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 46
마윈 (1964 ~ )
마윈이 대학입시 4수를 했다면, 그는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 인터넷을 알지 못했다면, 그는 어떤 인물로 성장했을까? 그는 운명적으로 지금의 성공을 만들었다. 앞으로의 길 역시 운명이라면, 잘 헤쳐 나가길 바란다.
마윈은 중국 최초, 최대 온라인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창업자다. 그는 스티브 잡스와 함께 非공대 출신인 세계 IT기업 CEO다. 161cm의 키에 깡마른 그의 외모는 기괴하다. 영어만 좋아했고, 수학은 형편없었다. 대학시험에 3번이나 떨어졌는데, 결원이 생긴 항저우 사범대학에 운 좋게 입학했다.
대학시절에 그는 항저우 일류대 출신을 제치고, 학생연맹 회장까지 맡을 정도로 활동적이었다. 졸업 후 항저우 전자과학기술대 등에서 박봉이지만, 영어강사를 8년 동안 했다. 영어강사를 그만두고, 1995년 미국에서 인터넷을 알게 되었다.
1995년 중국 최초의 인터넷기업 차이나옐로페이지(홈페이지 제작회사)를 차렸다. 1997년에는 중국 정부로부터 업무를 위임받아 수행했지만, 홀대를 받자 그만뒀다. 1999년 18명의 창업멤버와 알리바바를 만들었다. 첫해에 골드만삭스부터 5백만불, 2000년에는 손정의로부터 20백만불을 유치했다.
당시 손정의는 마윈에게 20분의 면담시간을 주었는데, 6분 만에 30백만불 투자를 마윈에게 제안했다. 마윈은 이중 20백만불만 받았다. 손정의는 이 투자로 무려 3천 배의 수익을 올렸다. 2001년 C2C기업 타오바오,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도 출시했다. 2014년 알리바바는 뉴욕증시에 상장되었다.
성장 일변도의 알리바바와 마윈에게 큰 시련이 왔다. 알리페이를 운영하던 금융부문 앤트그룹의 상장을 추진하면서, 그는 중국 금융당국의 경직된 규제감독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앤트그룹의 빅데이터에 기반한 대출사업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야기시킬 수도 있다는 중국 정부의 우려, 마윈의 도발적인 대정부 공세 등의 이유로 마윈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중국 최초의 인터넷 기업가이며, 뉴욕증시에 상장시킨 마윈은 현재 교육사업에 활동하고 있다. 마윈은 나와 동갑이다. 현재 알리 익스프레스는 한국 쿠팡에 도전장을 내밀고, 맹추격 중이다. 알리 익스프레스도 마윈이 일군 알리바바 제국의 후손이다. 마윈이 낳은 알리바바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