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지방
가나자와
가나자와(金沢)는 “에도 시대 성시(城下町)가 거의 통째로 남아 있는, 전통×예술×먹거리 도시”. 교토·가마쿠라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거의 필수 코스 느낌. 이시카와현(石川県) 현청 소재지, 혼슈 서쪽 호쿠리쿠 지방 일본해 연안 도시로 인구 약 46만 명대의 중형 도시. 도쿄·오사카처럼 “빽빽한 메가시티”라기보다 “알짜배기 문화가 압축된 도시” 같은 느낌.
金沢 = ‘금의 습지 / 금이 나오는 늪’. 농부가 고구마(또는 감자)를 캐다가 금가루가 나왔다는 전설에서 유래. 에도 시대, 도쿠가와 다음가는 거부였던 마에다 가문의 카가 번(加賀藩)이 여기를 본거지로 삼으면서 정치·경제·문화 중심으로 크게 번성. 카가 번은 쌀 생산량(石高) 기준으로 일본 최대급이라 “일백만석의 카가(加賀百万石)”라고 했고, 이 부를 배경으로 금박·도자기·염색·각종 공예가 미친 듯이 발달. 2차 대전 때 공습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성곽 구조·사무라이 거주지역·게이샤 거리 등이 지금까지 꽤 잘 남아 있는 편. 겐로쿠엔(兼六園)은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로 꼽히는, 가나자와의 상징. 큰 연못, 섬, 다리, 등불, 소나무, 누각이 조합된 다이묘 정원이고 사계절 다 분위기가 미쳤다는 평.
일본 금박 생산의 대부분이 가나자와에서 나온다고 알려질 정도로 압도적. 사원 장식, 미술품, 그릇, 액세서리, 요거트·소프트 아이스크림 위에 얹는 ‘금박 소프트’까지 있음. 관광객용 금박 체험 공방(접시·소품에 직접 금박 붙이기)도 인기. 구타니야키(九谷焼) 도자기, 유젠 염색, 라쿠고쿠 불단, 와시(일본 종이) 등 공예도 유명하고, 최근에는 2024년 노토 반도 지진 이후 와지마 칠기(Wajima-nuri) 장인들이 가나자와로 많이 옮겨오고, 시가 지원·전시를 하면서 공예 도시 역할이 더 커지고 있어. 호쿠리쿠 해안이라 해산물+사케 조합이 좋고, 옛 번의 부(富) 덕분에 “식문화가 고급스럽다”는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