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휴관 중인 최명희 문학관, 전주 부채문화

'김자완 초대전 - 어루만지다' 2026 전주부채문화관 예술가콜라보

by Someday

교동 미술관 2관에서 나와 다시 최명희 길을 통해 담쏙 정원 샛길로 들어선다.

길지 않은 담쏙 정원을 나서면 오른쪽으로 최명희 문학관이 있고, 가까이 전주부채문화관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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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 길 / 담쑥 정원

담쏙 정원으로 들어서기 전, 한옥 담장 앞 포토존에서, 전주한옥마을 나들이 기념으로 우리 부부 모습도 한 컷 사진 속에 담았다.

그동안 여행과 나들이를 즐겼어도 우리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두는 일엔 늘 인색했는데...

이날은 기와지붕과 기와 담장 위 예쁜 홍매화가 주는 아름다운 조화 끌려, 마치 내 모습도 봄꽃인 양 착각한 채로 꾹 사진을 눌러 담았다. 봄꽃이 아니면 또 어떠랴! 봄꽃처럼 느꼈던 것도 잠시 찐 현실이었으니.

우리는 그저 세상 이치대로 살고 있을 뿐이다.

봄과 여름을 지나, 가을의 끝자락, 아니 한 겨울에 서 있는 것이 현실이긴 하나, '겨울에 들어서서부터였을까?' 밖의 변화와 현상으론 크게 흔들리지 않게 되었으니, 나름 내면의 평화를 지키며 변화무쌍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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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의 작가, 최명희 문학관

잠정 휴관 중인 최명희 문학관 앞에서 아쉬운 대로 작은 정원만 둘러보았다.

그리고, 전북 남원시 사매면 노봉안길에 있는 '혼불 문학관'이 생각났다. 혼불문학관은 노봉 마을에 있다. 소설 『혼불』의 배경지인 매안 마을이기도 하다. 종가, 노봉 서원, 청호 저수지, 새암 바위, 호성 암, 노적봉 마이애 불상, 달맞이동산, 서도역, 근심 바위, 늦바위 고개 당골네 집, 홍송 숲 등 마을 주변 장소가 소설 속에 그대로 살아있다. 노봉 마을은 최명희 작가의 선조들이 500년 동안 자리 잡고 살아온 터전이다.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1930년부터 1943년까지로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기인 해방 직전이다. 문학적 배경은 수백 년 대를 이어오던 남원 매안이 씨 집안의 무너져 가는 종가를 둘러싼 가족사를 다룬 작품이다.

청상의 몸으로 기울어가는 종갓집을 힘겹게 일으켜 세우는 청암 부인, 허약하고 무책임한 종손 강모를 낳은 며느리 율촌 댁, 강모의 색시이자 손부인 효원이, 종부 3대를 잇는 주인공들이다. 종갓집에 붙어서 땅을 부치며 치열하게 생을 부지하는 하층민의 ‘거멍굴 사람들’과 중인들이 등장하고, 상인들이 모여 살았던 고리배미 마을이 서도역을 조금 지나다 보면 보인다. 『혼불』은 '신분제도가 엄격했던 조선 봉건시대 문화 속에서 대를 이어가는 종가의 모습과 신분 해방을 꿈꾸는 하층민들 간의 표출되지 않는 갈등과 애환을 다룬 명작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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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명희 문학관이 1년 넘게 잠정 휴관 중이라니, 납득이 되질 않아 고개만 꺄우뚱거리다가 전주부채문화관으로 발길을 돌여야 했다. 한옥마을 최명희 문학관도 재개장을 서둘러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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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 문학관에서 전주 부채문화관으로 가는 길

전주 한옥마을의 모든 길은 산책하기에 좋은 편안한 길이다. 눈과 발걸음이 함께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길.




