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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나단 Apr 07. 2020

안녕, 사춘기..

볼빨간 사춘기  1인 체제

볼빨간 사춘기의 소속사 쇼파르 뮤직은 멤버 지윤이 탈퇴하고 1인 체제로 변화한다고 밝혔다. ‘우주를 줄게’ 역주행을 시작으로 발매하는 노래와 앨범마다 차트를 점령하던 볼빨간 사춘기이기에 앞으로 볼빨간 사춘기의 향방과 음악에 대해 팬들은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요즘 같은 봄에 핀 꽃처럼 산뜻하고 따뜻하면서도 그 벚꽃을 떨어뜨릴 만큼 시린 색깔을 가진 볼빨간 사춘기. 사람들의 마음에 홍조를 띄운 소녀가 무대에서 그린 모습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남아 있다. 그녀들의 공연에 사람들은 것이다. 오랫동안 함께했던 둘의 케미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아 노래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공연에서 그들은 가장 솔직한 사람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귀여움, 서러움, 사랑스러움, 기대감 등 모든 맛을 볼 수 있는 앨범


볼사의 성공은 다양한 요인을 바탕으로 한 성과다. 바닐라맨(바닐라 어쿠스틱)의 혼을 갈아 넣은 작/편곡부터, 미생 ost 등에 참여하며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도 대중성을 확보한 안지영의 보컬, 듣는 사람들을 17세 소년소녀로 만들어버리는 마력까지. 더하여 우지윤의 기타와 가끔 등장하는 보컬도 또다른 매력을 갖추었다. 거기다 그들이 원 히트 원더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사랑을 받는 이유는 두 아티스트가 만들어 나가는 이미지에 있었다. 볼사의 노래를 들으면 우리는 설레고 아팠던 사춘기를 생각하고 추억에 잠긴다. 이건 단순히 귀엽고 어리숙한 모습의 사춘기가 아니기 때문에 대중들의 마음에 녹아들 수 있었다. 


사람들이 지윤의 탈퇴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분명 안지영의 유니크한 목소리와 매력은 홀로서기 했을 때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만, 리스너들이 좋아하고 계속해서 기대하는 건 사춘기 같은 색깔일텐데. 홀로 선 안지영이 거를 타선이 없었던 RED PLANET의 색깔을 다시 낼 수 있을까. 음악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둘이 만들어내던 그 사춘기 소녀와 같은 색깔을 다시 낼 수 있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혼자 볼사를 이끌어야 하는 본인이 가장 아쉽겠지만.


볼사의 노래를 오랫동안 듣고싶은 팬으로서 이제 볼빨간 사춘기는 홀로서기에 준비해야 할 때 같다. 걱정보다 새로워질 볼빨간 사춘기 2.0을 기대해보자. 볼빨간 사춘기는 이미 10cm와 더불어 인디 음악을 기성 차트로 가져온 인디 음악계의 전설과 같은 존재다. 이미 컴백할 때마다 차트 위 가수들은 모두 긴장할만큼 엄청난 가수로 성장했다. 게다가 그룹 해체 후 홀로 그룹을 이끄는 솔로 가수로 활동을 이어나간 사례는 많다. 이웃회사의 10cm의 권정열, 치즈의 달총 등 어쨌든 그룹의 보컬을 맡았기 때문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두 아티스트도 모두 그들의 매력을 가장 잘 살려준 멤버를 잃었음에도 새로운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볼사는 앞으로도 우리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줄 것이라 믿는다. 사춘기 소녀의 감성을 간직한 성숙한 아티스트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을까. 어딘가 아픈 추억을 갖고 있는 듯 한없이 밝게 웃는 성장한 볼빨간 사춘기를 기대해본다.


2020.04.07

뮤직타임스

by 소나단


이미지 출처 : 쇼파르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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