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겐

예술

by 구포국수

교겐


교겐(狂言, きょうげん)은 일본 전통 “코미디 연극”. 엄숙하고 상징적인 노(能)를 보다가 중간중간 나오는, 말 많고 시끄럽고 웃긴 단막극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어. 한자 뜻: 狂 = 미칠 광, 言 = 말 → “미친 말, 떠드는 말” = 실컷 떠들며 웃기는 연극. 일본의 전통 가무극 노가쿠(能楽) 를 구성하는 두 축 중 하나로, 노(能): 서정적·상징적·엄숙한 비극/신비극이라면 교겐(狂言): 일상적·세속적·유머러스한 희극. 교겐은 보통 사람들의 실수, 욕심, 바보짓, 계급 풍자를 다루고, 관객을 “웃게 만드는 것”이 1차 목표인 연극. 노와 교겐을 합쳐서 노가쿠(能楽) 라 부르며, 2001년~2008년 사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


8세기경 중국에서 전해진 산가쿠(散楽) 라는 잡희 예술(광대 놀이, 곡예, 익살 흉내 등)이 일본에 들어오고, 이것이 일본 토착의 농악·신악과 섞여 사루가쿠(猿楽) 라는 종합 공연 예술로 발전. 가마쿠라~무로마치 시기(13~14세기)에 노: 노래·춤 중심의 진지한 드라마, 교겐: 말장난·웃음을 중심으로 한 코믹 연극으로 나뉘어져.

에도 시대에는 사무라이 계급이 후원하면서 노와 함께 궁정·무가의 공식 행사에 포함되었고, 메이지 이후 서양 연극이 들어오면서 쇠퇴 위기도 있었지만, 전통 가문(주로 오오쿠라·이즈미 유파) 들이 가업으로 이어오며 지금까지 살아남아. 노가 가무·노래·음악 중심이라면, 교겐은 대사(말) 중심. 언어도 노: 고전 문어체, 시 같은 대사, 교겐: 당시 민중이 쓰던 구어에 가까운 말, 요즘 관객에게도 비교적 쉽게 들려. 교겐은 노와 달리 대부분 맨얼굴로 연기.


전통적으로 교겐도 남자 배우만 출연하며 여자 역할은 머리에 흰 두건(오비, 카미시모 형태) 을 감아 옆으로 뿔처럼 삐져나오게 묶는 것으로 표현. (멀리서 봐도 “아, 저건 여자구나” 알 수 있게.). 무대는 기본적으로 노와 같은 구조(히노키 무대, 소나무 배경, 하시가카리 통로). 하지만 연주·노래는 훨씬 간단하고, 작품에 따라 악기가 아예 안 나오는 경우도 있어. 한 편 길이는 보통 10~20분 정도의 짧은 단막극이라, 노보다 훨씬 가볍게 즐길 수 있어. 노가 명상적·상징적 세계를 그린다면, 교겐은 세속적·인간적인 허술함을 드러내서 두 장르가 서로를 보완하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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