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항속거리 증대, 편의성 향상 등 목적으로 개발
ㆍ 위아래 최대 60mm까지 차량 높이 조절 가능
ㆍ 에어 서스펜션 기본 기능 구현하고 단점 잡아
현대모비스가 현대차와 함께 '차량 높이 자동 조절 시스템(Electronic Leveling Control, 이하 ELC)'를 개발했다. 에어 서스펜션과 비교해 기존의 기능은 그대로 살리면서 단점을 해소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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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점이 명확했던 기존의 에어 서스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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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서스펜션은 압축 공기의 탄력을 이용한 공기 스프링으로 차체를 지지하는 방식의 서스펜션이다. 자잘한 진동을 흡수하는 데 탁월하며, 각종 주행 보조 시스템 등 첨단 장비와 맞물려 최상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차체 무게와 탑승자에 상관없이 동일한 승차감을 구현한다는 점에서도 고급차의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단점도 명확하다. 높은 승차감 구현을 위해 압력을 높이는 만큼 각 부품에 대한 내구성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외부 충격으로 인해 공기주머니에 손상이 생기거나 공기압축기 자체에 문제가 생기면 에어 서스펜션 본연의 기능을 잃어버린다는 점도 치명적이다. 비싼 부품 가격도 단점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첫 모델인 EQ900에 처음으로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하지만 2015년 EQ900의 부분변경 모델인 G90을 출시하며 유압식 서스펜션으로 되돌아갔다. 위와 같은 단점들로 인해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었다. G90이 풀 모델 체인지를 거치면서 기존 에어 서스펜션의 단점을 어느 정도 상쇄한 멀티 챔퍼 에어 서스펜션을 옵션 사양으로 제공했지만, 여전히 다른 제네시스 모델에는 유압식 댐퍼가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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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서스펜션 단점 해소할 차량 높이 자동 조절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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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C는 에어 서스펜션과 유압식 댐퍼의 장점을 동시에 취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주행 상황에 따라 차체 위아래로 최대 60mm까지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기존 서스펜션 구조에 유압 펌프를 별도 적용해 네 바퀴의 높낮이를 함께, 혹은 따로 조절할 수 있다. 차량의 지상고는 주행 속도나 차의 높이 변화 등을 센서가 감지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사용자가 직접 조작해 수동으로 조절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차량 하체 보호와 연비 개선, 승하차 편의성 향상 등 고가의 에어 서스펜션에서 구현할 수 있는 기능들을 유압식 댐퍼에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추후에는 전방 카메라나 내비게이션 연동을 통한 지상고 조절 기능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측은 일반 자동차 외에도 전기차, PBV, 고성능차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높이 자동 조절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보호와 항속 거리 증가를 기대할 수 있고, 고성능차는 무게 중심을 낮춰 코너링 성능 향상을 꾀할 수 있다. PBV의 경우 승객이 타거나 내릴 때, 짐을 실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