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역사관'과 한옥마을 골목길 현장 스케치

by Someday

너무 힘들었던 토요일(4월 4일) 한옥마을 주차

전주 덕진공원에서 한옥마을까지, 자동차로 15~20분 정도 걸린다.

예상했던 대로 한옥마을 주차장은 모두 만차 상태인지, 주차하려는 차들로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이 대기 중이었거나, 아예 주차요원이 입구에서 막고 있는 곳도 있었다. 한옥마을 유료 주차장을 물론, 한옥마을과 가까이 위치한 무료 주차장 ‘남노송동 공영 주차장(전주시 완산구 관선 3길 8-4)과 '한국 전통문화전당 주차장'((전주시 완산구 현무 1길 20. 이곳은 주말에만 무료)도 빈 곳이 없었다.

우리는 무력감까지 느끼며 '기린대로'와 주위 마을 샛길을 서너 번씩 빙빙 돌았지만, 한옥마을을 낀 기린 대로 도로 주차장에도 자동차 한 대 들어설 틈조차 없이 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그런데 같은 길을 몇 바퀴씩이 계속 돌다 보니, 기린 대로 한옥마을 맞은편, '발리산로' 인도에서 산으로 오르는 나무 계단 아래 어설퍼 보이는 빈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드디어 우리 자동차도 발리산로에서 산으로 오르는 데크(덱) 계단을 살짝 비켜선 아래쪽에로 주차를 했다. 물론 주차장은 아니었지만 다른 방법을 찾을 묘안이 없다 보니, 자동차를 한쪽에 딱 붙여서 겨우 세워둘 수 있던 것만으로도 행운인 듯한 착각이 들었다.




한옥마을 풍경 - 최명희 길

하옥 마을에 조성된 최명희 길을 따라 걸었다. 중심 도로를 걷다 보면 좌우로 뻗어나간 좁다란 한옥마을 골목길 그냥 지나치긴 아쉽다. 기웃거려보기도 하고 직접 걸어 들어가 보기도 한다. 한옥 마을 굽은 좁은 골목길은 걷기만 해도 흥미롭다. 좌우로 빽빽하게 들어서 한옥을 훔쳐보는 호기심 충족도 즐겁지만, 걷는 사람만의 공간이 되는 아늑한 느낌도 좋다. 그냥 편한 산책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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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손의 집 입구 / 대한 왕실 승광재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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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으로 들어서면 정면으로 보이는 황손의 집 대문 / 황손의 집이 위치한 골목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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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졌다 넓어졌다 하는 정겨운 골목길 풍경 / 황실의 집 돌담길을 끼고 사진 촬영 중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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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실 있는 쪽에 바로 도로 건너편, 운치 있는 좁은 골목길 / 황실이 있는 쪽 골목길

황실 골목길을 나서서, 바로 도로 맞은편 더 좁은 골목길도 들어가 보았다.

대나무 담장이 정겨워 보여 들어선 골목길 끝에는 대중음식점이 있었다.


귀족층이 아니라면, 옛사람들은 모든 장소를 두 발로 걸어 다녔으니, 지금처럼 자동차가 집안까지 들고날 넓은 길이 필요 없었을 것이다. 당연히 주거공간도 시대상과 생활의 편리성에 맞춰 설계된다. 중세에 지어진 유럽 도시들이 품고 있는 좁은 골목도 우리의 한옥마을 골목과 다르지 않다. 우리네 삶의 공간은 각 시대의 필요와 인간의 생활 역사에 따라 변해 왔지만, 골목길을 기웃거리며 걷는 우리들의 마음은 그 옛날과 서로 진하게 이어져 있다.

그러나 서울 익산동 마을처럼 전주 한옥마을도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정든 골목길을 떠난 시민들이 남긴 터가 관광지로 변질되었다는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제대로 보존된 골목 자원과 관광자원으로 활용되는 골목길에 같은 잣대를 들이댈 순 없지만, 보존과 변화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가치를 더 중시하고 있는지를 되묻게 된다. 특히, 정책을 입안하는 분들은 항상 그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먹거리 상권도 잘 보존된 옛 주택을 얼마나 제대로 활용하는 가가 관건으로 보였다.

슬로시티 발상지인 오르비에토 골목길, 생폴 드 방스 그랑 거리의 고풍스러운 중세 샛길처럼 원형을 그대로 보존한 채로 관광객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것이 우리 것을 지키는 것이란 생각이 들고났다.


은행 나무정 - 오른쪽 뒤, 숙박 정담


인공 바위


숙박시설 - '경기전 행랑채'와 '경기전 별당채' 앞 풍경


전주 한옥마을 역사관


전주 한옥마을 역사관은 전주 한옥마을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며, 한옥마을의 역사와 변천 과정 등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에 보존되어 있는 900여 채의 한옥마을에 담긴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이야기를 한 곳에서 탐색해 볼 수 있는 역사관이라는 의미에서, 전부 한옥마을에 오면 가장 먼저 들러 볼 것을 추천드린다.




한옥 역사관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달빛 정원'과 '한옥 윤슬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걸으면서도 전주 한옥마을의 아름다움과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달빛 정원

달빛정원 길을 따라가면 보이는 전주 한옥마을 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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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정원에서 찍은 우리 부부 셀카 / 달빛정원 길

달빛정원은 밤에 조명이 밝혀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달빛 아래에서 산책하기 좋은 장소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식물과 조경이 어우러져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곳이다.


