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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Nov 19. 2021

<하울의 움직이는 성> 지브리 애니메이션

히사이시 조 '인생의 회전목마' OST에 끌린다


Howl's Moving Castle, 2004

개요  애니메이션, 판타지 / 일본 / 119분 / 2014. 12 재개봉, 2004. 12 개봉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출연  바이쇼 치에코(소피 목소리), 기무파 타쿠야(하울 목소리)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스튜디오 지브리' 영화 중 가장 보고 싶은 작품으로 손꼽히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대표작이다. 미야자키 애니메이션에는 반전(反戰)과 자연환경에 관련된 메시지가 담겨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도 반전 메시지가 담긴다.  

  이 애니메이션 영화는 다이애나 윈 존스의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2004년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기술 공헌상을 수상했다. 특히, 히사이시 조 '인생의 회전목마' OST를 듣고 있으면, 하울의 성에서 소피와 함께 하늘을 나는 특별하고 감미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성실한 소피는 장녀로서 돌아가신 아버지 모자 가게를 계승해서 운영하고 있는 18세 소녀다. 소피는 날마다 열심히 모자를 만들면서 주어진 삶을 수동적으로 살아간다.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어느 날, 소피는 제과점에서 일하는 동생을 만나러 나섰다가, 골목길에서 불량한 군인들과 직면하게 되는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 

  이때, 근처를 지나가던 마법사 하울이 나타나 소피를 돕는다. 소피는 하늘 위에서 걷는 신기한 경험을 한다.   하울이 소피의 손을 잡고 함께 하늘에서 걷는 공중 장면은, 짧은 순간이었지만 어지러운 지상의 상황들을 잊게 하기에 충분했다. 

     

  자신의 외모를 부끄러워하며, 혼자 바느질만 하며 살던 소피와 황무지 마녀에게 쫓기고 있던 하울은 함께 공중을 걸으며 짧은 자유를 누린다. 

  의외로 겁이 많은 하울은 황무지 마녀의 추격도 피하기만 한다. 황무지 마녀는 하울과 직접 대면하기 힘든 상황에 질투심까지 많아, 소피 외모를 할머니로 만든다.


  외모 콤플렉스가 있던 소피는 황무지 마녀의 저주로 외모만 할머니로 변해버린 것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도 소피는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는 긍정적인 정신세계를 지녔다. 할머니로 변해버린 자신의 외모를 보면서 자신에게 들려주던 목소리가 한동안 기억에 남는다. ‘신경 끄자’ ‘건강해 보이고 옷도 더 잘 어울려’ ‘하지만 여기 계속 머물러 있을 순 없어!’  마법에 걸린 소피는 일상을 접고, 하울에게 전하라는 황무지 마녀 메모지를 주머니에 넣은 채,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찾아 나선다. 


  소피는 순 무 허수아비 카브의 도움으로 겨우 움직이는 하울의 성에 도착한다. 성 외관은 잡동사니를 뒤죽박죽 쌓아놓은 듯하다. 굴뚝에선 연기를 쉬지 않고 내뿜는다. 성 전체가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이리저리 움직인다. 그러나 성의 내부는 아늑하고 따스하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하울의 내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마법의 성은 소피를 놀라운 상상력과 새로운 판타지 세계로 이끈다. 하울의 성은 문고리를 돌릴 때마다 문밖 다른 차원의 세계가 열리는 놀라운 곳이다. 마법과 상상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소피는 미소년 마법사 하울을 사랑하게 된다. 


  소피는 하울의 성에서 불꽃 악마 캘시퍼와 꼬마 마술사 마르클을 만난다. 캘시퍼로부터 '자신과 마법사 하울의 계약을 깨 주면 소피의 저주를 풀어주겠다'라는 제안을 받는다.

  캘시퍼는 수다쟁이 불꽃 악마다. 당연히 장작을 좋아하고 물을 싫어한다. 말이 많다 보니 때론 악마라기 보단 철없는 귀염둥이 같다. 캘시퍼는 하울의 성 난로에서 살고 있다. 성을 지키며 성을 움직이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항상 계약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어 한다.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하울의 어린 제자 마르클은 아직 여린 아이다. 하울의 성에서 노인으로 변장해 마법 문을 통해 각 나라 손님들도 접대한다. 처음에는 청소부로 들어온 소피를 경계하지만 점차 소피를 잘 따르고 좋아하게 된다. 

  소피는 하울의 제자 ‘마르클’과 하늘 별똥별에서 악마로 전락한 불꽃 악마 ‘캘시퍼’와 함께 성에서 청소부 할머니로 살아간다. 

