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무원파이어족 Jul 02. 2023

브런치 15일후! 그 긍적적 변화들..

공직 조기퇴직하여 브런치를 시작했고, 많은 변화가 일어나다.

브런치 시작한지 15일이 흘렀다.



 어디선가 누군가 내 글을 읽고 있다. 알림으로 뜨는 내 글의 실시간 조회수가 급증한다.

조회수 1천, 2천, 1만, ....10만까지... 주식의 장대양봉처럼 엄청난 수직 그래프를 그리며 상승하고 있다.


지금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가? 이 기분좋은 느낌은 마치 구름위를 산책하고 있는 듯하다.


내 글이 브런치 메인화면 브런치 스토리 인기글에 하루종일 1위를 유지하고 있고, 3개의 글이 인기글 순위에 올랐으며, 실시간 구독자 증가 작가 순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브런치 시작한지 보름이 지난 오늘 총 조회수 22만에 구독자 280명이 되었다.


이게 자랑할만한 일인지, 어떤 성과가 있는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내노라하는 작가들이 우글대는 정글같은 이 곳에서 브런치 막 시작한 새내기로써는 큰 의미는 없지만 수치상으로는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 다만, 아직 내 글의 주제인 조기퇴직이란 키워드가 사람들의 관심에 있고, 솔직함과 특이함을 무기로 관심을 받은 것이지, 내 글은 현란한 글솜씨나 잘 정돈된 글들과는 거리가 멀다.


브런치를 시작한지 오늘로써 보름이 되었다.  


공무원 조기퇴직후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는 내 인생관과 삶의 태도에 사이버 상에서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보내주는 긍정과 박수는 얼마나 큼 힘이되고 위안이 되는지 모른다. 천군만마의 우군을 얻은듯한 기분이 든다.


내 삶에도 제법 변화가 생겼다. 내 생활의 변화라기 보다는 내면의 생각들에 대한 변화이다.


지난 15일은 알수 없는 자신감이 생겼고, 나도 모르게 기분좋은 미소가 이어졌다. 결국 나의 모든 행적들은 예쁘게 글로써 포장해서 최종 결과물로 나올것이란 상상으로 "올바르게 살자"고 오바도 해보게 된다.


브런치를 시작한지 15일이 지난 지금, 그 변화됐던 일상을 돌이켜본다.





브런치를 시작하기 까지....


지금껏 살아오면서 글 쓰기라고 불릴만한 작업을 해본 기억이 없다.


굳이 있다면 80년대 국민학교때 방학숙제로 책읽고 독후감을 원고지에 적어 제출했던게 유일한 글쓰기가 아닐까? "화성의 괴물들", "옹고집전" 같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적어 제출하면 대부분 장려상 정도 받았던 기억이다.


러다 조기퇴직하고 처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하며 글쓰기를 시작했다. 내 일상을 기록해 두어서 훗날 출판해보고 싶은 꿈도 있었고, 조기은퇴 관련 정보를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조기은퇴 준비할 때의 막막함과 턱없는 정보부족을 실감했고,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블로그를 하면서 내 신상에 관한 정보와 생각을 타인에게 공유한다는 건 사실 부끄럼쟁이인 내 성격에 큰 변화였다. 인스타나 트위터는 물론 그 옛날 누구나 다 한번씩은 해봤을 싸이월드까지 나는 해본 적이 없다.


아웃사이더에 가깝고 평범하고 보잘것 없는 내 일상들을 사이버 상에 올려봤자, 지인들이나 타인들에게 무관심에 처해질게 뻔했고, 그렇다면 시작도 안하는게 차라리 나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왜 악플보다 무플이 더 무섭다고 하지 않던가?


이런 내가 공무원 조기퇴직을 간크게 결정했을 무렵부터 사람이 갑자기 확 리셋이 된거 같다.


블로그에 내 사진부터 모든 일상과 생각들, 일거수 일투족까지 숨김없이 공개했다. 아마도 블로그나 브런치 모두 내 글의 가장 큰 장점은 오로지 솔직함에 있다.


첨엔 블로그 운영하는 기초적인 방법조차 몰라서 책을 빌려 공부를 했고, 진행이 더디어서 당근에다 블로그 제작알바를 구하기도 하는 등 시작이 참 어려웠다.


돌이켜보면 지금은 은퇴생활에서 가장 잘한일 중 첫번째로 꼽을 정도이다.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했고, 머니투데이 유투브 방송에 출연했고, 그게 다음 메인뉴스에 링크되어 잠시나마 유명인사가 된적도 있었다.


블로그를 통해서 파이어를 준비하는 몇 몇 분들의 만남요청에 전부 다 응했고, 그 분들을 통해 여러 좋은 기회도 얻었었다. 도움이 되었다는 감사인사도 많이 받았고, 더불어 나를 알리고 홍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


 사실 브런치도 블로그에서 만났던 분들 중 한분이 추천해 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사실 블로그 글 적는 것도 귀찮아서 그만할까 고민하던 터여서 글적는 것을 그리 달가워하진 않았었다.


근대 최근 유투브 방송출연과 인터넷 포탈게재 경험에서 많은 댓글을 받았는데, 평소부터 댓글로 소통하는 것을 굉장히 즐기는 편이라서 무척 반가웠다. 네이버의 100여개 댓글은 대부분 악플이었지만, 재밌고, 신선한 경험이었다.


