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것
카고
카고(駕籠, かご)는 에도 시대 일본의 ‘택시 같은’ 서민용 가마(인력 탈것). 노리모노가 상류층 리무진이라면, 카고는 일반인·하급무사·승려 등이 타던 실용형 이동수단. 에도~초기 메이지까지, 도로를 따라 장거리 여행할 때 가장 흔한 교통수단 중 하나. 즉, 말을 못 타는 사람 / 안 타는 사람이 비교적 저렴하게 쓸 수 있던 “앉아서 가는 교통수단”이였던 셈.
길이 약 1m 정도의 작은 바구니형 좌석. 양쪽에 세운 대나무 기둥에 윗쪽 긴 장대(메는 막대)를 매달아, 그 아래에 좌석이 흔들리며 달려 있는 방식. 위에는 갈대·짚·천으로 만든 간단한 지붕, 옆은 발(대나무 블라인드)나 천막으로 비·햇빛을 막을 수 있음. 고급 노리모노처럼 닫힌 방·미닫이문·옻칠 장식이 있는 게 아니라, 대부분 대나무와 짚으로 엮은 “오픈형” 구조. 보통 앞·뒤 2명이 장대 끝을 어깨에 메고 운반하고, 장거리일 경우 4명이 교대로 들어. 한 팀이 한 시간에 5~6마일(약 8~10km) 정도 이동할 수 있었다고 기록.
에도 막부는 수도 에도와 지방을 잇는 5가도(도카이도·나카센도 등)와 역참(슈쿠바마치, 숙박·운송 거점)을整備하면서 여행을 장려. 이 역참에는 말, 카고(가마), 짐꾼, 여관 등을 빌릴 수 있는 서비스가 있었고, 카고는 장거리 여행객이 가장 흔히 이용한 유상 교통수단 중 하나. 산길·고갯길은 말보다 카고가 더 안전해서, 말은 평지·카고는 고개 같은 식으로 역할을 나눠.
철도·전차·버스가 보급된 이후에는, 카고는 축제 재현·관광 체험용으로만 남아. 도쿄 아사쿠사 같은 곳에서는 복제 카고를 실제로 메 보거나 잠깐 타 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