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어야 할까?
JMT는 곰통에 식량을 모두 담아서 지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무게와 부피를 잘 생각하여 식량 계획을 짜야한다. 또 20일 분의 식량을 미리 계획해야 하는 만큼 입에 맞는 음식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한식에 큰 미련이 없고 더 효율적인 식량 보급을 중요시하였으므로, 해외 트래커의 식단을 많이 참고하였다.
글을 쓰는 나도 고작 한번 JMT에 다녀온 것뿐이므로 식량에 대해서 가이드를 해줄 만큼 잘 알고 있지는 않다. 그래서 우리가 실제 트레킹 중에 먹었던 식량을 기반으로 피드백을 해드리는 것이 최선인 듯하다. 다만 식량은 머리로만 구상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비슷한 강도의 훈련 중에 섭취해 보고 수정하는 것이 필수이다. 미국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의 대부분은 한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실전에서 테스트해 보자. 이후 얘기할 Backpacker's Pantry와 같은 제품은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이때는 라면애밥과 같이 물만 넣어 먹는 비슷한 제품을 사용해도 괜찮을 듯하다. (맛은 전혀 다르다지만 둘 다 맛있어서 리프레시는 된다)
+식량계획 (1)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TCO 사이트의 품목을 기반으로 계획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대행사로 보급하였기 때문에 몇 달 전부터 계획을 완성해 놓았다. 수량은 3인 기준 3일 치 식량이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각 아침, 점심, 저녁은 매일 같은 종류를 먹어서 계획을 단순화하였다. 아침에는 또띠아에 참치를 싸서 먹고, 점심에는 아침부터 불려놓은 오나오를 먹었다. 저녁에는 백패킹 전용으로 나온 식량 2팩(개당 2인분)과 물만 넣어 끓이는 건조 파스타 하나를 먹었다. 행동식은 대략 하루에 2개 정도 섭취하도록 계획하였다. 계획할 때는 1일 열량과 단백질을 고려하여 계획하였고 TCO 제품의 이름을 검색하여 뒤에 적인 성분표를 참고하였다.
1일 1인당 평균 열량은 2,958kcal이고, 단백질은 131.7g이다.
1인당 무게는 4.1kg였다.
- 아침으로 먹었던 참치, 스팸 팩은 하나도 빠지지 않고 다 맛이 좋았다. 또띠아에 싸서만 먹어도 훌륭한 아침이 된다. 캔처럼 쓰레기가 많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 오트밀에 프로틴을 넣어먹는 것은 진짜 최악 중에 최악이었다. 한국에서 테스트했지만, 현지에서는 남긴 적도 며칠이나 있었다.
- 오트밀에 탈지분유를 넣는 것은 맛이 매우 좋다. 건과일은 많을수록 먹기 수월하므로 넉넉히 챙기면 좋다. 대신 무겁다.
- 땅콩버터는 단백질이 풍부하므로 꼭 오나오에 넣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가 가져간 양은 충분했다. 현지에서 잘 배분하면 된다.
- 아침, 점심이 조금 단조로워도 저녁마다 먹는 Backpacker's Pantry 맛이 좋아서 음식에 힘든 점은 없었다.
- Knorr 파스타는 생각보다 맛이 없고 점성이 있어서 끓이기 불편하였다. 누룽지 같은 걸로 대체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 행동식은 하루 2개가 많은 날도 있었지만 힘든 날에는 3개를 먹은 날도 있어서 적절했다. 살짝 더 줄여도 괜찮을 듯하다.
- 행동식은 쿠키(Lenny & Larry's), Cliff Kids, 그 외 순으로 맛이 좋았다.
- 육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적었고, 일반적으로는 많거나 적절했다.
- 커피는 차가운 물에 타서 먹어도 되기 때문에 챙기는 것을 추천하지만, 현지 커피들은 하나같이 똥맛이다. 최대한 스타벅스처럼 브랜드 있는 것을 사고, 가능하면 카누를 챙기자.
- 생각보다 식량을 곰통에 넣는 것이 쉽지 않다. 대여, 구매할 곰통을 검색하여 크기를 가늠하고 식량을 계획하자. 다 안 들어가면 하루 분 정도는 그냥 넣는 방법도 있다.
- 우리는 말린 콩을 활용하지 못했지만 먹을 줄 안다면 무게와 영양소 면에서 매우 훌륭한 식재료이다.
- 쿠스쿠스를 한국에서 테스트해 보았으나, 또띠아나 오나오에 비해 나은 점이 없다고 판단하여 제외하였다.
첫날 조금 무리하게 운행은 한 후에 탈수 증상이 왔었다. 처음 계획할 때는 전해질을 깊게 고민하지 않았는데, 건조한 기후와 장시간 운행 때문에 필수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최소한 3인당 하루에 두개 정도는 돌아갈 수 있도록 넉넉하게 챙기는 것이 좋다. 일단 달달해서 힘이 들때 마시면 살짝 힘이나는 효과가 있으므로 남아서 나쁠 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