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병
막대한 국가 부채와 재정 지속가능성
일본의 국가 부채는 규모도 세계 1위급이고, 동시에 “당장 위기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위험한 구조”라는 점이 특징. 일본의 일반정부(중앙+지방+사회보장) 총부채는 2024년 기준 GDP의 약 237% 정도로 추정돼, 선진국 중 압도적인 1위. 같은 예산에서 새로 발행하는 국채(건설채+적자국채)가 전체 지출의 약 24.9%를 차지해, 지출의 거의 4분의 1을 여전히 빚으로 메우고 있어. 그리고 일본 국채는 “해외에 진 빚”이 아니라 국민과 중앙은행이 서로 주고받는 빚이라는 성격이 강해. → 금리가 오를수록, 새로 발행하는 국채의 이자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점이 앞으로의 핵심 리스크. 일본 재무성도 “일반 국채 잔액이 이미 1,000조 엔을 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이자비가 크게 늘어난다”고 공식 자료에서 경고.
주요 원인은: 버블 붕괴 이후의 장기불황·디플레이션 대응, 1990년대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대규모 공공투자·감세·경기대책을 반복했고, 경기 침체로 세수는 줄었는데 지출은 줄지 않으면서 구조적인 적자가 커져. 초고령사회 → 사회보장비 급증, 고령화로 연금·의료·개호(요양) 지출이 급격히 증가해, 일반회계에서 사회보장 지출이 이미 지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 최근 10여 년의 추가 요인으로 리먼 쇼크·동일본 대지진·아베노믹스 경기부양, 코로나 대응·에너지·물가 대책, 방위비 증액, 그린/디지털 전환(GX/DX), 저출산 대책·아동수당 확대 등으로 대규모 추가 예산이 반복 발행. → 저성장·디플레이션 속에서 “복지·지방 지출은 늘고 세수는 부족한데, 구조개혁과 증세는 정치적으로 어려워서 결국 국채로 메운 30년”이라고 볼 수 있어.
대부분이 자국통화·국내 투자자 대상 부채, 엔화 표시이고, 법적 관할도 일본 국내라 통화발행권+재정 재량이 커 외국인 채권자에 대한 “외채 위기”와는 성격이 다름. 국가 전체로 보면 ‘대외 순채권국’. 일본은 2024년 기준 대외 순자산이 533조 엔으로 여전히 세계 최대급 순채권국(최근 34년간 1위였다가 독일에 1위 자리를 내줌). 즉, 정부는 빚이 많지만 민간·해외자산까지 포함한 국가 전체로 보면 외국에 돈을 많이 빌려준 입장이라는 점이 신뢰를 지지. 일본이 외화표시 외채가 적고, 대외 순자산이 크며, 중앙은행이 ‘최후의 매입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스식 디폴트·구제금융 시나리오”보다는, “금리 급등 → 이자비·환율·은행 건전성 악화 → 내외신뢰 하락” 같은 자국 통화국 특유의 위기 형태가 더 현실적인 리스크로 거론. 지금의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빚이 많은 나라지만, 독특한 조건 덕분에 당장 무너지진 않는 나라”이고, 동시에 “금리·인구·정치 변수가 틀어지면, 현재의 구조를 더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는 나라”. 장기적으로는 세입 기반 강화(특히 소비세), 사회보장·지출 개혁, 생산성·성장률 제고를 어느 속도로, 얼마나 정치적으로 감당 가능한 방식으로 추진하느냐가 재정 지속가능성과 국가 위상을 가르는 핵심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