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병
엔저(약한 엔화)와 생활비·국가 위상
“엔저 덕에 일본은 외국인에게는 싸고, 일본인에게는 비싼 나라가 됐고 달러 기준 국력(소득·GDP) 지표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라고 볼 수 있어. 현재 대략 1달러 ≈ 156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2010년대 중반까지는 1달러 100~110엔이 “보통”이었고, 2011년에는 75엔대까지 갔던 시절도. 2024년 7월에는 1달러=161엔 부근까지 가면서 37년 만의 엔저라는 평가가 나왔어. 그러니까 단순 “변동”이 아니라 전후 일본 역사에서 손꼽히는 수준의 ‘역사적 엔저’ 상태.
2025년 현재 미국·유럽은 기준금리를 여전히 3~5%대에서 운용하는 반면, 일본은 0.5%로,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할 정도로 여전히 매우 낮아. 2021~2023년 동안 미 연준은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렸는데, 일본은행(BOJ)은 마이너스 금리·수익률곡선통제(YCC)를 오래 유지하다가 2024년에서야 서서히 0%대 초반으로 올렸어. 이러면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는 거의 이자가 안 붙으니까 엔을 싸게 빌려 달러·유로로 바꿔서 굴리자” (엔 캐리 트레이드)가 자연스럽게 발생합니다. → 엔을 파는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면서 엔저 압력이 계속되는 구조.
일본은 30년 가까이 저성장 + 디플레이션에 시달려 왔고, 양적완화·제로금리·마이너스금리를 통해 “물가 2% 이상”을 일부러 만들려는 전략을 써 왔어. 이런 정책은 필연적으로 엔 가치를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작용. 실제로는 엔저를 감수하면서 인플레를 만들어 디플레에서 탈출하자는 쪽에 더 가까운 행동을 해 왔어. 일본은 원유·가스·곡물 등을 대부분 수입하는 나라라, 에너지·식료품 가격이 오르거나, 엔화가 약해지면 무역수지가 쉽게 악화되는 구조.
엔저 때문에 수입 식료품·연료·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가계 생활비 부담이 커졌다고 지적. 달러·유로 대비 엔 가치가 떨어지면서 일본인이 외국에 나가 쓰는 돈은 체감상 “2~3배 비싸진 느낌”이라는 말이 많이 나와. 반대로, 외국 관광객이 일본에 와서 쓰는 돈은 훨씬 싸게 느껴지기 때문에 관광객 입장에서는 “일본이 세일 중인 나라”처럼 보여. 그리고 “명목 임금은 꽤 올랐는데, 물가(특히 음식·에너지)가 더 빨리 올라서 체감 실질소득은 줄어드는 상태”가 계속. “수출·관광·해외자산 있는 쪽은 웃고, 내수·중소기업·저소득 가계는 힘들어진 구조”.
2000년대 초 일본의 1인당 GDP(달러 기준)는 OECD 상위권이었지만, 최근 통계에 따르면 명목 1인당 GDP 순위 30위대 중반까지 내려와. → 일본 안팎에서 “이제 일본은 더 이상 고소득 선진국이 아니다”, “일본이 싸졌다(Japan is cheap)”는 담론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배경. 외국인 입장에서는 일본 여행·쇼핑이 엄청 싸게 느껴지고, 일본 기업·부동산이 “인수하기 쉬운 타깃”처럼 보이기도. 일본인 입장에서 해외여행·유학은 부담스러워지고, “옛날엔 일본이 사는 쪽이었는데, 이제는 외국인에게 싸게 팔리는 나라가 된 것 같다”는 상실감·국력 저하 인식이 퍼지고 있어. 일본이 생각보다 강하게 금리를 올리거나, 혹은 금융위기·리스크 오프가 오면 → 엔 캐리 트레이드가 한 번에 청산되면서 엔화가 급격히 강세로 튈 수 있어.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