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모노

탈 것

by 구포국수

노리모노


노리모노(乗物, のりもの)는 상류계급(무사·귀족)이 타던, 지붕·벽이 있는 고급 가마로 사람 몇 명이 긴 장대를 어깨에 메고, 그 장대에 매단 작은 방(상자) 안에 사람이 타는 구조. 특히 에도 시대에는 무사·다이묘(영주)·부유한 상인 등 상류층의 이동수단이자, “저 집이 얼마나 부자인지 보여주는 과시용 리무진” 같은 존재. 요즘 일본어에서 “norimono”라고 하면 그냥 ‘탈것’ 전체를 부르지만, 전통문화에서 “노리모노”라고 하면 대부분 이 가마 형태를 의미.


크게 상자(객실) + 지붕 + 장대 세 부분으로 구성. 기본은 직사각형 작은 방 모양. 지붕 위로 긴 나무 장대가 가로로 지나가고, 양쪽 끝을 가마꾼(가마꾼 2~4명)이 어깨에 메고 이동. 양 옆 또는 앞뒤에는 미닫이문(슬라이딩 도어)와 살창·발(발이불, 대나무 블라인드)이 있어서, 타는 사람이 밖을 볼 수도, 완전히 닫고 앉아 있을 수도 있어. 안쪽은 매끈한 나무바닥 혹은 얇은 다다미, 앉을 수 있는 작은 좌석이나 방석. 벽면에는 종이벽·비단천에 그린 풍경·꽃 그림 장식으로 꾸며져. 그야말로 움직이는 “원룸” 느낌이라, 당시 기준으로는 최상급 편의시설.


헤이안 시대(794–1185)에는 노리모노를 탈 수 있는 권한이 천황과 황후급에 한정되었다고 전해져. 에도 시대(1603–1868)에 들어서면서 무사 계급과 부유한 상인에게까지 사용층이 확대되고, 특히 18~19세기에는 부유층의 대표적 이동수단이 됨. 말을 마음대로 타기 어려웠던 일본 특성상 가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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