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vbvXb3cSt8I?si=Xrj6z3M28TC2OEga
동시성
73이라는 숫자
슈만, 환타지슈티케...
음악과 악기를 오랫동안 등지고 있었던 나와는 달리, 꾸준히 첼로 레슨을 받으며 오케스트라에서도 계속 활동해오고 있는 친구가 있다. 오랫동안 한결같이 꾸준한 그 사랑에 놀랄 정도인데... 얼마 전에 인사동에서 오랜만에 만났을 때는... 치과 교정의로 하던 일을 많이 줄이고, 운동하고 매일 연습하는 일 위주로 지내고 있다고 했다.
어제 문자가 왔는데 요즘도 피아노를 치느냐고 묻는다.
지난번 헤어질 때, 실내악을 함께 하기로 했었는데... 피아노는 아는 분이 있고 내가 할 악기는 바이올린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나에게 첼로 반주 부탁이다.
연주회를 목표로 하는 거라면 자신이 없고, 함께 연습하는 건 좋다고 했다.
그런데 슈만... 그리고 환타지 슈티케... 73번이다.
재작년쯤이었나? 독서모임에 피아니스트가 있어 연주회를 하는데 연주곡이 슈만의 환타지슈티케라고 해서... 한참 동안 그 음악을 들었었다. 물론 피아노 연주곡이었다.
그 제목을 들었을 때는 마침 또 라디오에서 슈만의 교향곡 3번 '라인'이 들려와서 슈만에 잠시 또 심취했을 무렵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환타지슈티케이다.
게다가 작품번호 73이라는 숫자가 낯이 익어 생각해 보니...
시 이어 쓰기 수업 첫날 좋아하는 시 한편씩 가지고 오는 과제가 있었을 때, 낭독했던 시가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73이었다. <스토너> 책에도 나오고, 신형철 <인생의 역사> 책에도 스토너 이야기와 함께 소개되었던 시...
73이라는 숫자...
운명일까?
이야기는 신속하게 진행되어 연습이나 해볼까 하는 마음에 악보를 받으러 일단 만나자고 했더니... 레슨 받는 곳에서 바로 반주를 맞춰보자고 하는 거다.
위에 유튜브 악보를 보며 더듬더듬 연습은 해보았는데... 이렇게 바로 하게 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