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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Lee Feb 22. 2023

그림 사전이 품고 있는 보물

자연스러운 읽기, 자연스러운 셈놀이

<수업 일지>


"What do you want to be when you grow up?"

"Candy maker!"


아이가 본인의 관심사를 던져준다.  

수업은 아이의 관심으로부터 출발한다.


"Let's design some candies!!"


아이는 작은 막대 사탕을 하나 그렸다. 반은 체리맛이고, 반은 복숭아 맛이란다.

"Cherry and peach!.... Sounds yum!"


<사전의 직업 관련 페이지>

A teacher wants to buy 8 candies.

A farmer wants to buy 7 candies.

How many candies are altogether?


Grandpa had 2 candies, daddy had 10 candies.

How many candies are left?"


아이는.... 아빠 단 거 안 좋아해서, 10개를 먹을 리 없다고 한다.

(상상력도 풍부한 아이들이, 때론 이렇게 또 사실적이다.)

말씀을 안 하셔서 그렇지, 아빠도 사실은 사탕 좋아하신다고 우겼다.


아이는 12와 20을 많이 헷갈려했다.

그래서, 11-20 사이의 답이 나올 수 있는 문제들로 만들어 봤다.

 more/less 개념을 통해 생각하고 말하는 연습으로 유도한다.

나중엔, 아이가 내게 문제를 낸다.

저도 써야 하냐고 해서... 그냥

말로 하라고 했다.


아이는 11-20 사이의 숫자를 배우는 중이고, 이 사이의 숫자 말하는 것을 아직 어려워한다.

'어렵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익숙해지면 괜찮을 거라고 달래준다.


이번엔, 버블껌을 만들고 싶다고 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Mixing bowl, sugar jar, teaspoon, measuring cup...


Milk tea flavour bubble gum! 독특한 맛의 풍선껌이 될 듯하다.


그림사전을 이용하면, 내가 모든 단어를 알고 있을 필요가 없다.

이미 나와 있는 단어를 보면서,

아...이건 이렇게 말하는구나 만 해도 좋고,

동물들만 모아놓고 이야기를 꾸며 볼 수도 있다.


teaspoon을 적어 보았으면, tea 도 나왔고, 앞서서 cherry 도 했으니,

teacher 를 소리 나는 대로 적어볼 수 있을까 도전해 본다.

알파벳 7개는 너무 많다고 하면서도, 적어본다.


길 것 같던 수업이 어느새 끝이 났다.

지난주엔, 숫자 빙고 어려워서 안 하겠다 하더니

오늘은 어렵다고 하면서도 2승이나 거두었다.

조금씩 용기를 내어가는 모습이 대견하다.


미니어처 책을 만들어, 나더러 가면서 보라고 한다.

갈 때마다, 뭘 그렇게 챙겨주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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