전주 부채문화관

전주부채문화관은 ‘전주 부채’의 역사와 예술, 장인의 숨결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조선시대부터 전주는 질 좋은 대나무와 한지의 고장으로, 부채 제작의 중심지였다. 그 전통을 잇기 위해 2011년 문을 연 전부 부채문화관은 단선(單扇)과 합죽선(合竹扇), 창작 부채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며 한지와 대나무가 만들어내는 섬세한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



단선(單扇): 대개 단선이라 하는 것은 손부채 형태를 말하고는 하지만 단선은 부채의 기원과 발전 과정에서 살피면 그 종류는 크게 2개 범주로 분류될 수 있다. 하나는 부채의 기원과 밀접한, 천자나 왕공王公이 행차할 때 사용하는 의장기儀仗器와 같은 의장용 단선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손부채 형식인 일반형 단선이 있다. 단선은 원선圓扇·방귀方球부채로도 불리며, 이 외에도 매우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미선尾扇이란 별칭도 있다. 그려진 문양과 색에 따라 태극선·색선色扇(청선, 홍선 등)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다양한 색과 문양을 사용한 것이 많다. - 자료출처: 한국 민속 대백과 사전


합죽선(合竹扇): 합죽선은 부챗살이 접히는 접선의 가운데 살대와 변죽에 대 껍질을 맞붙여 만든 고급 부채이다. 이 부채는 사치 풍조가 생긴, 조선 후기에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양질의 대나무와 솜씨 있는 장인들이 모인 전주가 명산지로 꼽힌다. 제작 과정은 6개의 공방이 공정을 나누어 협업하였고, 선추를 달아 멋을 내었다. 별선이 대부분 사라진 오늘날에도 합죽선 기술은 전주의 장인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승되고 있다. - 자료출처: 한국민족문화 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주부채문화관, 앞마당에서는 '같이 놀자' 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


현재, 전주부채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전주부채문화관 예술가 콜라보 '김자완 초대전-어루만지다'( 4월 2일부터 4월 21일까지)가 열리고 있다. 한국화 화가인 있는 김자완 작가는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 장르의 예술가들과 부채를 매개로 예술 창작 교류 장을 펼쳤다. 김자완은 한지에 수묵을 바탕으로 전통 한국화 재료인 분채는 물론, 오일 파스텔, 색연필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연의 생명력을 담은 단선 선면화 작품과 평면 작품 등 3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 노트'를 읽어보면, 작가에게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고단한 일상을 잊고 내면을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작가는 한지와 어우러진 특유의 따뜻한 색감을 통해 관람객들에게도 위로와 치유의 과정을 전하고 있었다.



김자완 초대전 - 어루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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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 꽃 이야기(장지에 분채, 먹) 2026

이번 전시는 부채의 물리적 특성을 활용한 작업에 주목한다. 작가는 부채 선면에 한지 콜라주와 색동 비단, 실 등을 배치해 늘 머물지 않고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구현했다.

대나무 살로 인한 요철은 부채 평면에 입체적 깊이감을 더해준다. 깊이가 주는 음영 사이로 끊임없이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담아냈다. 특히, 작가의 손길로 빚어낸 각 작품들에서는 이질적인 재료들이 서로 녹아들기도 하고 살짝 밀어내기도 하면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었다. 이런 특별한 조화로움은 관람객들이 작가와 동질감을 느끼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흐름(한지에 분채, 먹) 2023 / 인연(장지에 분채, 먹, 비단) 2026


어루만지다(한지에 분채, 비단, 먹) 2026


어루만지다(한지에 분채, 먹, 오일 파스텔, 금분) 2025


어루만지다(한지에 분채, 비단, 먹) 2026


찢어진 부채가 아닌, 원래 부채 작품


흐름 (한지에 분채, 먹, 색연필) 2023


흐름(장지에 분채, 먹, 금분) 2023 / 꽃 이야기(관람자 입장에서 추정한 제목)




태극선과 합죽선 부채 제작 과정 / 다양한 부채 전시장


고급스러워 보이는 합죽선


포토존이 있는 옛 자료 속 부채 이야기


각종 부채 전시실 - 아이 키에 맞는 귀여운 포토존



김자완 초대전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 일부 아이들이 떠난 앞마당 풍경


https://blog.naver.com/jeonjufan


다음 회에서는 전주 미래유산인 교동 미술관(옛 백양 메리야스 공장)에서 '뒤안길에 새긴 이름'전시를 둘러본다. 이 전시는 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일본군 성 노예 피해 여성 12명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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