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가 올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전기 미니밴의 모습이 공개됐다. 현재 이 차는 스웨덴 북극권에서 혹한기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자동차 업계는 최근 전기차 수요 감소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전기차 지원 중단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전동화 자동차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전기차 수요감소에도 결국 친환경차로 가는 길은 피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벤츠가 개발 중인 전기 미니밴은 VAN.E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이 플랫폼은 전륜구동과 사륜구동 옵션을 제공하며, 다양한 휠베이스와 배터리 용량을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벤츠는 이를 VIP 셔틀과 고급 패밀리카로 출시할 계획이며, 상용밴과는 차별화된 승용차 같은 주행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공개된 티저 이미지를 살펴보면 이 모델의 겉모습은 스타리아급 형태를 띠고 있다. 다만 스타리아보다 보닛이 좀 더 길고, 토요타 알파드와 비슷한 형태인 것으로 보인다.
이 차는 800볼트 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DC 급속 충전이 가능하며, EPA 기준 300마일(약 480km) 이상의 주행 거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내에는 최신 메르세데스-벤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MB.OS)이 탑재되며, 후륜 조향 시스템이 적용돼 조작성이 향상됐다.
이번 북극권 테스트에서는 주행 안전성, 동력 성능, 실내 난방 및 환기 시스템의 성능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벤츠가 전기 미니밴 개발에 적극 나선 이유는 친환경차 전환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니밴은 크기와 무게가 커 배터리 효율 면에서 불리한 차량이지만, 전기차 기술 발전과 충전 인프라 확대에 따라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미 자동차 업계에서는 미니밴의 전동화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일찌감치 하이브리드 미니밴을 출시했으며,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BYD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미니밴을 선보였다.
기아 역시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출시했으며, 현대 스타리아도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높다. 특히 현대차는 순수 전기 모델인 ‘스타리아 일렉트릭’을 올해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