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스티븐
반려견 연대기 - 아듀, 스티븐
우리 집은 ‘체리’와 ‘스티븐’ 두 마리의 요크셔테리어를 차례로 키웠다. 요크셔는 영국 견종이며 체구가 작고, 그렇게 건강한 체질은 아니다. 우리 집의 첫 반려견은 ‘체리’였다. 당시 아내는 아들을 임신 중이었는데, 어디서 데려왔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느 날 퇴근하니 체리가 집에 있었다. 장인어른이 아기를 키울 때 털도 날리고 위생에 좋지 않다고 반대하셔서, 결국 아내는 원래의 집에 돌려보냈다. 그러나 얼마 뒤 퇴근해서 집에 왔는데 아내의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고, 눈물을 그칠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아내는 임신한 상태라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반납(?)한 체리로 인해 상심이 컸다. 나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체리를 키우자고 선언했고, 체리는 우리 집에 정식으로 입양되었다.
체리를 입양하고 우리는 일산의 한 아파트로 이사를 갔다. 그곳에서 아들과 딸이 태어나며 가족 완전체가 될 때 체리도 우리 가족이었다. 그런데 막내딸이 태어나자 어른들이 강아지를 키우지 말라고 다시 말씀하셔서, 우여곡절 끝에 아내의 대학교 친구의 시골집에 보내졌다. 우리는 체리가 시골의 좋은 공기 속에서 잘 지내기를 기도했다. 시골 똥개가 되어 잘 지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느 날 차에 치여 죽었다는 슬픈 소식을 접했다. 첫 반려견 체리와의 인연은 그렇게 끝났다.
2001년 마이 홈을 장만해 분당 인근에 이사했다. 당시 우리 집은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해 마트에서 주말마다 쇼핑을 했다. 쇼핑을 마치고 지상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길에 애견숍이 있었는데, 그 윈도에 가족 3명이 착 달라붙어 강아지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마음 약한 나는 결국 항복했다. 당시 에버랜드에 국제화센터라는 곳이 있었는데 맹인 안내견, 마약 탐지견 등 특수견을 분양해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곳이었다. 일반인에게도 일부 소형견에 한해 분양했는데, 우리는 그곳에서 스티븐을 분양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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