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이 올해 중 브랜드 첫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한다. 선두 주자는 토레스로, 상반기 출시에 앞서 최근 환경부 인증을 마쳤다. BYD와 협업해 개발한 파워트레인으로 현대차그룹 SUV 독주 저지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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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장난 아닌 ‘진짜’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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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이 차명에 ‘하이브리드’라는 단어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1월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라는 모델을 출시했다. 당시 차명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토레스가 LPG 연료 기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나왔다고 인식했다.
하지만 이는 말장난에 불과했다. 사실은 LPG와 휘발유를 혼용하는 엔진 탑재에 그쳤다. 현대차그룹이 사용한 ‘바이퓨얼’과 같은 방식이다. 이에 업계와 소비자는 질책을 쏟아냈고, 결국 KGM은 당해 9월 이름을 ‘토레스 바이퓨얼’로 변경했다.
이번에 나오는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실제 풀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했다. 환경부 인증에도 사용 연료에 ‘휘발유-하이브리드(G-Hybrid)’라고 명시되어 있다. 진정한 KGM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나오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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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와 함께 개발한 파워트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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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인증 정보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중 엔진은 1,498cc 배기량에 최고출력 150마력을 발휘한다. 기존 토레스에 사용하는 엔진 배기량이 1,497cc라 살짝 차이가 있다. 업계에서는 기존과 동일한 엔진을 사용한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BYD 엔진을 채택했다는 것이 더 신빙성 높다. 그 첫 번째 근거로 BYD와 KGM이 협업해서 파워트레인을 개발했다는 점, 두 번째로 BYD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종(PHEV)에 탑재한 엔진 배기량도 1,498cc라는 점이 있다.
변속기는 DHT로 되어있다. Dedicated Hybrid Transmission에 대한 약자로, 이를 직역하면 ‘전용 하이브리드 변속기’다. BYD가 PHEV에 전자식 무단변속기(e-CVT)를 사용하는 만큼 토레스 하이브리드도 e-CVT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기 모터와 배터리 등에 대한 사양 및 성능은 알려지지 않았다. BYD도 일반 하이브리드는 처음이기 때문에 이를 유추할 수 있는 차종도 없다. 다만 지난해 나온 정보에 의하면 1.8kWh 배터리를 탑재할 전망이며, 목표 연비는 16.0km/L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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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 스포티지 앞서는 경쟁력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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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KGM 관계자는 “토요타처럼 이전부터 하이브리드를 만든 브랜드가 낸 특허를 피하려면 시간 및 비용이 많이 든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BYD와 협업으로 개발한 시스템은 토레스와 국내 상황에 최적화됐다”라고 덧붙였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현대 투싼 하이브리드,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경쟁한다. 두 모델은 지난해에만 6만 대가 넘게 팔리며 호황을 누렸다. 토레스 하이브리드가 이를 이기기 위해서는 경쟁력에서 앞서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편, 토레스는 지난해 내수 판매량 1만 3,170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62.3% 감소한 수치다. 올해 1월에는 547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투싼 판매량 15.0%이자 스포티지 판매량 8.4%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