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닛산 스포츠카 콘셉트 '하이퍼포스' 공개
ㆍ극단적인 내·외관 디자인으로 시선 모아
ㆍ1000kW 모터 및 4륜구동 시스템 탑재
닛산이 일본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에서 열리는 2023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하이퍼포스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닛산은 창업 90주년을 맞이한 올해 근미래적 디자인을 담은 세 대의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그 가운데 마지막으로 공개된 하이퍼포스는 현행 GT-R의 계보를 잇는 차세대 초고성능 슈퍼카를 표방한다. 닛산에 따르면 전고체 배터리와 고출력 모터를 기반으로 1,000kW급 출력을 발휘한다.
외관은 '극단적'이라고 할 만 하다. 헤드램프와 그릴 사이가 단순하지만 날카로운 형태로 이어졌다. 측면 형태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날을 세운 모습이다. 한 외신은 이러한 전체적인 형태를 두고 '보소조쿠가 떠오른다'고 평가했다. 보소조쿠(BOSOZOKU)는 과거 자동차의 형태를 극단적으로 튜닝하고 다닌 80년대 일본 폭주족 문화를 일컫는다.
긴 오버행을 가진 전면부 범퍼는 거대한 에어인테이크로 차체 폭을 강조한다. 그릴 가운데에는 흰색과 붉은색으로 구성된 픽셀 그래픽이 눈에 띈다. 닛산의 플래그십 스포츠카 GT-R의 전용 배지를 연상케 한다. 실제로 차를 멀리서 보면 GT-R 배지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출시가 머지않은 GT-R 후속을 암시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따른다.
범퍼 옆에는 다운포스를 향상시키는 카나드가 내장되어 고속 코너링 시 전개되는 형태다. 측면은 헤드램프 끝단으로부터 시작된 캐릭터 라인과 뒷바퀴를 덮은 펜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휠은 공력성능 개선을 위해 커버로 감쌌다.
후면부는 영락없는 GT-R이다. 상징적인 4구 테일램프 구성에 후면 우측에는 '하이퍼 포스'라는 차명이 새겨져 있다. 마찬가지로 GT-R 배지와 동일한 컬러 배치다. 공기의 흐름을 최적화하기 위한 스완 넥 스포일러와 디퓨저 디자인이 공격성을 배가시킨다. 각각의 사이드 플레이트는 측면 쿼터 패널과 평행하게 이어져 일체감 있는 디자인을 구현했다.
외관의 파격적인 느낌은 실내에서도 이어진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GUI는 레이싱 게임 '그란투리스모' 시리즈의 개발사 폴리포니 디지털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주행 상황에 맞춰 운전자에게 최적의 정보를 표시한다.
파워트레인은 1,000kW(약 1,359마력)급의 전기 모터를 탑재한다. 전고체 배터리는 최적의 중량 밸런스를 실현할 수 있는 위치에 탑재한다. 현행 search 닛산 GT-R이 최적의 밸런스를 위해 엔진을 앞에, 변속기를 뒤에 얹은 것을 연상시킨다. 구동계는 'e-4ORCE' 사륜구동 시스템을 채택했다.
해당 제원은 하이퍼 포스의 차체 측면에 노란 글씨로 새겨져 있다. 이는 과거 R30 스카이라인 2000 터보 RS가 엔진 스펙을 차체 측면에 표기한 것의 오마주로 보인다. 근미래 스포츠카에 과거의 헤리티지까지 담은 셈이다.
하이퍼 포스 콘셉트는 닛산의 차세대 플래그십 스포츠카를 표방하는 만큼, 신형 GT-R에 대한 힌트를 제공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다른 정보는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