 소재를 찾았다고 한다. 

감독 더스틴 호프만은 배우가 되기 전, 재즈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5년여 동안 음악을 공부했다고 전해진다. 그는 엔딩 크레디트에 음악가들의 모습을 담았다. 콰르텟은 모두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만한 괜찮은 영화였다.  


http://www.cine21.com/movie/info/?movie_id=38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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