  소피는 주변의 모든 캐릭터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그들을 품고 보듬는다. 청소부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소피는 밤이면, 원래 소녀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하울은 소피의 잠든 모습을 지긋이 바라보기도 한다. 반전과 미스터리가 넘치는 애니메이션이다. 


  전쟁이 발발하면서 왕실에서는 하울과 황무지 마녀에게도 도움을 요청한다. 겁쟁이 하울은 소피에게, 자신의 엄마라 하고 왕실 마법사 설리만을 찾아가, 자신은 전쟁에 참전하지 못한다고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왕실로 가는 길, 소피는 천식에 걸린 귀차니스트 개 ‘힌’도 만나 친구가 된다. 하울 대신 왕실에 도착한 소피는 오히려 왕실 마법사 설리만의 공격을 받는다. 

  하울을 쫓던 황무지 마녀도 설리만의 마법으로 원래 자신 모습인 노파로 돌아와 마법의 힘을 쓸 수 없게 되자, 소피를 따라 하울의 성으로 들어와 함께 살게 된다. 자신을 할머니 모습으로 만든 황무지 마녀까지 돌보는 소피. 한갓 늙은 노파로 돌아온 황무지 마녀에게도 밥까지 떠먹이며 지극 정성으로 보살핀다. 


  하울은 왕실 마법사 설리반의 훌륭한 제자였으나 캘시퍼와 비밀 계약을 맺고 왕실을 떠났다. 솔직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하울은 악마의 계약에 의해 서서히 마음을 잃을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마법사 설리반은 하울을 이대로 계속 둔다면 마왕이 될 것이라고 했으나, 소피는 하울이 절대 마왕이 되지 않을 것이며 악마와의 거래는 하울이 알아서 극복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소피는 모두에게 강한 의지로 사랑을 실천하며 쌓인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소피는 하울에게 커다란 힘이 되어준다. 하울은 소피를 만나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할머니 모습을 하게 된 소피와 마법사 하울의 운명적인 만남은 애틋하고 섬세한 교감으로 전해진다. 전쟁이 절정에 이르고 마법사 설리만은 숨어 있는 하울의 성을 찾으려고 혈안이 된다. 


  어느 날, 소피는 목욕탕을 청소하면서 주술 담긴 선반을 만지다가 하울의 머리를 이상한 색으로 염색되게 만든다. 하울은 변해버린 머리카락을 보며, ‘아름답지 않으면 살아갈 의미가 없어’라며 좌절감에 빠진다. 그런 하울에게 소피는 “나는 한 번도 예뻤던 적이 없었어!”라고 소리친다. 소피는 성 밖으로 뛰쳐나가 빗속에서 운다. 항상 당당했던 소피는 자신의 외모에서 느끼던 자괴감과 슬픔을 하울에게 그대로 보이게 된다.

  소피는 꿈속에서 악마로 변한 하울에게 자신이 도와주겠다며, 하울을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멋만 부리던 응석받이 겁쟁이였던 하울은 소피를 위해 전쟁터에 뛰어들고, 소피도 하울을 살리기 위해 하울의 성까지 무너뜨리게 된다. 


  소피는 전쟁으로 고통받으면서 자신의 모습까지 잃어버린 하울을 구하기 위해 하울의 어린 시절로 들어간다. 소피는 하늘에서 떨어지며 죽어가던 별 캘시퍼와 어린 하울 모습을 보게 된다. 하울은 강한 힘을 얻기 위해 캘시퍼에게 자신의 심장을 주어 살린다. 그 대가로 캘시퍼의 강한 마력을 받는 계약 장면을 목격한 소피는 이것이 하울과 캘시퍼에게 걸린 저주임을 알게 된다. 


  드디어 소피는 전쟁에서 생긴 부상과 악마와 계약으로 점점 의식을 잃어가는 하울에게 심장(캘시퍼)을 넣어준다. 사랑 힘으로 하울과 캘시퍼 모두 건강을 되찾는다. 

  허수아비 카브도 소피의 키스로 저주에서 풀려나자, 이웃 나라 왕자이던 원래 모습을 되찾는다. 카브는 자기 나라로 돌아가 전쟁을 끝내겠노라며 떠난다. 

  왕실 마법사 설리만도 하울과 캘시퍼의 계약이 무의미해지자 전쟁을 끝내기로 한다. 힘을 가진 자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게 되자, 비로소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던 전쟁이 끝난다. 


  두 사람을 속박하던 모든 갈등이 해결된다. 하울은 비로소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게 되었고, 소피와 함께 움직이는 성에 올라 하늘로 날아간다. 무한한 미래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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