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후쿠 지방
도사미나토
“도사미나토(とさみなと, 十三湊)”는 지금 존재하는 ‘현대 도시’가 아니라, 옛날에 번성했다가 사라진 중세 항구 도시(항만 취락)의 유적. 일본 혼슈 최북단, 아오모리현 쓰가루 반도 북서부 쥬산코(十三湖)라는 석호(옛날엔 바다와 이어진 만)의 서쪽 모래톱 위에 자리했던 항구 마을. 아오모리현 고쇼가와라시(五所川原市) 쥬산(十三) 지구 안에 들어가고, 유적은 “도사미나토 유적(十三湊遺跡)”으로 지정.
중세 북일본의 대형 항구 도시이며 도사미나토는 헤이안 말기~무로마치 시대에 번성한 항구 마을로, 일본 본토(와진)와 에조(훗카이도·아이누 지역) 사이의 무역 중심지였다. 13세기 초쯤부터 15세기 전반까지, 쓰가루의 안도(安東/安藤)氏라는 호족이 이곳을 본거지로 삼으면서 크게 발전.
도사미나토는 일본 본토 쪽에서 오는 쌀, 목재, 철, 생활물자와 에조/아이누 쪽에서 오는 해산물, 모피, 해산물 가공품 등을 교환하는 중계 무역항이었고, 나중에는 한반도, 중국 대륙과의 교역에도 관여한 것으로 발굴 유물·문헌에서 드러나. 15세기 초, 북토호쿠를 둘러싼 패권 싸움에서 도사미나토의 지배자였던 안도氏가 남부氏와의 전투(1432년 전후)에서 패하면서 안도 일족은 에조(지금의 훗카이도 쪽)로 도망. 이때 전투·방화의 흔적이 유적에서 확인되고, 도사미나토는 급격히 쇠퇴. 결과적으로 “큰 역할을 하던 항구 도시 → 전투와 환경 변화로 사라진 유령 항구” 콘셉트의 장소가 된 셈.
도사미나토 자체는 “시가지 관광”이라기보다는 넓은 들판/모래톱 위 유적지, 쥬산코 호수 풍경 + 일본해의 바다 안내판, 발굴 정보, 인근의 시우라 역사민속자료관 등과 함께 “중세 북방 무역 도시가 사라진 자리”를 상상하며 보는 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