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나가사키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우리나라 흔적

by 구포국수

히로시마·나가사키의 한국인 원폭 희생자


히로시마·나가사키의 한국인 원폭 희생자는 “미국의 핵 공격 +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강제동원”이 겹쳐 만든, 아주 복잡한 우리 역사. 피폭(피해) 한국인 전체 추정 약 7만 ~ 10만 명의 조선인(한국인) 이 히로시마·나가사키에서 피폭. 그 중 사망자는 약 4만 ~ 5만 명으로 추정. 또 다른 조사에서는, 원폭으로 피폭된 한국인 7만~10만 명 중 약 5만 명이 사망했다고 정리. 숫자가 이렇게 들쭉날쭉한 이유는, 식민지 조선인은 정확한 인구·노무 기록이 제대로 남지 않았고, 전후에 귀국·사망·이주가 엉키면서 추적이 거의 불가능해졌기 때문.


일제 말기, 일본은 전쟁 수행을 위해 최대 67만 명의 조선인을 일본 본토로 연행·징용해 공장·광산·군사 시설로 보냄. 이들 중 상당수가 히로시마의 군수공장·조선소·건물 철거 작업장, 나가사키의 미쓰비시 조선소·무기공장, 탄광 등에서 일. 또 일부는 일본군·군속, 징병된 학생·청년, 가족을 따라 이주한 재일조선인들. “일본에 불려온 조선인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미국의 원폭에 함께 희생된 것”.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안에는 한국인 희생자를 위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Monument in Memory of the Korean Victims of the A-bomb) 가 따로 있어. 1970년 히로시마 지역 재일한국인 단체(Mindan)가 처음 세웠고, 처음에는 공원 바깥(혼카와바시 근처)에 있었지만 “한국인 희생자를 공원 밖에 두는 건 차별”이라는 비판 끝에 1999년 지금의 평화기념공원 안으로 옮겨져. 거북 모양의 받침 위에 세워진 비석. 거북은 “죽은 이의 영혼을 등에 태워 하늘·고향으로 데려간다”는 전통 민속 신앙을 상징. 비석 윗부분에는 쌍룡(두 마리 용) 조각이 얹혀 있고, 비문에는 “조선왕실 이우(李鍝) 왕자와 2만여 한국인 희생 영령을 추모한다”는 내용과 함께 “영혼은 거북이 등을 타고 하늘로 오른다”라는 문장이 새겨져 있어. 2023년 G7 정상회의 때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함께 이 위령비에 헌화·묵념을 하면서, 한국인 원폭 희생자가 세계적으로 다시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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