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인물 안젤라의 허구화
런던의 강북구라고 하면 좋을까.
오래전 이탈리에서 이민 온 푸근한 인상의 여인, 안젤라가 살고 있는 곳.
그녀는, 자신이 거주하던 옆집을 시기 적절히 구매하여, 거실을 없애고 모두 방으로 만들어 임대를 놓았다.
그녀의 집은 조용하고 정갈해서 인기가 많았다.
방은 다섯 개.
1층 두 개의 큰방엔 스페인 여인과, 알바니아에서 온 남자가.
2층에는 멕시코 유학생과 중국인 사회 복지사 그리고 한국에서 온 몽상가가 살고 있었다.
안젤라의 뒷마당엔 무화과나무가 있다.
하루 종일 방구석에 있던 어느 날.
몽상을 깰 만큼 소란스러운 새들의 지저귐이 오전에 잠깐 '인지' 되었다.
잠시 후, 정원은 다시 고요함을 찾았다.
해가 저물어 갈 즈음, 몽상을 방해하는 지저귐이 다시 있을 때까지.
<안젤라의 정원>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영국 그림책 출판사로부터의 거절
한국 출판사의 공모전에서 탈락한 이후,
내 파일 속에 잠들어 있었다.
Olga의 원본 그림을 회수해 주지 못한 미안함을
출간으로 보답할 수 있을까. 해서 다시 시작해 본다.
곰이 촛불을 들고 가는 로고의 회사가 보내준
리뷰를 바탕으로.
영어로 먼저 썼더니, 자꾸 번역체가 되는 느낌이 든다.
교포 2세도 아닌 내가, 이런 경험을 하게 되다니.
이렇게 완성되지 않은 글을, 브런치라는 공간에 올리는 이유는?
자주 들여다보고 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달의 브런치 경험으로 볼 때, 작가의 서랍에 들어있는 글보다는 발행이 된 글을 한 번이라도 더 읽고 고쳐보게 되었다.
순전히 개인적 발전을 도모하고자 발행한 글인데,
브런치를 이렇게 이용해도 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안젤라에겐 작은 정원이 하나 있어.
그곳엔, 꽃과 나무가 있고 새들이 놀러와.
The flowers are bright and colourful, - w.a
나무는 키가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어. - w.a
새들은 재빠르고 활기찼지.
안젤라는 포근한 정원에서 행복했어. 특히나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을 때 말이야.
그래 맞아! 안젤라에겐 멋진 무화과나무가 한 그루 있어.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돌보아 주었지.
밤빛의 촉촉한 흙을 보듬어주고 신선한 물도 뿌려주었지.
여리지만 맑게 빛나는 연둣빛 잎들을 만져주고,
튼튼한 나무 둥치도 대견한 듯 토닥여주니,
나무도 기분이 좋은 지 무럭무럭 아주 잘 자랐어.
여름이 왔어.
눈부신 햇살 아래 듬직한 무화과나무는 안젤라의 큰 기쁨이었지.
백개도 넘는 무화과 열매가 가지마다 조롱조롱 매달렸는데,
완두콩알처럼 작은 것이 있는가 하면, 아기 주먹만큼 큰 것도 있고.
구스베리처럼 푸른 것도 있는가 하면, 자두처럼 잘 익은 보랏빛도 있었지.
안젤라는 만족스러웠어.
그런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