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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8, 그랜저에 밀릴 수 밖에 없는 결정적 이유

by 오토트리뷴

기아 K8이 경쟁 모델인 현대 그랜저에 신차 및 중고차 시장에서 밀리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7의 후속작, K8

K8은 K7 후속 모델이다. 그랜저 IG에 판매량이 계속 밀리자 기아가 후속 모델을 만들어 판매 부진을 완화하려고 출시했다.


풀체인지 시기도 약 1년 앞당겼다. 보통 6년마다 세대 변경이 이루어졌던 기존 출시 주기와 다르다. 전장과 휠베이스를 늘려 그랜저보다 차체 크기를 키우는 등 상품성도 강화했다.


기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K8은 국산차 시장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 그랜저는 국산차 판매량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며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그랜저에게 밀리는 이유

그랜저가 K8보다 우위를 점하는 이유는 오랜 역사와 브랜드 파워다. 그랜저는 1986년 1세대 출시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세단으로 자리 잡았다.


관공서 및 법인 차량으로도 널리 사용되면서 신뢰를 쌓아왔다. 반면 K8은 비교적 최근에 등장해 소비자들에게 안정적인 선택이라는 인식을 주기 어렵다.


또한 기아는 1997년 외환 위기 때 현대차에 인수됐다. 이후 현대차의 자회사라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어 브랜드 파워 면에서도 차이가 난다.


K8의 출시 초반만 하더라도 기존 동급에서는 '급나누기'를 위해 적용되지 않았던 상위급 편의사양의 일부가 그대로 적용되며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리는데 성공했었다.


그러나 당시 그랜저 역시 후속 모델 출시를 약 1년 정도 앞두고 있던 시기로 소비자들의 관심도는 그랜저에 맞춰져 있었다. 실제로 당시 소비자들은 "K8의 기능 대부분은 그랜저 후속 모델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소비자들의 예측은 그대로 적중했다. 추가로 K8보다 더 상급의 편의사양을 탑재하며 현대차의 플래그십이라는 막중한 역할까지 더해 대중에게 돌아왔다. 이전과 달라진 그랜저의 위상은 역시나 K8이 넘지 못할 큰 벽이었다. 이름까지 바꾸며 나름 철저하게 준비했던 K8이지만 다시금 그랜저에게 판매량의 상당부분을 내주게되었다.

중고 시장에도 영향

이러한 차이는 중고차 시장에 그대로 반영된다. 그랜저는 다양한 파워트레인에서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K8은 신차 시장에서의 낮은 수요가 중고차 거래량 감소로도 이어져 가격 하락이 비교적 빠르게 진행된다.


한편, K8은 지난해 8월 풀체인지급 부분 변경으로 돌아왔다. 디자인을 대폭 변경하고 첨단 편의 사양을 추가하는 등 상품성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올해 시장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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