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희미해질 때
빛이 사라지는 데는 소리가 없다. 따뜻했던 것들이 서서히 멀어진다.
그의 삶에서도 그랬다. 마지막 몇 달 동안, 그는 점점 말이 없어졌다. 약물 치료로 환청은 사라졌지만, 그의 생기도 함께 사라졌다.
“나… 죽은 것 같아. 약이 내 영혼을 먹고 있는 기분이야.”
그 말이 마음에 박혔다. 그는 살아 있었지만, 더 이상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기쁨도, 웃음도, 색도, 전부 흐릿해져 갔다.
하루하루가 회색이었다. 고요했지만 차가웠다. 살아남기 위한 싸움은 계속됐지만, 그는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견뎠다. 숨 쉬고, 걸었고, 존재했다. 그게 기적이었다.
나는 생각한다. 그때 그는 이미 조금씩 놓아주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손을.
우리는 ‘버텼다’는 말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그 버팀에는 대가가 있다. 생기를 잃고, 감각이 사라지고, 그저 숨 쉬는 것만으로 하루가 다 가는 날들.
그 친구는 그런 날들을 견뎠다. 그 자체로 예배였다.
“사람의 심령은 그 병을 이기려니와, 심령이 상하면 그것을 누가 감당하랴.” (잠언 18:14)
심령이 상하면, 삶의 색도 지워진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영혼을 가장 먼저 안아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