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전략을 들고 온 BYD코리아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내 소비자들이 저렴한 중국차보다 비싼 국산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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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원 더 비싼 국산차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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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전문 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1일 BYD 아토 3 신차 소비자 반응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년 이내 새차 구입의향자 500명을 대상으로, 기아 EV3, 현대 코나 일렉트릭과 비교해 선호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아토3의 구입 의향은 14%를 기록했다. 과반수를 넘은 차종은 기아 EV3(53%)다. 코나 일렉트릭은 33%를 차지했다. 10명 중 1명만이 중국차 구매를 고려한 셈이다.
아토3 시작 가격은 3,150만 원이다. EV3 시작가는 3,995만 원 코나 일렉트릭은 4,142만 원으로, 1천만 원 가까이 저렴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아토3 대신 다른 국산 차종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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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품질에 대한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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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에게는 가격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가격보다 차량의 품질과 신뢰성을 주요하게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고차 거래 플랫폼 케이카가 조사한 설문 결과에 그대로 나와 있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케이카는 12일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국내 진출에 대한 의견을 물은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에 참여한 500명 중 긍정적으로 내다본 응답자는 11.6%에 불과했다.
반면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51.8%로 나타났다. 주요 이유로는 품질 및 내구성에 대한 우려와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꼽았다.
과거부터 중국산 제품은 값이 저렴한 만큼 품질이 좋지 못해 사용 기간이 짧다는 인식이 강하다. 특히 자동차는 안전과 직결된 제품인 만큼, 소비자들이 선뜻 선택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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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차이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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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배터리다. 아토3는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NCM 배터리가 아닌 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LFP 배터리는 NCM 배터리보다 안정성이 뛰어나 화재 위험성이 적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밀도와 성능 면에서 NCM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외에도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해 소비자들이 국산차를 선호한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BYD는 올해 한국에 전기 세단 '씰'과 SUV '씨라이언 7'을 출시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BYD가 전기차 시장에서 소비자 인식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