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MEATing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육그램 Apr 18. 2022

봄이 오면 그것의 계절이 돌아온다.

다이어트, 바프 그리고 웨딩 사진

녹음이 우거지고 토독토독 겨우내 꽁꽁 얼어 있던 세상이 녹아내린다. 색 하나 없이 회색, 갈색이던 세상에 녹색, 초록색 갖가지 생명이 깃든 색들이 번지기 시작하면 우리들의 일평생 숙제도 같이 시작된다. 다이어트, 바디 프로필, 그리고 결혼을 위한 웨딩 촬영까지. 인생에 가져보지 못한 예쁜 몸을 만들어야 한다.  


무엇 보다 내게는 재혼을 하지 않는 이상 한 번뿐일 웨딩 촬영이 머지않았다. 다이어트를 야금야금 미뤄온 사이 어느새 웨딩 촬영은 한 달 반 밖에 남지 않았다. 달력을 보니 소름이 끼치고, 내가 웨딩 촬영을 위해 쓴 돈이 얼마인지 새삼 한 번 더 계산되고, 자괴감이 들기 시작했다. 평생 한 번뿐인, 일평생 남는 사진에 나는 이렇게 오동통한 모습으로…?


지금까지 가지지 못한 몸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라는 막막함에 무작정 회사 근처 PT샵에 방문했다. 그렇게 거금 200만 원을 들여 등록을 마치고 트레이너와 조우했다. 


“먹을 거 다 드시잖아요? 건돼, 건강한 돼지가 되는 거에요. 회원님.”


ㅎㅎ..  내적 웃음을 삼키며 먹는 걸 사랑하는데, 그럼 난 어찌해야 하는지… 과제 아닌 과제를 품에 안고 출근을 했다. 옆에 마케팅팀에서 저탄고지 패키지를 만든다고 한다. 


저탄고지? 저탄고지가 뭐야? 마케팅팀에게 묻자 꽤 두툼한 자료집 하나를 건네 준다. 땡땡이도 칠 겸 마케팅팀에서 보내준 자료를 차분히 읽어봤다. 


우선 내가 이해한 바로는 우리의 몸은 원래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움직인다. 그런데 에너지원을 탄수화물에서 지방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탄수화물 조금, 지방 많이. 그렇다고 우리가 생각하는 트렌스지방이 아니라, 건강한 지방을 섭취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태우면 케톤이라는 것이 발생하고 그게 많아지면 케톤시스 상태에 이르는데 이렇게 되면 운동을 안 해도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과정 자체에서 열량 소비가 커지고, 체중이 준다는 그런 뜻이었다. 


그냥 날 것의 내 언어로 이야기하자면 탄수화물 조금 먹고 지방 많이 먹으면 살이 빠진다. 정도로 이해가 됐다. 과학적 근거는 있는 것인지 다른 자료들도 열심히 뒤적였다. 저탄고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저탄고지 식단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는 의견과 식단만으로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저탄고지의 가장 큰 장점은 배고픔이 없다는 것. 생각보다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 무엇보다 내 사랑 고기들을 맘 놓고 먹을 수 있다는 것. 먹는 것 때문에 사는데 배고픔을 견디고 맛없는 풀떼기를 우걱우걱 씹으며 버티는 건 자기 자신에게 할 짓이 못 된다. 


이에 회사에서 진행하는 저탄고지 프로그램에 참가해 그 과정을 기록하고, 우리 것을 구매해주는 분들에게 공감되는 글을 쓰겠다고 말했다. 이제 저탄고지를 주제로 우리 독자들과 마소 소비자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글쓴이_Elly


저탄고지 패키지 구매 링크


매거진의 이전글 가족 드라마 된장찌개가 생각나는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