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기아 카니발 미 IIHS 측면충돌 안전 시험서 'P'
ㆍ2020년 KNCAP의 측면충돌 시험결과와 달라
기아 카니발이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진행한 측면 충돌 시험에서 가장 낮은 등급인 ‘나쁨(Poor)’를 받았다. 측면충돌 시험은 IIHS가 2022년 8월부터 강화 시행한 충돌 시험 항목이다.
작년 8월부터 강화된 측면충돌 시험은 차체와 부딪치는 추의 무게를 기존 3,300 파운드에서 4,200파운드(1,905kg)로 900파운드 증량했다. 추가로 부딪치는 시험 차량의 속도를 시속 31마일에서 시속 37마일(약 60km/h)로 높였다. 강화된 요소들로 인해 측면 충돌 시험을 받는 차량은 기존 보다 약 82% 강해진 충돌 에너지를 받게 됐다.
IIHS의 강화된 측면충돌 시험 이전에도 카니발은 측면충돌 안전성에 문제점이 드러난 바 있다. 당시 카니발은 측면충돌 시험에서 시험차가 충돌한 왼쪽의 2열 캡틴 시트가 바닥에서 이탈됐다. 이탈된 캡틴 시트는 옆으로 기울어지며 더미를 덮쳤다.
당시 IIHS는 “2열 시트의 분리는 실제 충돌 시 해당 좌석에 앉은 사람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정되지 않은 시트와 동승자는 다른 탑승자에게도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해당 결과는 기아에 전달됐다.
기아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023년 8월 이후 생산 모델부터는 2열 캡틴 시트의 레일을 개선했다. 이어 2024년형 모델부터는 보강된 레일을 적용했다. 또한 이전 모델 소유자들에게는 연락을 통해 현지 딜러가 무료로 개선품을 설치할 수 있도록 조치하며 측면 충돌 시험의 문제점을 해결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미국 IIHS의 강화된 층면 충돌 시험에서도 ‘나쁨’ 등급을 받으며 동일한 평가 결과를 받게 됐다. IIHS는 “이번 측면충돌 시험에서는 2열 시트가 분리되는 결과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운전자의 골반과 2열 승객의 가슴에 부상을 입을 위험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반면 2년 전인 2020년 진행된 우리나라의 KNCAP 측면충돌 시험에서는 16점 만점에 16점을 획득하며 다른 결과를 냈다. 이는 미국과 우리나라의 측면충돌 시험 조건과 항목이 다르기 때문이다.
KNCAP의 측면충돌 안전성 시험은 1,400kg의 이동벽이 60km/h의 속도로 차량의 중간 부분과 충돌한다. 운전석에는 성인 남성 더미가 착석하고 2열에는 6세와 10세 어린이 더미가 착석한다. 또한 측정 부분 역시 성인은 머리, 가슴, 복부, 치골의 부상도를 평가하며 어린이는 머리, 목, 가슴의 부상도를 평가한다.
충돌 방식과 충돌 위치, 세부 조건(이동벽의 형상 및 속도, 충돌 평가 항목, 시험 차량 무게 등)이 달라지며 전혀 결과를 낸 것이다. 기아 카니발은 국내 충돌 시험 조건으로는 측면충돌 시험 평가 항목에서 만점을 받은 안전한 차량이다. 그러나 미국 IIHS의 까다로운 조건은 통과하지 못해 카니발의 안전성 문제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기아 카니발은 최근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했으며, 11월 8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