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고 싶은 육아에세이 속 몇 문장
그저 우리 집에 있는 동안 아무 탈 없이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다가 때가 되면 홀연히 떠나기를 바랄 뿐이다. 주인과 손님 사이에 끝까지 서로 좋은 감정, 친밀감 같은 것을 갖고 지내면 더 바랄 게 없다. 다만 이 손님은 장기투숙객이다. 짧게는 20년, 길게는 30년 이상 동거해야 한다. 너무 잘해 주면 40년 이상 머무를지도 모르는 게 흠이지만. (p.92)
이런 말을 스스로에게 하는 부모는 분명 아이에게도 같은 말을 합니다. 우선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말해 주세요. 자화자찬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따뜻하게 격려하면서 해 보자고 하세요. 아이에게 말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연습이 필요합니다. (p.151)
어째서 '요즘 아이들은 문제야' 라고만 말했던 걸까. 요즘 아이들을 얼마나 만나봤다고, 얼마나 안다고. 어째서 단편적인 몇몇 이야기만 듣고 행여 내 자식이 그런 아이들과 엮일까 봐 경계하고 거리를 두려고만 했을까. 그 아이들에게 말 한번 걸어본 적도 없으면서. (p.215)
아이들은 누군가가 "오늘 뭐 했어?"라고 물을 때 엄마가 '좋은 엄마' 노릇 하기 위해 노력한 일에 대해서는 절대 말하지 않는다. 언제나 "TV 봤어요", "과자 먹었어요", "과자 먹으면서 TV 봤어요"라고 대답한다. (p.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