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한 다큐영화 ‘녹턴’에서 배우는 것들...

AI에겐 없지만 인간에겐 있는 것”메타 인지력”

by 산골피디

후배 피디가 영혼을 갈아 넣은 작품이 10년을 넘겨서야 영화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태풍을 뚫고 강릉에서 고양터미널 메가박스로 4시간을 달려 상영시간에 겨우 맞춰 도착했다..



자폐성 발달장애 연주자 은성호 씨 가족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녹턴(Nocturne)’이 제11회 DMZ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 한국 경쟁작으로 선정돼 오는 9/22일 오후 6시와 9/27금 오전 10시 30분 두 차례 일산 메가박스 백석에서 상영된다.

이 영화는 자폐 서번트 피아니스트 형 성호. 동생 건기. 엄마. 3명의 가족 이야기이다. 음악을 통해 울고 웃고 싸우고 화해하며 성장하는 스토리를 2008년 첫 만남부터 11년 동안 기록한 영상에 쇼팽의 녹턴 클래식 선율로 담아낸 작품이다.





10년 넘는 세월을 2시간 안에 녹여낸 감독의 내공은 과연 어디서 나온 걸까?


“음악적 천재성 자폐 서번트 증후군을 지닌 성호에 대해 알고 싶어 시작했고..

찍다 보면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찍을수록 잘 모르겠는 거예요.. 그래서 관찰하고 기록하다 보니 10년을 훌쩍 넘겨 여기까지 오게 됐는데 확실한 건 안다고 착각해선 안된다는 것.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거예요.”


‘잘 모르겠다...’
이 말이 참 매력적이란 생각이 든다.

감독이 작품 속 인물을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자만할 때 작품은 본궤도를 잃고 방황하게 된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다.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몸 안의 온 감각을 곤두세워 이해하려고 몰입한다.

’ 자신이 모르는다는 것을 아는 것’
가장 큰 지혜, 메타 인지력이다.

“네 말이 뭔 말인지 다 아는데..”라는 입버릇으로 대화의 맥을 끊었던 방송 밥 30년 넘게 먹은 선배가 떠올랐다.

’다 안다고 착각하는 것’
작품이나 일상에서나 경계해야 할 태도라는 걸.. 또 하나 배워간다....

안다고 착각하지 않았던 태도가 연출자의 가장 큰 내공이었다는 걸..
새삼 확인하게 됐다..

30년 방송밥 넘게 먹은 선배에게서도 못 배운 덕목을 후배 감독한테 배우게 됐다...
그래서 선배도 후배도 다 고맙다...

마지막 열차에 몸을 싣고 자정을 넘겨 다시 강릉역에 도착한 몸도 무척 가벼웠다.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이 성호네 가족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도 왜 소중한 지 알게 해 준 이 영화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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