이렇게 인터넷상에서 제3자와 소통하는 기쁨을 뒤늦게 알게 되었고, 그때 지인이 다시한번 브런치를 언급했다.


그제서야 뒤늦게 브런치에 도전하게 된것이다.




초보의 브런치 분투기...



사실 인스타도 잘 모르는 내가 브런치를 알고 있을리 없다.


이름으로 미뤄 짐작하길, 점심시간에 바쁜 직장인들이 잠시 짬을 내어서 보는 예를들면 보배나 dc인사이드갤러리같은 소통 사이트인줄 알았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대략적으로 브런치에 글을 적을려면 작가 통과가 우선이어야하고, 통과과정이 쉽지 않다는 정도만 알고 시작했다.


그래서 내 블로그 글중 최신글 2개를 복사해서 브런치에 심사격으로 올렸다.


어떤식으로 합격 통보가 오는 줄 몰랐고, 며칠 지나 내가 떨어졌나 싶어 오기가 생겼다.


브런치 글쓰기 란에 신중하게 3-4편의 글을 다시 올렸다. 뒤늦게 알았다. 이미 다음날 메세지로 합격통보를 받았고, 그 결과로 글쓰기가 가능했다는 것을! 불합격하면 글쓰기 자체가 안된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뒤늦게 브런치 앱을 다운받아서 깔았더니 알림글에 합격공지가 이미 와 있었던 것이다.


다음날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내가 올렸던 첫 글이 조회수 1,2만을 연이틀 찍었다. 내 블로그 1년 통계를 보니 최다 조회수 글이 3천 남짓인데, 브런치에서는 하루만에 1,2만을 찍은 조회수라니!


 초심자의 행운인지 초보 작가글이 가끔 다움메인에 노출된다는데, 짐작만 할뿐 사실 나도 모른다.


그러나 행운도 잠시뿐 담날부터는 조회수가 1,2천에서 오르내렸다. 이때부터 브런치에 대한 본격 검색을 통해 정보를 쌓았다. 동시에 브런치 다른 작가들의 현란한 글솜씨에 매료되어 밤늦게 까지 브런치를 읽는 날이 늘었다. 이 작가분들의 글솜씨가 너무나 부러워서 나도 이참에  글 적는 공부를 배워볼까 검색해보기도 했다.


브런치 앱 메인화면에 "요즘 뜨는 브런치북", "실시간 인기글", "구독증가 작가" 등이 보이는데, 거기 보이는 작가 들이 부러웠고, 나도 저기 한번 이름 올릴수 있을까 싶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브런치에 글을 성심성의껏 적어 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에 글 적을 때는 대충 1,2시간만에 뚝딱 적었는데, 여기선 그러면 안될것 같았다. 우선 브런치 노트를 샀다. 여기에 내가 적고 싶은 글의 목록들을 정리하고, 날자별로 올릴 글들의 순서를 정하고, 생각나는 글 문구들을 틈나는대로 노트에  기록해서 글쓸 준비를 했다.


그리고 순간순간 떠오르는 글감들은 핸드폰에다 기록해두기도 했다. 이때부터 예비 작가 흉내내기가 시작되었다.


아침 8시에 도서관가서 오전 내내 글한편을 적는 루틴을 이어나갔다.


일상 생활에 무엇을 하든 머리속은 글 적는 구상으로 가득했고, 자다가 누우면 꼭 글감이 계속 떠올랐고, 꿈속에까지 이어져 글감을 정리하고 있었다.




작은 결실들..


이런 변화된 노력들을 브런치 측에서 감지한 것일까?


하루는 내 글이 갑자기 조회수가 폭발하길래 설마하고 앱을 보니 실시간 인기글에 2위에 올라와 있었다.


곧바로 1위까지 올라갔고, 거의 하루종일 1위에 있었고, 다음날 보니 또 1위에 있었다. 또 다른날에도 내 두어개의 글이  7,8위를 오르내리고 있었고, 다음 메인에도 노출되고 있었다.


태어나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색다른 기분좋은 느낌이었다. 수많은 댓글들에 최선을 다해서 하나하나 답했고, 그중에 신기하게도 나를 단번에 알아보는 지인들도 있었다.


브런치하면 아무런 경제적 이득이 없다는 말은 익히 들었지만, 돈 몇푼과는 감히 비교될수 없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다. 계속 글들을 모아나간다면 나중에 블로그 했을때 처럼 좋은 일이 생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단계인 브런치 매거진, 브런치 북으로 진도를 이어 나가서 획적으로 내 브런치를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우선 그냥 내 일상과 생각들을 계속해서 브런치에 모아나가고 싶었다.


공직에 있을때 업무보고서에 비중있는 실적들을 기록해야 돋보이듯이, 퇴직하고 내 인생업무보고서에도 신선한 실적들을 기록하는게 목표였는데, 작년에도 올해도 꽤나 내용있는 실적들을 올려나가고 있다.


브런치도 올해 내 연중인생업무보고서 실적중 최상단을 기록할 비중있는 실적이 될거같다.


브런치를 시작하고, 좋은 일이 생길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든다.


브런치가 내 일상으로 스며들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