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
건국기념일
건국기념일 – 建国記念の日(けんこくきねんのひ)는 겉으로 보면 “우리나라가 세워진 걸 기념하는 날”인데,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신화·천황제·전후 정치 논쟁이 다 얽혀 있는 꽤 복잡한 공휴일. 날짜: 매년 2월 11일. “건국을 되새기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기른다.” 즉, “나라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생각해 보고, 애국심을 키우자는 날” 정도로 정의돼 있어.
2/11일은 일본 최초의 천황으로 여겨지는 ‘신무 천황(神武天皇)’의 즉위일을 기반으로 정한 날. 고대 일본 신화·전설을 모아 놓은 고지키(古事記), 일본서기(日本書紀)에 신무 천황이 지금의 나라를 연 즉위일이 기록되어 있음. 그 날짜는 기원전 660년 음력 1월 1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지금 쓰는 양력(태양력)으로 환산하면 2월 11일. 물론 신무 천황은 역사적 실존 여부가 불확실한 ‘전설상의 천황’이라, “이게 진짜 실제 건국일이냐?”는 논쟁이 계속 있어.
1873년(메이지 6년), 기원전 660년 신무 천황 즉위일을 기념하는 휴일로 紀元節(きげんせつ, 기원절)이 제정됨. 기원절은 천황과 국가의 기원을 기념하는, 당시 4대 중대 축일(四大節) 중 하나로 매우 중요하게 취급. 각 지역 신사에서 기념 제사가 열리고, 학교에서는 교육칙어 낭독, 황국신민식 의례 등이 행해져 황실 중심 국가의 상징적인 날. 2차 대전 후 연합군 최고사령부(GHQ)는 기원절이 천황 숭배·군국주의를 강화하는 날이라고 보고, 1948년 공휴일법 제정 과정에서 紀元節은 공식 공휴일에서 삭제. 이후 이 날은 한동안 국가 공휴일이 아니었음. 1966년 ‘建国記念の日’로 부활. 긴 논쟁 끝에, 날짜는 예전 기원절과 같은 2월 11일 유지하고 이름은 황국색이 강한 “紀元節” 대신 더 완곡한 표현인 “建国記念の日”로 변경.
보수·우익 성향 단체가 도심에서 가두행진, 국기 게양 캠페인, 강연회 등을 열기도 함. 반면, 교직원조합이나 시민단체 중 일부는 이 날이 전전의 기원절을 사실상 부활시킨 것이라고 보고, 전쟁·제국주의를 미화할 소지가 있다고 비판하며 반대 집회·학습회를 여는 경우도 있어. 그래서 한쪽에서는 국기 들고 축하행사, 다른 쪽에서는 반대 집회가 같은 날 열리는, 조금 독특한 명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