한옥 윤슬 정원

한옥 윤슬 정원은 달빛정원과 마주한 위치에 조성되어 있다. 한옥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살리면서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한 정원이다.

한옥 기와와 전통적인 요소들이 조화롭다. 윤슬 정원 길을 걸으면 한국의 전통미를 자연스레 느끼게 된다.

한옥 윤슬공원에서 바로 전주 한옥마을 역사관으로 이어진다.


윤슬공원과 예술적인 담장의 조화


왼쪽, 전주 한옥마을 역사관 건물의 기와와 처마 / 오른쪽, 한옥 윤슬공원

달빛공원과 한옥 윤슬공원은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산책길이기도 하다.



전주 한옥마을 역사관, 상설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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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역사관 / 맞은편엔 상설전시관

전주 한옥마을 역사관은 전통문화의 보존과 전파를 목표로 하며, 전주 지역의 역사 및 문화에 관한 소중한 자료들을 전시 보존하고 있다.

옛 창작예술공간의 한옥 2개 동을 리모델링하여 2018년에 개관했으며, 역사 전시관은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로 나누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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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전시실에는 한옥마을의 역사를 연표 형식으로 정리, 전주 한옥마을의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설치된 5개 모니터에는 한옥마을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주민 인터뷰, 한옥마을의 과거·현재 모습, 한옥마을에 얽힌 일화 등이 상영되며, 한옥마을 주요 명소를 입체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고, 가상현실 체험도 즐길 수 있다.


경기전 / 경기전 홍살문과 외신문 / 경기전 하마비

경기전은 조선 왕조의 17대 임금인 세조의 어진을 모신 사당으로, 1410년에 건립되었다. 전주가 고향인 세조 외조부인 전주 이 씨 가문의 역사와 문화에 큰 의미가 있는 장소다. 전통적인 한옥 양식을 따른 목조 건축물로서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전통적인 겹처마와 화려한 단청이 인상적인 건물이다. 경기전 내부에는 세조의 초상화와 관련된 역사적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조선 왕실의 문화와 예술을 접할 수 있다.


홍살문은 경기전 정문으로, 두 개의 기둥 위에 빨간색으로 칠해진 날개를 가진 문의 형태를 하고 있다. 전통적인 한국의 수문장으로서, 신성한 장소임을 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홍살문은 사당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위치하여, 불순한 것을 막고 신성한 공간을 보호하는 의미를 지녔다.


하마비는 경기전 앞에 세워진 비석으로, '하마비'라는 이름은 '말이 들어가기를 기원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는 조선시대부터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문화적 배경을 반영한다. 하마비는 과거에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말을 타고 출입할 때, 그들의 안전과 성취를 기원하는 의미를 지녔으며, 비문에는 경기전의 역사와 관련된 내용이 새겨져 있다.


경기전과 홍살문, 하마비는 모두 전주 한옥마을의 전통적,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요소들로, 이 지역의 문화유산을 체험하고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 기획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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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시실 입구

기획전시실에는 한옥마을의 옛 사진, 한옥마을의 숨은 이야기, 이곳에서 촬영한 영화 및 드라마에 관한 내용 등이 담겨있다.


풍락헌

전주 동헌인 풍락헌(豊樂軒)은 조선시대 종 2품 전주 부윤 업무공간이다. 현재, 전주시장의 업무공간에 해당한다. 음순당(飮醇堂)으로도 불렸으며, 전주향교 바로 왼쪽에 위치한다.

원래 전주 부영의 다른 건축물들과 함께 전라감영(구 전북도청 자리) 동편에 있었다.

조선시대 전라감영과 전주 부영에는 많은 관아들이 모여 있었으나, 현존하는 것은 이 풍락헌이 유일하다.


오목대

오목대(전라북도 기념물 제16호,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55)는 고려 우왕 때 이성계 장군이 남원 운봉 황산에서 왜군을 크게 무찌르고 돌아오던 길에 고조부가 살았던 이곳에 들러 승전 자축연을 열었던 곳이다.

이성계는 여기서 한나라를 건국한 유방이 불렀다는 ‘대풍가’를 읊음으로써 정몽주와 결별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목대에는 고종이 황제로 등극한 이후에 세운 비가 있다. 비문은 황제가 쓴 친필을 새긴 것으로 ‘태조고황제주필유지(太祖高皇帝駐畢遺址)’라 적혀 있다. 조선의 몰락을 거부하고 재건하려는 의지가 담겼다.


상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색칠한 한옥마을 풍경들

한옥마을 역사관에서는 정기 해설 및 수시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기 해설은 관광객이 집중되는 주말에 전시실을 순회하면서 진행하고, 수시 해설은 관람객의 요청에 따라 탄력적으로 진행된다. 사전 예약 한, 20인 이상의 단체 해설은 우선순위로 진행된다.

1) 전통문화 전시: 전주 지역의 전통 의상, 공예품, 생활용품 등을 전시하여 방문객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 제공

2) 체험 프로그램: 전통 다도 체험, 서예, 전통 악기 체험 등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

3) 강연 및 세미나: 전통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전문가 강연과 세미나가 정기적으로 열려,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모

특히, 역사관 내에는 정보 센터도 있어 전주 한옥마을 및 주변 명소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 한옥마을 다음 이야기는 '교동 미술 2관'에서 전시 중이던 '닮, 담 - 나날 신선하展, 작품 감상 스케치로 이어진다.


https://hanok.jeonju.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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