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쿠 지방
쿠라시키
쿠라시키(倉敷)는 “운하 따라 하얀 창고가 줄지어 선 옛 상인 도시 + 일본 데님의 성지(고지마)” 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잘 돼. 주고쿠 지방 오카야마현 남서부, 세토내해 쪽에 면한 도시로 인구 약 47만 명.
쿠라시키는 에도 시대에 도쿠가와 막부의 직할령(텐료)으로, 세토내해를 오가는 상선(키타마에부네)이 드나드는 쌀 집산지·상업 도시로 크게 번성. 강 옆에 창고(쿠라, 倉)들이 죽 늘어서 있고, 운하를 통해 쌀과 물자가 실려 나가던 구조 → 그 풍경이 지금 “미관지구”의 원형. 메이지 시대에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솜·직물·방적 공업이 발달했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데님·캔버스(천) 산업의 기반이 잡혀.
여행자의 눈으로 보면 쿠라시키는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뉘어. 쿠라시키 미관지구(美観地区, Bikan Historical Quarter) – 운하 & 하얀 창고 거리, 고지마(児島) – 데님 타운 – Kojima Jeans Street, 시내 쇼핑·공장지대·세토내해 쪽 항구. 쿠라시키 미관지구는 운하와 흰 벽 창고의 동네로 관광의 핵심. 에도~메이지·다이쇼 시기의 상점·창고를 보존·재생해 만든 역사 지구로, 흰 벽·검은 기와 지붕의 창고(쿠라)와 운하, 버드나무, 돌다리가 어우러져 있어.
오하라 미술관(大原美術館)은 일본 최초의 서양 미술 중심 사립 미술관으로, 그리스 신전 같은 건물이 운하변에 인상적으로 서 있어. 모네·르누아르·고갱 등 인상파 작품부터 일본 근현대 미술, 공예까지 소장. 미관지구의 “상징 건물”이라, 미술에 관심 없어도 외관만 보고 지나칠 수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