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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Apr 07. 2024

두정평생학습관에서 만난 '클림트'와 '에곤 실레'

'우리는 왜 여행을 해야 하는가?' 되묻게 된 시간

어제(4월 6일) 두정평생학습관에서 '그곳에 가면 행복 두 배' 문화 예술 공감토크 1회 차 강의를 들었다.

유럽여행에 관한 주제이다 보니 오스트리아 빈 '레오폴트 미술관'도 등장했다. 나는 여행보다 잠시 등장했던 두 명의 화가에게 더 꽂혔다.

'레오폴트 미술관'에는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 오스카 코코슈카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와 에곤 실레(Egon Schiele, 1890~1918)는 오스트리아의 출신의 화가로 '오스트리아 화가 연맹'에서 만나 많은 교류를 한 사제지간이기도 하다. 오스카 코코슈카(1886~1980)도 구스타프 클림트가 이끈 분리주의 운동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오폴트 미술관(Leopold Museum)은 오스트리아  무제움스크바르티어에 있는 현대 미술관이다. 여기에는 에곤 실레, 구스타프 클림트, 오스카스 코코슈카, 리하르트 게르스틀 등의 작품이 있다. 에곤 실레의 컬렉션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것이다.

50년 동안 엘리자베스와 루돌프 레오폴트 부부에 의해 수집된 5,000점 이상의 작품은 오스트리아 은행의 협력으로 레오폴트 박물관 재단이 관리하게 되었다. 레오폴트 박물관은 2001년 개관하였다. 주된 소장품은 20세기 전반의 오스트리아 미술 작품이다. 역사적 맥락에서 10세기, 20세기 오스트리아의 주요했던 예술의 흐름이 전시되어 있다. - 위키백과 -


구스타프 클림트는 상징주의 화가이자 빈 분리파 운동의 주요 회원이다.

그는 금세공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중세 시대 종교적 힘을 상징하는 색채로 대신되었던 금을 회화에 접목시켰다.

클림트가 남긴 회화, 벽화, 스케치 등의 작품의 주요 주제는 여성의 신체로, 그의 작품은 노골적인 에로티시즘으로 유명하다.

'에곤 실레'나 '오스카 코코슈가'는 그가 후원했던 학생들이며, 거장으로 성장한다. 그러나  이들의 작품과 클림트의 작품을 비교해 보면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에곤 실레는 1906년 빈 미술 아카데미에 입학했으나, 보수적인 학교에 반발하여 몇몇 동료들과 ‘새로운 예술가 그룹’을 결성하고 3년 만에 학교를 그만두었다. 그는 성적 표현에서 클림트보다 더 과감하고 도발적이다. ‘성(性)의 자유주의자’라 할 만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느낀 대로 거침없이 표출했다. 그의 그림은 성적 자극이 강한 포즈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미성년자의 누드를 비롯, 음부가 보이는 그림, 동성애적 그림 등 자극적인 그림들이 상당수 있다.

오스카 코코슈카는 표현주의 화가이며 시인, 극작가이기도 했다. 그는  빈에서 가장 격렬하게 일어났던 표현주의 시기를 주도한 예술가였다. 영혼까지 꿰뚫어 묘사하는 ‘심리적 초상화’에 뛰어났으며, 914년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의 미망인 알마 말러와의 격정적인 사랑을 소재로 한 작품 <바람의 신부(폭풍우)>로 큰 명성을 얻었다. 1946년 영국 시민권을 얻었고, 이 시기에 그는 주요 도시의 전경과 초상화, 나치주의에 항거하는 정치적 이념이 담긴 포스터를 제작하며 작품 활동을 계속했다.


실레, <추기경과 수녀> 1912년 / 클림트, <키스>  1907~1908년

실레가 클림트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은 흔적은 클림트의 <키스>와 비교되는 <추기경과 수녀>의 작품과  <다나에>라는 같은 제목의 그림을 그린 것에서 드러난다.

클림트의 최고 작품으로 꼽히는 <키스>를 보면, 성적 표현이 간접적으로 드러나 있다. 화려한 금빛 가운과 생동하는 녹색, 분홍, 노랑꽃으로 가득한 배경들이 키스의 황홀함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서로를 탐닉하는 두 사람의 모습 뒤에 남성의 성기 형상이 교묘하게 감춰져 있으며, 남자의 가운에 그려진 직사각형의 반복 패턴은 남성성을 암시하고, 여성의 꽃무늬 원형 문양 가운은 여성성을 상징한다.


실레 <다나에> 1909년 / 클림트 <다나에> 1907∼1908년

<다나에>는 클림트와 실레뿐 아니라, 렘브란트도 그렸다.

실레는 클림트의 <다나에>를 보고, 같은 제목의 다른 <다나에>를 그렸고, 클림트는 다시 실레의 <다나에>에서 영감을 받아, 대표작 <레다>를 그리기도 했다.


* 다나에는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오스의 딸이다. 아크리시오스 왕은 딸이 낳은 손자에 의해 살해당할 것이라는 신탁을 듣고 다나에를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청동으로 만든 탑에 가두어둔다. 제우스는 황금비로 변신하여 다나에에게 접근하고, 이에 다나에는 임신하여 페르세우스를 낳는다.

* 레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스파르타 왕 틴다레오스의 아내이다.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에게 유혹되어 임신한 뒤 낳은 알에서 미녀 헬레네와 디오스쿠로이 형제가 태어났다. 하지만 또 다른 전승에 따르면 헬레네 등이 태어난 알은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가 제우스와 사이에서 낳은 알이며 레다는 그 알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자기 자식으로 키웠을 뿐이라고 한다. - 네이버 지식백과 -



여행의 의미, 떠볼만한 세계, 여행지 추천 등의 강의로 알찬 2시간을 보내고 나니, 가고 싶은 곳이 자꾸 추가됐다. '우리는 왜 여행을 해야 하는가?' 되묻게 된 시간이었다.

자꾸 멈추거나 정체되고 있는 나, 늙어가고 있다는 변명이 스스로를 구차하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우린 서로 다르다.

본성은 그냥 모셔두고 살았어도 지금의 모습ᆞ성격ᆞ습관은 살아오면서 형성된 것들이다.

내 존재의 본질도 그 속에 스며있다.

내일 내 모습도 유추할 수 있어서 나이 듦이 즐겁지 만은 않다.

정체성이 흔들렸을 때, 난 어떻게 했지?

돌아갔어?

그냥 머물렀나?

직진했나?

뒤죽박죽 엉켜있거나, 이건 아닌 데 고개 젓던 순간마다 내렸던 크고 작은 결정이 쌓인 것이 지금 내 모습이다.

'본성이 흔들린 건 아니었겠지', 위안이 된다.

평생 비슷한 혼란과 같은 질문을 던지며 산다.

정체성이 흔들릴 때, 되돌아가나? 머물까?

계속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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