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국과 조선통신사
모처럼 이틀간 부산 여행에서 – 가야국과 조선통신사
지난여름 고향 부산에 혼자 여행을 떠났다. 내가 정했던 여행 콘셉트는 바다와 관련된 박물관 투어로 정했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2가지의 루트를 잡았다. 첫째 날 나는 부산 사상에서 김해 방면 경전철에 올랐다. 사상은 내가 태어난 구포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객차 2량의 경전철은 높은 교각 위를 다녀 지상의 교통에 혼잡을 주지 않았다. 경전철은 인천 공항의 여행객들이 터미널 구간을 이동하는 것과 유사했고, 객차 크기도 작아 큰 곡선구간도 주행이 가능했다. 김해 박물관 역에서 내리니 ‘가야사 누리길’ 안내 표지판이 나왔다. 이 누리길에서 가야국 해상무역의 향기를 느낄 수 있고, 한 바퀴에 5km라고 친절히 전해주었다.
국립가야김해박물관은 9시 개관인데, 조금 일찍 도착한 나는 입구에서 가야국을 소개하는 영상물을 먼저 시청했다. 국립인 만큼 시설이 쾌적했고 콘텐츠도 잘 구성되어 있었다. 그곳을 나와 김수로왕의 건국설화가 탄생했던 배경지로 유명한 구지봉에 갔다. 가야 6개국의 시조들이 이곳에서 출발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한석봉이 건국설화를 기념해 고인돌에 글씨를 남긴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역사적 사실에 기초했을 것이다. 인근 수로 왕비릉은 한눈에 딱 봐도 명당이었다. 그 옛날 인도의 공주가 먼바다를 건너와 가야국의 시조 김수로왕과 결혼하고, 우리나라에 없던 유물들을 이곳에 남겼다는 스토리텔링은 여러모로 흥미로웠다.
첫째 날의 메인 방문지 수로왕릉으로 향했다. 걸어가는 도중에 이 지역의 상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가게들의 간판은 동남아 풍의 글자로 온통 도배되어 있었고, 가게 안에도 동남아인들이 많아 이곳이 김해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최근 우리나라 총인구의 5%가 외국인이어서 이미 다문화사회라는 소식을 접했는데, 이것은 아시아에서 최초(일본은 약 3%)라고 한다. 매스컴을 통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중소도시에 근로 등 다양한 이유로 많이 진출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내 눈으로 확인하니 느낌이 달랐다. 옛날에는 백의민족, 단일혈통의 국가라고 배웠는데 그동안 참 많이 변했다. 수로왕릉에 도착해 인근 식당에서 더위도 식히고, 시원한 밀면도 한 그릇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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