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이나 술이나 알고 보면 비슷하다
브런치는 UI가 꽤 마음에 들어서 승인받는 법을 찾아봤었다. '생각보다 어렵나 보네..' 하다 보니 어영부영 가을이 되었다. 며칠 전, 될 대로 되라는 심정에 작가 신청을 했더니 덜컥 붙어버리고 만 것이다.
아웃도어에 푹 빠진 청년을 자처하고 작가 승인을 받았지만, 빵이랑 술 얘기는 웬 말인가 싶다. 최근에 빵이랑 술 만드는 것에 정신을 집중하느라 트레킹에 대한 얘기는 영 손에 잡히지가 않는다. 아무튼 안 쓰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 빵과 아웃도어
빵도 조금은 아웃도어 적인 측면이 있다. 쌀이 아웃도어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에서 그렇다. 빵은 수분이 적은 종류도 많기 때문에 무게가 중요한 트레킹에서도 또띠아 같은 빵을 주식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여차하면 다른 반찬 없이 그대로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반면 쌀은 생으로 들고 다니자니 매번 조리하기가 번거롭고, 햇반을 들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다. 쌀은 생으로 먹지도 못하고 밥도 반찬 없이는 삼키기가 힘들다. 이런 빵의 간편함에 끌려서 아침 식사를 빵으로 대체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빵을 만드는 것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다.
# 술과 아웃도어
트레킹에서 4,000미터 고지를 넘는 일이 있었다. 전체 여정 중에서 손에 꼽을 만큼 힘들었던 고지였는데, 정상에 올라가면서 간간히 말을 주고받던 외국인 한 명이 있었다. 같이 가다 따로 가기를 반복하다 힘겹게 정상에 올랐는데 대뜸 술을 하냐고 물어왔다. 편의점에서 파는 제일 작은 포켓 사이즈 위스키를 냉큼 받아서 나눠마셨다. 술 때문에 기분이 좋았던 건지 눈 밭에서 구르며 즐겁게 내려왔던 기억이 난다. 이래서 추운 밖에선 술이 필수다.
아무튼 이런 이유로 우리 집에서는 빵 만들기와 술 만들기가 절찬 진행 중이다. 술이 원래 빵을 썩히다가 발견했다는 말이 있는 만큼 재료가 비슷한 것에 놀랐다. 이스트가 하는 일은 정해져 있다 보니 빵에 대해 공부하면 술에 대해 조금 더 잘 알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앞으로 몇 개 정도의 글은 빵과 술에 대해 얘기하게 될 것 같다. 그 글에 대한 프롤로그 겸으로 써보았다.
김민성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