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식량 계획 (1)

각 보급지의 특징에 대해서

by 모지리

오늘은 JMT에서 가장 곤란한 것 중 하나인 식량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식량을 계획할 때 생각해야 될 점이 여러 가지 있는데 그중 단연 중요한 것은 현지 조달 유무이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국할 때에 택배이든 수하물이든 관계없이 육류의 반입을 엄금하고 있다. 따라서 육포, 참치캔과 같은 모든 육류는 미국 현지에서 조달해야 하므로 미국의 마트 사정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각 보급지로 어떻게 음식을 옮기는가 이다. JMT의 주요 보급 지는 저마다 다양한 보급 방법을 지원하므로 이를 미리 조사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각 보급지 조달 방식

앞서 말한 것처럼 JMT에는 다양한 보급지가 존재한다. 우리는 Onion Valley와 Muir Trail Ranch (MTR)에서 보급하였으므로 이를 위주로 설명하겠다. 다른 보급지도 이 둘과 크게 차이 나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이외에도 Reds Meadow와 Tuolmne Meadows를 지났으므로 이 두 곳에 대해서도 간단히 이야기해보겠다.


resupplies.ba5ec1a5.png Outdoor Status 블로그 (https://outdoorstatus.com/)

Onion Valley

Onion Valley campground는 기존 경로에서 7.5 mile을 벗어나야 하므로 왕복 15 mile을 오르내려야 하고 고저 차도 상당하기 때문에 최소한 하루를 더 소요하게 된다. 가능하면 생략하고 더 빨리 다음 보급지에 가고 싶지만 사실상 북쪽이든 남쪽이든 마땅한 보급지가 없기 때문에 NOBO, SOBO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보급하는 곳이다.

DSC08372.jpg 맥주도 얻었다
DSC08373.jpg 아버지가 붙인 표시, 이 안에 버킷을 보관한다
DSC08377.jpg 보급 당시 모습

이곳에서 보급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누군가'가 필요한 식료품을 캠핑장 까지리 미리 옮겨 놓는 것이다. 캠핑장에는 보급에 사용할 수 있는 곰 박스(Bear Box)가 준비되어 있으므로 사전에 보급품을 5 gallon 버킷에 담은 뒤 옮겨 놓으면 캠핑장에서 바로 보급한 후 트레일로 복귀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 '누군가'를 구하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 가능한 방법으로는 세 가지 정도가 있다.


1. 대행업체를 이용한다.

각 보급지에는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있다. Onion Valley의 경우는 Williamson Motel (https://www.mtwilliamsonmotel.com)이 대표적이고, 다른 업체도 찾아보면 있을 수 있다.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보급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플랜을 제공하는데, 미리 지정된 주소로 보급품을 보내놓으면 원하는 날짜에 캠핑장까지 이동시켜 주는 플랜이 120$이다. 보급품을 보낼 때는 트레킹 전 미국에서 보급품을 준비하여 우편으로 보내야 하는데, NOBO의 경우 트레킹 시작 이후 일주일 이내에 Onion Valley에 도착하므로 미국 내 배송 기간에 유의해야 한다. 이외에도 본인들이 직접 준비한 보급품을 선택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자세한 내용은 업체에 직접 문의해 보는 것이 확실하다.


2. 미국 내 지인을 이용한다.

미국 내에 보급품을 준비, 배달해 줄 지인이 있다면 보급이 매우 쉬워진다. 곰 박스에 보급품을 보관하는 기한은 제한하고 있지 않으므로 며칠에서 몇 주는 미리 가져다 놓아도 문제없다. 대신 상할 수 있는 제품은 피해야 한다. 우리도 부모님이 같은 시기에 미국을 여행하고 있어 보급을 부탁할 수 있었다.


3. 직접 가져다 놓는다.

시간과 금전적으로 조금만 여유가 있다면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렌터카로 배달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대행업체를 이용해도 수수료가 상당하기 때문에 이 방법이 결과적으로는 더 저렴할 수 있다. 특히 NOBO는 대행업체를 이용할 경우 미국 내 배송 기간에 염려가 있기 때문에, 우리도 부모님이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이 방법을 선택하였을 것이다. 이 경우 렌터카를 편도로 할지, 왕복으로 하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할지 잘 계산해 보고 선택하자.


첫 번째로 '누군가'가 캠핑장에 보급품을 가져다 놓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다. 두 번째로는 직접 Independece라는 마을로 이동하여 보급하는 방법이 있다. Independence는 Onion Valley과 가장 가까운 마을로써 보급품을 수급하기 용이하다. 걸어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거리가 상당하므로 대부분은 히치하이킹을 시도한다. 이게 껄끄러운 경우 위의 업체에서 제공하는 셔틀 플랜을 활용할 수도 있다. 직접 Onion Valley에 가보았을 때 대부분 트레킹에 호의적인 사람들이었기에 히치하이킹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먼저 우리에게 태워줄지 물어보는 분도 계실 정도였다. 그러나 팀의 인원이 3명 이상인 경우는 한 번에 가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




MTR (Muir Trail Ranch)

MTR에는 트레킹 용품을 파는 작은 상점이 있고, 보급품을 맡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리 정해진 주소로 5 gallon 버킷을 보내면 버킷당 비용을 받아 사람들이 올 때까지 길 위에서 맡아주는 서비스이다. 단 보급품을 수령할 수 있는 시간이 기억상 오후 5시까지였으므로 너무 늦게 도착하면 당일에 보급품을 수령할 수 없음에 주의해야 한다.

DSC08701.jpg MTR 보급 모습
DSC08705.jpg 마음껏 충전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저울 뒤에 가려짐)

MTR은 미국에서 직접 보급품을 구매하여 미국 내 배송을 하거나, 대행사를 이용할 수 있다. 우리는 미국 내 배송기간에 대한 우려로 대행사를 이용하였다. 우리가 이용한 업체는 TCO(https://www.triplecrownoutfitters.com)이고 MTR 이외에 다른 곳으로도 보급품을 전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TCO는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것처럼 직접 제품을 하나하나 고른 뒤 그걸 직접 버킷으로 포장해서 발송해 주므로 매우 편리하다. 판매하는 물건은 실제 미국 마트에서 판매하는 가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또한 TCO에 판매하는 제품 대부분을 Wallmart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므로 나머지 보급품을 계획하는 것에 참고하면 좋다. 식량 계획에 고민이 많은 분들은 일단 TCO에 들어가서 보통 어떤 식료품을 사용하는지 보는 것이 좋다. 추가로 MTR 상점에는 잡다한 용품을 팔고 있는데 양말이나 가스 등 웬만한 건 전부 손에 넣을 수 있다.


image.png TCO 홈페이지 (https://www.triplecrownoutfitters.com/)



Reds Meadow, Tuolumne Meadow

두 보급지 모두 우리가 직접 사용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는 모른다. 느낌상 Reds Meadow는 MTR과 동일하게 버킷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Tuolumne는 제공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두 곳 모두 상당히 큰 규모의 상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보급품을 보내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는 있을 정도로 상품을 구비하고 있다. SOBO 트래커라면 MTR까지 크게 보급품을 준비하지 않고 두 보급지의 상점만으로 충분히 트래킹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DSC08854.jpg Reds Meadow 전경
DSC08857.jpg Reds Meadow 상점
DSC08866.jpg Reds Meadows는 햄버거도 있다. 꼭 먹어보시길.
DSC09115.jpg Tuolumne Meadows 상점 전경 (핀트가 나갔다)
DSC09116.jpg Tuolumne Meadows Gr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