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구치

주고쿠 지방

by 구포국수

야마구치


야마구치는 “서쪽의 교토(西の京)” 라고 불리는 도시라서, 분위기가 꽤 특이. 조용한 지방 소도시인데 중세에는 일본 최고급 도시 중 하나였고, 지금도 파고다·온천·성당·석회동굴까지 다 있는 알짜배기 느낌. 혼슈 서쪽, 야마구치현의 현청 소재지이며 인구 약 19만 명.


“서쪽의 교토”가 된 이유는 이 지역이 원래 스오(周防)국의 일부였고, 14~16세기에는 서일본의 유력 다이묘인 오우치 씨가 이곳을 거점으로 삼음. 오우치 가문은 조선·명나라와의 무역으로 큰 부를 쌓았고, 교토에서 전란을 피해 도망온 귀족·문화인들을 받아들여 야마구치를 문화 중심 도시로 키워. 이때 도시 구조와 거리 계획을 교토를 본떠서 만들었다고 해서, 야마구치는 당시부터 “서쪽의 교토(西の京)”, “작은 교토(小京都)”라고 불려.


16세기에는 스페인·포르투갈 선교사들이 이 지역에 들어오고, 프란치스코 하비에르(Francis Xavier) 가 야마구치에서 전도 활동을 하면서 초창기 그리스도교 문화의 거점. 이후 오우치 씨는 몰락하고, 모리(毛利) 씨가 다스리는 조슈번의 일부로. 메이지 유신 때 조슈번이 주역이었기 때문에, 야마구치 일대에서는 근대 일본 정치·외교를 이끈 인물들이 많이 배출되었고, 시에서는 “메이지 유신의 전략적 거점”이라고 소개할 정도.


루리코지 오중탑(五重塔) 은 15세기 중반(1440년대)에 오우치 모리하루가 전쟁에서 전사한 형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5층 목탑. 일본에서 손꼽히는 국보 5층 목탑 3곳 중 하나로, “서쪽의 교토”라는 별명에 딱 맞는 상징적인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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