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분 교통정보입니다

by 일상의 봄
05.jpg

57분 교통방송을 듣는다.


어디 교차로가 혼잡하고 어느 나들목이 원활하단다.


짧은 시간에 빠르게 말하는 교통방송에 따라 움직여 봤다.



미래에서 온 편지


To. 과거의 나에게


야, 너 지금 뭐 하고 있냐?

아, 그래… 그림 그리고 있구나. 근데 혹시…

네가 그린 거 보면서 “이건 너무 혁신적이야!”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니지?

아니면 “이거, 혹시 새로운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시각화한 건가?”라며 스스로 감탄하고 있는 거야?


미래에서 온 내가 보기에, 이 그림은 마치…

고장 난 GPS가 만든 새로운 대륙 지도

비 오는 날 주차장에서 미끄러진 오토바이 바퀴 자국

길 잃은 고슴도치가 남긴 여행의 흔적 같아.

아주 난해하면서도 철학적이고, 동시에 약간 귀엽기까지 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말이야, 이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네 머릿속도 이와 비슷한 상태였던 것 같아.

여기저기서 감정의 실타래가 얽히고설켜서,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지 모를 정도로 복잡했겠지?

하지만 걱정 마. 미래의 나는 그 복잡한 길을 다 뚫고 나와서, 지금은 훨씬 단순하고 명료하게 살고 있거든. (적어도… 그렇게 믿고 싶어.)


아, 그리고 이 그림을 보고 사람들이 “이거 대체 뭐야?”라고 물어보면, 아주 자신 있게 대답해.

“이건 나의 내면을 투영한 심오한 작품이야.”


그러면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야.

그게 예술의 힘이거든.

자, 계속해서 그리고, 쓰고, 살아가!


미래의 나는 네 덕분에 꽤 괜찮은 삶을 살고 있어.

(물론 아직도 방향을 잃을 때가 있긴 하지만…)


From. 미래의 너가

이전 04화무거운데 올라간 감정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