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달(Moon)까지, 오늘은 문(door)까지.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by J Lee
Every word you write is
fighting for its place on the page.


클래식의 품격은, 시간의 흐름에도 꿋꿋하게, 시간이 흐를수록 더 빛을 발하는 알맹이에 있지 않을까.

웹소설 작가는, 한 번 앉으면 오천자는 기본으로 달려야 한다고, 성공한 웹소설 작가 산경님은 말했지만,

총 단어 수가 395개의 그림책에선 스피드에 맞서는 마스터플랜이 있었다.


하루에 평균 두 단어정도, 해당 페이지에 쓰여야만 하는 단어를 치열하게 고민했던 작가님. 그렇게 6개월이 넘게 씨름하며, 체로 걸러내듯 세심하게 선택한 어휘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게 잘 배열되어 세상으로 나왔다. 1994년 출간되어 30여 년이 되어가는 이 책은, 세계 57개국으로 5천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이 책은 과연 어떤 책일까요.


<Guess How Much I Love You>

by Sam McBratney, illustrated by Anita Jeram.


어른이 아이에게 들려줄 때나, 아이들이 들을 때나 서로 마음이 통하는 책이지 않을까 싶다. 읽고 나면 다시 한번 들려주고 싶고, 듣고 나면 '한 번 더'를 바로 외칠 책. 스토리와 완벽하게 어울리는 삽화는, 보고 또 보게 된다. 질리지 않는 스토리를 쓰기 위해, 작정하고 덤벼든 작가님이 보람을 느낄만하다.

I was determined to write something that children would not tire of hearing, Mr. McBratney said of his best-known book, “and, just as important, something that parents would not tire of telling.”
<Credit... Sam McBratney and Anita Jeram, via Candlewick Press/Walker Books>

Uncle Sam이라고 부르면 더 편안할 것 같은 인상의 작가님은 역사를 공부하고 선생님이 되었는데, 일을 하면서도 꾸준히 책을 써서 47세에 이미 스물세 권의 책을 출간했다. 글을 쓰고 나서야 본인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비로소 알 수 있었다고 하니, 글을 쓸 수밖에 없었던 분이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그의 딸이 어렸을 때, 기분이 좋은 밤에는 달(Moon)까지 가는 거리만큼 아빠를 사랑하지만, 그렇지 않은 밤에는 고작 문(door)까지만 사랑한다고 했다는데... 뾰로통해진 딸을 바라보면서 자상하게 웃고 있을 아빠 모습이 그려진다.


아이들과 어른을 위한 동화 70여 권을 쓴 Uncle Sam. 쓰기에 진심이었던 작가님은 2020년 9월 중순. 가을 햇볕 속으로 영면하셨다. 하늘로 메시지 한 줄 띄워 본다.


Dear Uncle Sam,

Guess how much I love your book.

Thank you for your adorable story.

I know how much you would love to see I read your story to my son.

My son jumps up and down like your Little Nutbrown Hare.

and

I told my son that I love him right up to the moon - AND BACK.


Rest In Peace.

J.


What Mr. McBratney loved most, he told Reading Rockets, was “the idea that you know somewhere in the world tonight some mom or dad is going to be reaching down a copy of a book that I wrote and reading it to the most precious thing they have in the world, you know. For writers that’s the holy grail.”
<The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