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 Lee Aug 11. 2023

매듭에서 배우는 절제의 미

화려함과 단순함의 그 어디쯤

청와대를 방문했다.

 

충무실 입구 옆 쪽에 걸린 매듭이 눈에 띄었다. 이틀 전 국립 박물관을 다녀오지 않았다면, 굳이 다시 돌아가 작가 이름을 확인하지 않았을 것이다.


역시나.

매듭의 명장 김희진 선생님의 작품이었다.

매듭과 노리개를 구분하지 못할 만큼, 매듭이란 것에 무지했었다.


매듭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매듭을 만들지만
동시에 풀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국립박물관 영상실 다큐멘터리에서 본 이어령 선생님께서 내린 매듭의 정의다. 매듭을 보면 예쁘다 정도였지, 그 이상은 아니었다. 그러나, 매듭을 풀어낸 언어를 통해, 매듭을 다시 보게 되었다.


국립박물관에서 시작된 김희진 선생님의 매듭은 청와대 충무실에서 마무리가 된 것인가, 매듭을 써야겠다는 실마리를 충무실에서 풀어준 것인가. 생각지도 못한 매듭과의 인연이다.


김희진은 남원까지 내려가 박용학 노인에게서 끈 짜는 법을 배우고 약수동의 김입비 할머니를 찾아가 매듭의 술 만드는 법을 배우는 등 매듭 기술을 온전히 복원해 냈다. 또한 옛 유물을 수집하고 최순우 선생과 함께 문헌을 찾으면서 우리 매듭의 원형과 역사를 추적하고 정리했으며, 일본까지 찾아가서 일본 장인들이 짜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잃어버린 넓은 끈 짜는 법까지 재현해 냈다.

<신동아> 2014. 인연의 실타래도 아름다운 인연으로 기사 중.


1934년 황해도 해주 태생 김희진 선생님의 매듭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https://www.youtube.com/watch?v=oish_-ddd-s




한국의 매듭에 반한 외국인에게, 간단하게라도 소개하고 싶다면 이렇게 시작해 보면 어떨까.


'한국 매듭은 너무 화려하지도 않고 단순하지도 않은 절제미가 담겨 있습니다.'의 의미를 담은 문장입니다.


Aesthetics: Korean knots are well-made and balanced, not too simple or complex.

They usually have nice loops and matching patterns.


Symbolism: Korean knots can have special meanings, like signs of long life, joy, or luck.

They might also use colors or parts that mean something special in Korean culture.


조금 더 깊게 들어가고 싶다면,


Aesthetics: Korean knots are intricately designed and carefully crafted. They typically feature a harmonious balance, being neither overly simple nor excessively elaborate. The designs often include beautiful loops and symmetrical patterns.


 Symbolism: Different designs and components of a Korean knot can represent specific meanings. For example, certain shapes may symbolize longevity, happiness, or good fortune. They may also include specific colors or elements that are meaningful in Korean culture.   




매거진의 이전글 바람이 부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