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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육그램 Apr 11. 2022

가족 드라마 된장찌개가
생각나는 이야기

육그램 매거진 『MEATing』_고기를 통해 만나다

안녕 : logan


안녕하세요! 저는 매주 주말이면 11살 조카와 함께 시끌벅적한 주말을 보내는 로건입니다. 조카랑 같이 사는 건 아니고 큰누나가 매주 주말이면 집으로 와요. 그럼 선물처럼 조카도 오는 거죠. 어릴 적 정말 그 동글동글 새까만 눈망울이 어찌나 예쁘던지. 물론 지금도 예뻐요. 예쁘죠… 똥꼬발랄한 그 에너지를 감당하기 살짝 힘들 때도 있지만. 

▲ 따뜻함 한가득 피어나는 로건네 식탁

그런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고기라, 저는 단연 서민 대표 고기 ‘삼겹살’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 가족은 결혼해서 독립한 큰누나 빼고 엄마, 아빠, 작은누나, 제가 함께 살아요. 우리 네 식구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집에서 함께 둘러앉아 고기를 구워 먹어요. 코로나 19 이전에는 집 앞 항상 가던 곳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2년 전부터는 집에서 구워 먹기 시작한 것 같아요. 삼겹살 먹기 전 엄마가 상추를 씻고 아버지가 묵묵히 된장찌개를 끓이시는 동안 저랑 누나는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신발장 속 신문지를 꺼내 식탁, 주발 바닥, 거실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요. 그리고 각자 자리에 앉아요. 


잘 달궈져 그 특유의 쇠 냄새가 올라오는 불판에 고기를 올려요. 그리고 아버지가 사랑하시는 참이슬을 따서 아버지 술 잔을 채워드려요. 


아버지는 참 따뜻한 분이세요.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하시지만, 붕어빵 먹고 싶다는 제 말 한마디에 조용히 잠바 입고 나가셔서 온 동네를 뒤져 품 안에 살짝 식은 붕어빵을 안고 오세요. 그런 아버지의 술잔을 채워드리며 속으로 빌어요.


‘아버지, 항상 지금처럼 건강하세요. 사랑해요.’

그리고 노릇노릇 바삭하게 구워진 삼겹살 한 점을 아버지 앞접시에 얹어드려요. 그리고 우리 가족은 언제나 그렇듯 하루 일상을 나눠요. 회사는 어떤지, 요즘 힘든 건 없는지, 얼마 전 아파서 입원한 1015호 아주머니는 무사히 퇴원하셨는지. 


맞아요. 사실 삼겹살 자체를 좋아한다기보다 가족들과 뭔가를 여전히 함께한다는 사실 자체가 프라이팬에 버터가 녹듯 사르르 삶에 스며드는 그 따뜻한 느낌이 너무 좋아요. 매일 매일 보는 얼굴이지만, 여전히 자식들 얼굴보면 그렇게 재잘 재잘 할 말이 많은 엄마를 보는 것도 행복하고, 무뚝뚝하게 술 잔 기울이는 아버지가 품에 앉고 들어오는 붕어빵도 저를 웃게 하구요 작은누나가 미주알 고주알 해주는 연애 이야기도 재미있어요. 우리 누나는 이렇게 사랑을 하는구나.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뭐 그런? 


그런 따뜻함을 화룡점정으로 채워주는 게 저는 삼겹살이라 생각해요. 노릇노릇 구워지는 소리가 배경음악처럼 깔린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그 고기 구워지는 냄새 자체가 만들어 주는 특유의 분위기. 그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한층 더 따뜻한 느낌을 만들어주지 않나 생각해요. 


저는 맛있는 고기는 물론, 행복한 삶에 화룡점정이 돼주는 그런 고기를 육그램에서 팔고 있어요. 다들 삼겹살 한입하고 가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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