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식물원에서 나와 화수목 정상으로 오르는 산책길을 걸었다.
언덕길도 화수목 숲을 감상하며 걷다 보니, 금세 정상 가까이 있는 인공폭포(길이 100m 높이 30m)의 시작지점에 닿았다. 폭포 시작지점으로 걸어가 숨 가쁜 물살과 힘찬 물소리를 눈에 담고, 다시 걷던 산책길로 나서면 곧바로 화수목 정상이다. 정상에는 제주 돌하르방과 테마별 소정원이 가꾸어져 있다. 특히, 수선화 정원을 가득 드리운 노랗고 작은 꽃들은 한낮을 눈부시게 밝히는 노란 별처럼 반짝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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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조성된 수국 산책로와 수선화 정원 사이로 제주 돌하르방과 아기자기한 제주의 조각품들이 반겨준다. 지금은 노란색과 베이지색 수선화꽃이 정상 정원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면,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는 다양한 색깔의 수국꽃들이 가득 피어나 또 다른 장관을 이룰 것이다.
천안의 명소, 아름다운 정원 화수목 석부작 길에는 화산석 상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형태의 화산석 상에는 난과 분재가 식재되어 있다. 분재된 식물들은 화산석 위에서 뿌리를 내렸고 건강하게 자생하고 있다. 그 성장과정이 녹녹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성장통을 이겨내고 뿌리 깊은 생명체로 성장하고 있는 화산 석상도 작은 분재들도 모두 단단한 생명력을 품고 있다. 숲 속 동식물들은 서로에게 힘을 북돋아 주며 함께 자생한. 이는 숲 속에서 함께 살고 있는 생명체들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도 힘이 되고 격려가 된다.
특히, 석부작 길 좌우 숲에는 다양한 색깔의 꽃들이 핀 히아신스 동산, 수선화 무리가 함께 어울려 핀 언덕도 이어진다. 꽃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은, 그저 ‘아름다움’만을 탐닉하는 것이 아니다. 꽃이라는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드러내는 방식(시, 노래, 그림, 사진)을 통해 울림과 메아리를 주고받는다. 이런 자연스러운 표현방식도 우리에겐 힐링이다.
석부작길을 산책하면서 마주한 석상들과 분재들을 다 담지 못했지만, 그래도 폰 카메라 속에 욕심껏 꽉꽉 눌러 담았다.
아름다운 화수목 정원, 석부작길 풍경에 취한 채 굽이굽이 이어진 산책길을 가벼운 마음과 편한 발걸음으로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처음 출발했던 컨벤션 센터와 화수목 식당 건물이 보인다.
석부작 길을 벗어났으니, 잔디광장 위쪽에 있는 나무 텍 공간에서 잠시 쉬었다.
녹색 휴식공간인 화수목 정원을 품다 보니, 온몸에 초록 초록 봄 빛이 물든 듯했고, 마음속엔 컬러풀한 봄꽃들의 향기가 가득 들어찬 것만 같았다. 금세 다시,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제자리에서 한 바퀴 천천히 삥 돌면서 아름다운 화수목 정원의 풍경을 두 눈 속에 담았다.
이제 광장 베이커리 카페로 가서, 살짝 당 충전을 하고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 광장 베이커리 카페에서 즐긴 여유로움
화수목 베이커리 카페는 통창으로 아름다운 풍경과 봄 햇살이 들어와 머물다 가는 곳이다.
카페로 들어서면, 정면 엘리베이터 앞에서 사철베고니아가 반겨준다.
오른쪽엔 서점 및 간이 도서관이 있고, 왼쪽엔 야자수 나무 아래, 아이들과 멍멍이 조형물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화수목 카페는 400 여평의 2층 건물로 엘리베이터까지 마련되어 있어 노약자나 거동이 불편한 이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넓은 매장 주방에서는 갓 구워낸 다양한 건강빵과 각종 차와 커피를 적당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고급스럽고 이국적인 실내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화수목 카페 통창으로 바라보이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 구수한 빵 맛과 향긋한 커피 향은 찾는 이들의 오감을 부드럽게 자극한다. 풍경과 맛과 향기로 힐링되는 이곳은 천안 화수목 베이커리 카페이다.
4월 8일(토) 제주 한라봉차 7천 원 / 1잔, 초당옥수수 라테 7천5백 원 / 1잔 - 각 2천 원씩 할인행사 진행 중이어서 각 1잔 5천 원씩 2잔을 주문했으며, 이 금액에서 천안시민 입장권 할인 2천 원까지 받았다.
고구마 크림치즈앙금빵 3천 원 / 1개도 함께 주문했지만, 전체 1만 1천 원 카드 결제로 저렴하게 우리 차와 고구마 앙금빵까지 즐길 수 있었다. (화수목 베이커리 카페: 041-585-4200) 입안이 달달해지니, 몸이 살짝 노곤해 왔지만, 산책을 즐긴 후, 찾아든 봄날 오후의 나른함이어서 차라리 행복했다.
2층은 1층보다 좀 더 조용한 분위가 느껴졌다. 혼자 사색을 즐기는 젊은이가 몇몇 보였다
가끔 어린아이들이 엘베를 타고 올라와서 한 바퀴 돌며 뛰어가기도 했지만, 늘 있는 일은 아니다. 사람들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카페 실내가 높고 넓다 보니, 자잘한 소음들은 높은 천장 위로 빨려 올라가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카페 1층에서 통창 밖 풍경을 감상하며 따뜻한 우리 차를 천천히 마시며 여유를 즐기다 나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장으로 들어오는 봄 햇살이 눈부셨다.
봄!
곧 떠날 줄 알기에 더 뜨겁게 반겼다.
매해 짧은 만남 뒤 남는 긴 이별이 아쉬웠기에 더 따스하게 맞았다.
봄볕 따라나선 화수목 정상 산책길,
아직 이별의 그림자는 먼발치에서 서성일뿐이다.
아니, 아직 제대로 도착하지도 못한 봄 아닌가!
봄바람에 묻어오는 훈훈함이 딱 좋은 봄날,
화수목 정원 봄 풍경에 풍덩 빠졌다 나온다.
봄날!
순간은 급히 흐르고
오늘은 더 바삐 지나니,
봄은 매일 조금씩 점점 더 멀어져 가는구나.
나른한 4월은 황망하게 늙어가는 우리와 나란히 달린다.
짧기만 한 봄볕처럼 봄날은 그렇게 간다지.
* 위 글은 '천안 아름다운 화수목 - 대한민국 민간 정원 1호답다!'라는 제목의 글 한편으로 묶여
'충남 누리집> 소통마당> 통통 충남> 여행'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